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0%대…착시 현상 부르는 물가 통계

입력 2013.10.12 (21:15) 수정 2013.10.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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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민들은 장보기가 겁날 정도인데 정부는 거의 일 년 째 물가상승률이 1%대 이하라고 말하고 있죠.

물가 통계, 왜 이럴까요?

정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0.8% 올랐습니다.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서민들은 0%대 물가상승률을 체감하고 있을까요?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인터뷰> 민윤정(주부) : "분명 똑같은 거 샀다고 생각하는데 액수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우윳값도 그렇고"

<인터뷰> 김미자(주부) : "한두 가지만 사도 벌써 만원은 넘어버려요. 그러니까 생활하기가 좀 힘들죠."

7월에는 여성용 구두, 8월에는 화장품 할인판매 등 특정 품목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렸다는 정부 설명도 피부에 와닿지 않습니다.

물가 통계는 481개 품목에 각각 가중치를 줘 계산하는데, 가중치가 클수록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커집니다.

그런데 서민이 자주 구입하는 상추나 콩나물 등 농산물보다 몇 달에 한번 사는 썬 크림, 몇 년에 한번 사는 텔레비전 등 공산품 등의 가중치가 더 높아 현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물가의)품목별 가중치를 좀 더 현실에 맞게 자주 조정하고, 작년 같은 기간에 대비한 상승률 외에 다양한 물가 지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가 통계가 착시현상을 가져온다는 지적 속에 정부는 이르면 올 연말쯤 물가지수 가중치를 바꿀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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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상승률 0%대…착시 현상 부르는 물가 통계
    • 입력 2013-10-12 21:16:02
    • 수정2013-10-13 14: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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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민들은 장보기가 겁날 정도인데 정부는 거의 일 년 째 물가상승률이 1%대 이하라고 말하고 있죠.

물가 통계, 왜 이럴까요?

정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0.8% 올랐습니다.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서민들은 0%대 물가상승률을 체감하고 있을까요?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인터뷰> 민윤정(주부) : "분명 똑같은 거 샀다고 생각하는데 액수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우윳값도 그렇고"

<인터뷰> 김미자(주부) : "한두 가지만 사도 벌써 만원은 넘어버려요. 그러니까 생활하기가 좀 힘들죠."

7월에는 여성용 구두, 8월에는 화장품 할인판매 등 특정 품목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렸다는 정부 설명도 피부에 와닿지 않습니다.

물가 통계는 481개 품목에 각각 가중치를 줘 계산하는데, 가중치가 클수록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커집니다.

그런데 서민이 자주 구입하는 상추나 콩나물 등 농산물보다 몇 달에 한번 사는 썬 크림, 몇 년에 한번 사는 텔레비전 등 공산품 등의 가중치가 더 높아 현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물가의)품목별 가중치를 좀 더 현실에 맞게 자주 조정하고, 작년 같은 기간에 대비한 상승률 외에 다양한 물가 지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가 통계가 착시현상을 가져온다는 지적 속에 정부는 이르면 올 연말쯤 물가지수 가중치를 바꿀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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