[건강충전] ‘입안이 바싹’ 구강건조증 확산…예방법은?

입력 2013.10.11 (08:17) 수정 2013.10.11 (09: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환절기에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각종 건조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이런 걸 구강 건조증이라고 하네요.

<기자 멘트>

어린 아기들은 목에 수건을 둘러주거나 턱받이를 해야 할 정도로 침을 많이 흘리잖아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반대예요.

침이 모자라서 말씀을 하실 때 입가에 하얗게 거품이 끼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입 안이 바싹 마르는 구강건조증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최근엔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젊은 환자도 늘고 있는데요.

피부건조증, 안구건조증은 익숙하지만 구강건조증은 좀 생소하죠?

증상과 예방법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가을에는 선선한 바람도 좋지만 우리 몸은 건조해지기 시작합니다.

피부의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손과 발은 트고 갈라지기 쉬운데요.

혹시 입안도 건조하지는 않으신가요?

<녹취> 요즘 들어서 입이 너무 바짝바짝 마르고 하루 종일 물을 달고 살게 되고요.

<녹취> 말하는 것이 힘들고 심하면 가끔가다 피도 좀 많이 나요.

물을 마셔도 계속 입안이 텁텁하고 건조하다면 구강 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요.

<인터뷰> 임재열 (부교수 /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 "구강건조증이란 입 마름을 느끼는 경우를 말합니다. 타액을 만드는 기관이 타액선인데요. 타액선의 기능 저하로 인해서 생성되는 타액의 양이 적어서 (생깁니다.)"

구강건조증은 노인 세 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요,

노화가 첫 번째 원인이지만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할 경우에도 구강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입 안이 마르다 못해 너무 아플 정도여서 병원을 찾은 70대 환자를 만났는데요.

<인터뷰> 김근형 (가명) : "구강건조증 환자 자고 일어났을 때 30분 동안 상당히 아파요."

그래서 우선 물 먹고 입을 헹구고 잠시 있으면 통증이 가라앉아요.

침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혀와 침 분비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봐야겠죠.

<인터뷰> 임재열 (부교수 /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 "타액의 기능은 일차적으로 세균이나 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자정작용을 하게 되고요. 음식물을 삼킬 때 필요한 연하작용에도 많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강건조증 환자 분들은 세균의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충치가 쉽게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말을 하거나 음식물을 삼키거나 미각을 느끼는 데 있어서 많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침 분비량을 통해 구강 건조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정상인은 침이 분당 0.3에서 0.5밀리리터 분비되지만 0.1밀리리터 이하면 구강 건조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분은 역시나 구강건조증이었는데요.

아휴, 심하게 혀가 갈라졌네요.

<녹취> "지금 혀가 갈라져 있고 백태도 좀 끼어 있거든요. 아마 곰팡이 균도 같이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혀를 잘 안 닦으면 백태가 끼죠."

성인의 40퍼센트는 입안에 곰팡이도 있다는데요.

나도 혹시 구강건조증인지 다음 항목들을 주목해 주세요.

구강이나 혀의 통증이 있다거나 식사할 때 입 마름을 느끼고 마른 음식을 삼키기 위해 물이 필요한 경우,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기 힘들다거나 평소보다 발음이 힘든 경우에는 모두 구강건조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구강건조증은 심해지면 잇몸병을 유발하고 폐병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는데요.

<인터뷰> 고홍섭 (교수/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 중에 침 분비 감소를 오래 겪으시면서 입안의 풍치, 치주염이 잘 조절되지 않는 분들은 폐렴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트레스와 긴장 탓에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구강건조증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희진(서울시 동소문동) : "출산 이후 사회생활 다시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이 있었고 입이 마르는 증상이 좀 나타나기도 하고요. 입이 빨리 마르다 보니까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구취도 좀 신경이 쓰여요."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침 분비를 감소시키고 일부 방사선 치료도 침샘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고홍섭 (교수/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 "장기적으로 환자 분들에게 일어나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두경부 종양 때문에 침샘이 있는 방사선 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타액선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증가하는 여성암 중에 갑상선 종양 때문에 방사선 진료를 받으시는 분들도 침샘 분비가 감소됩니다."

한번 손상된 침샘은 회복되기 힘들다고 하니 예방이 중요하겠죠? 침 분비를 자극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인데요.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요, 신 맛이 나는 과일을 자주 드시면 침샘이 자극됩니다.

<인터뷰> 고홍섭 (교수/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 "설탕이 없는 껌을 씹는다든지 설탕이 없는 사탕을 먹는다든지 그런 것들이 다 (침샘을) 자극해 주는 것들입니다. 밤에 잘 때 가습기를 틀고 주무신다든지 입술에 보습제를 바르신다든지 그런 것들도 역시 중요합니다."

그런가 하면, 혀를 움직여서 침 분비를 도와주는 입체조가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조은별 (팀장/ 한국건강증진재단) : "구강건강 타액이 분비되게 하는 입 체조를 할 겁니다. 타액선을 자극해서 침이 나올 수 있게 도와주고요. 혀의 근육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자, 한번 따라해 볼까요?

혀를 내밀고 위 아래, 양 옆으로 움직이면 침샘이 자극된다고 하네요.

<인터뷰> 차정림(경기도 수원시) : "상당히 침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 느껴져요."

칫솔로 잇몸을 마사지 할 때는 부드럽게 바깥쪽으로 쓸어내리고요.

또한 양치질 할 때는 혀 안까지 깊숙이 닦아야 합니다.

손가락으로 잇몸을 마사지하는 것도 침샘분비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실천해보세요.

입 안의 가뭄 구강건조증, 방치하지 마시고 올바른 예방법으로 미리미리 입 속 건강 지키시길 바랍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건강충전] ‘입안이 바싹’ 구강건조증 확산…예방법은?
    • 입력 2013-10-11 08:28:58
    • 수정2013-10-11 09:09:4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환절기에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각종 건조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이런 걸 구강 건조증이라고 하네요.

<기자 멘트>

어린 아기들은 목에 수건을 둘러주거나 턱받이를 해야 할 정도로 침을 많이 흘리잖아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반대예요.

침이 모자라서 말씀을 하실 때 입가에 하얗게 거품이 끼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입 안이 바싹 마르는 구강건조증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최근엔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젊은 환자도 늘고 있는데요.

피부건조증, 안구건조증은 익숙하지만 구강건조증은 좀 생소하죠?

증상과 예방법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가을에는 선선한 바람도 좋지만 우리 몸은 건조해지기 시작합니다.

피부의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손과 발은 트고 갈라지기 쉬운데요.

혹시 입안도 건조하지는 않으신가요?

<녹취> 요즘 들어서 입이 너무 바짝바짝 마르고 하루 종일 물을 달고 살게 되고요.

<녹취> 말하는 것이 힘들고 심하면 가끔가다 피도 좀 많이 나요.

물을 마셔도 계속 입안이 텁텁하고 건조하다면 구강 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요.

<인터뷰> 임재열 (부교수 /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 "구강건조증이란 입 마름을 느끼는 경우를 말합니다. 타액을 만드는 기관이 타액선인데요. 타액선의 기능 저하로 인해서 생성되는 타액의 양이 적어서 (생깁니다.)"

구강건조증은 노인 세 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요,

노화가 첫 번째 원인이지만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할 경우에도 구강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입 안이 마르다 못해 너무 아플 정도여서 병원을 찾은 70대 환자를 만났는데요.

<인터뷰> 김근형 (가명) : "구강건조증 환자 자고 일어났을 때 30분 동안 상당히 아파요."

그래서 우선 물 먹고 입을 헹구고 잠시 있으면 통증이 가라앉아요.

침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혀와 침 분비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봐야겠죠.

<인터뷰> 임재열 (부교수 /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 "타액의 기능은 일차적으로 세균이나 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자정작용을 하게 되고요. 음식물을 삼킬 때 필요한 연하작용에도 많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강건조증 환자 분들은 세균의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충치가 쉽게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말을 하거나 음식물을 삼키거나 미각을 느끼는 데 있어서 많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침 분비량을 통해 구강 건조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정상인은 침이 분당 0.3에서 0.5밀리리터 분비되지만 0.1밀리리터 이하면 구강 건조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분은 역시나 구강건조증이었는데요.

아휴, 심하게 혀가 갈라졌네요.

<녹취> "지금 혀가 갈라져 있고 백태도 좀 끼어 있거든요. 아마 곰팡이 균도 같이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혀를 잘 안 닦으면 백태가 끼죠."

성인의 40퍼센트는 입안에 곰팡이도 있다는데요.

나도 혹시 구강건조증인지 다음 항목들을 주목해 주세요.

구강이나 혀의 통증이 있다거나 식사할 때 입 마름을 느끼고 마른 음식을 삼키기 위해 물이 필요한 경우,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기 힘들다거나 평소보다 발음이 힘든 경우에는 모두 구강건조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구강건조증은 심해지면 잇몸병을 유발하고 폐병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는데요.

<인터뷰> 고홍섭 (교수/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 중에 침 분비 감소를 오래 겪으시면서 입안의 풍치, 치주염이 잘 조절되지 않는 분들은 폐렴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트레스와 긴장 탓에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구강건조증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희진(서울시 동소문동) : "출산 이후 사회생활 다시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이 있었고 입이 마르는 증상이 좀 나타나기도 하고요. 입이 빨리 마르다 보니까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구취도 좀 신경이 쓰여요."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침 분비를 감소시키고 일부 방사선 치료도 침샘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고홍섭 (교수/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 "장기적으로 환자 분들에게 일어나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두경부 종양 때문에 침샘이 있는 방사선 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타액선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증가하는 여성암 중에 갑상선 종양 때문에 방사선 진료를 받으시는 분들도 침샘 분비가 감소됩니다."

한번 손상된 침샘은 회복되기 힘들다고 하니 예방이 중요하겠죠? 침 분비를 자극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인데요.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요, 신 맛이 나는 과일을 자주 드시면 침샘이 자극됩니다.

<인터뷰> 고홍섭 (교수/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 "설탕이 없는 껌을 씹는다든지 설탕이 없는 사탕을 먹는다든지 그런 것들이 다 (침샘을) 자극해 주는 것들입니다. 밤에 잘 때 가습기를 틀고 주무신다든지 입술에 보습제를 바르신다든지 그런 것들도 역시 중요합니다."

그런가 하면, 혀를 움직여서 침 분비를 도와주는 입체조가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조은별 (팀장/ 한국건강증진재단) : "구강건강 타액이 분비되게 하는 입 체조를 할 겁니다. 타액선을 자극해서 침이 나올 수 있게 도와주고요. 혀의 근육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자, 한번 따라해 볼까요?

혀를 내밀고 위 아래, 양 옆으로 움직이면 침샘이 자극된다고 하네요.

<인터뷰> 차정림(경기도 수원시) : "상당히 침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 느껴져요."

칫솔로 잇몸을 마사지 할 때는 부드럽게 바깥쪽으로 쓸어내리고요.

또한 양치질 할 때는 혀 안까지 깊숙이 닦아야 합니다.

손가락으로 잇몸을 마사지하는 것도 침샘분비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실천해보세요.

입 안의 가뭄 구강건조증, 방치하지 마시고 올바른 예방법으로 미리미리 입 속 건강 지키시길 바랍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