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허술한 업체 검증…서해 감시 전술비행선 ‘삐걱’

입력 2013.10.11 (21:15) 수정 2013.10.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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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헬륨가스를 넣은 비행체에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띄우는 전술비행선입니다.

우리 측 상공에서 수십 킬로미터 이내의 북한군 후방을 하루 종일 감시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우리 군이 240억 원을 들여 긴급 구매를 결정했고, 예정대로라면 지난 8월 실전 배치가 끝났어야 합니다.

그런데 장비 결함에다 중도금 지급 문제 등이 겹치면서 석 달 가까이 실전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황현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방위사업청은 전술비행선 사업 주계약업체로 미국의 한 회사를 선정했습니다.

선정에 앞서 방사청이 의뢰한 이 회사의 신용 평가 보고서입니다.

뜻밖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전화 연락이 안 된다', '뭘 하는 회사인지 모르겠다'는 언급까지 있습니다.

결국 평가기관은 등급 자체를 매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사업 공고 불과 한달 전인 2011년 1월 설립돼 석달 만에 사업을 따냈습니다.

내부 규정에는 "신용도가 확인된 업체를 조달원으로 등록한다"고 돼 있지만, 방사청은 최저가를 써낸만큼 선정 과정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백윤형(방위사업청 대변인) : "업체 사업 계획이나 협력업체 구도가 정상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자금 동원력까지 부족했던 이 회사는 보증금도 일부 내지 못했습니다.

하청업체가 보증까지 서 줬지만, 결국 전력화 일정을 맞추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 안규백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 "사실상 사업 경험이 전무한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전력 증강 사업을 맡긴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합니다."

허술한 업체 검증이 전술비행선 사업의 파행을 불러왔다는 지적 속에 서해 감시 전력의 공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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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11 21:16:40
    • 수정2013-10-11 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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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헬륨가스를 넣은 비행체에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띄우는 전술비행선입니다.

우리 측 상공에서 수십 킬로미터 이내의 북한군 후방을 하루 종일 감시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우리 군이 240억 원을 들여 긴급 구매를 결정했고, 예정대로라면 지난 8월 실전 배치가 끝났어야 합니다.

그런데 장비 결함에다 중도금 지급 문제 등이 겹치면서 석 달 가까이 실전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황현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방위사업청은 전술비행선 사업 주계약업체로 미국의 한 회사를 선정했습니다.

선정에 앞서 방사청이 의뢰한 이 회사의 신용 평가 보고서입니다.

뜻밖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전화 연락이 안 된다', '뭘 하는 회사인지 모르겠다'는 언급까지 있습니다.

결국 평가기관은 등급 자체를 매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사업 공고 불과 한달 전인 2011년 1월 설립돼 석달 만에 사업을 따냈습니다.

내부 규정에는 "신용도가 확인된 업체를 조달원으로 등록한다"고 돼 있지만, 방사청은 최저가를 써낸만큼 선정 과정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백윤형(방위사업청 대변인) : "업체 사업 계획이나 협력업체 구도가 정상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자금 동원력까지 부족했던 이 회사는 보증금도 일부 내지 못했습니다.

하청업체가 보증까지 서 줬지만, 결국 전력화 일정을 맞추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 안규백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 "사실상 사업 경험이 전무한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전력 증강 사업을 맡긴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합니다."

허술한 업체 검증이 전술비행선 사업의 파행을 불러왔다는 지적 속에 서해 감시 전력의 공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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