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학생 성적표 취업용은 ‘F학점 삭제’

입력 2013.10.11 (21:12) 수정 2013.10.11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부 대학들이 취업용 학생 성적표를 떼주면서 낙제점인 F학점을 삭제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의 취업을 돕겠다는건데, 교육적이지도 않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우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교 한 재학생의 성적표입니다.

두 과목에서 F학점, 즉 0점을 받았습니다.

해당 학기 평균 성적은 2.03 점.

그런데 같은 학생이 취업을 위해 발급받은 해당 학기 성적표에는 2.61점으로 돼 있습니다.

학교 측이 F학점을 빼줘 성적이 크게 오른 겁니다.

이처럼 취업과 같은 대외 제출용으로 쓸 때 F학점을 빼 성적을 올려주는 대학은 확인된 곳만 34곳.

일부 대학들은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반응을 보입니다.

<녹취>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에서는 최대한 학생들이 취업이 잘되도록 도움을 주는 쪽이 학교의 입장이고.. 이거는 별크게 문제가 될 거 같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신입사원을 뽑을 때 대학 성적을 평가하는 기업측 입장은 다릅니다.

<녹취> 기업인사 담당자(음성변조) : "학교 차원에서 이렇게 하는건 저도 충격적인데요. 저희가 앞으로 어떤 부분에 더 비중을 둬야 할지는 검토가 더 필요할거 같습니다."

<인터뷰> 김희정(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 정당하게 공부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게 결국 대학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대한민국의 국제경쟁력 약화로도..."

대학의 성적 관리는 자율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교육부도 이같은 성적 부풀리기를 막을 수단이 없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부 대학, 학생 성적표 취업용은 ‘F학점 삭제’
    • 입력 2013-10-11 21:12:40
    • 수정2013-10-11 22:06:56
    뉴스 9
<앵커 멘트>

일부 대학들이 취업용 학생 성적표를 떼주면서 낙제점인 F학점을 삭제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의 취업을 돕겠다는건데, 교육적이지도 않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우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교 한 재학생의 성적표입니다.

두 과목에서 F학점, 즉 0점을 받았습니다.

해당 학기 평균 성적은 2.03 점.

그런데 같은 학생이 취업을 위해 발급받은 해당 학기 성적표에는 2.61점으로 돼 있습니다.

학교 측이 F학점을 빼줘 성적이 크게 오른 겁니다.

이처럼 취업과 같은 대외 제출용으로 쓸 때 F학점을 빼 성적을 올려주는 대학은 확인된 곳만 34곳.

일부 대학들은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반응을 보입니다.

<녹취>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에서는 최대한 학생들이 취업이 잘되도록 도움을 주는 쪽이 학교의 입장이고.. 이거는 별크게 문제가 될 거 같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신입사원을 뽑을 때 대학 성적을 평가하는 기업측 입장은 다릅니다.

<녹취> 기업인사 담당자(음성변조) : "학교 차원에서 이렇게 하는건 저도 충격적인데요. 저희가 앞으로 어떤 부분에 더 비중을 둬야 할지는 검토가 더 필요할거 같습니다."

<인터뷰> 김희정(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 정당하게 공부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게 결국 대학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대한민국의 국제경쟁력 약화로도..."

대학의 성적 관리는 자율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교육부도 이같은 성적 부풀리기를 막을 수단이 없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