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의 부활…드라마도 다양화

입력 2013.10.13 (17:27) 수정 2013.10.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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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통 한두편 안에 완결된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를 단막극이라고 하죠.

한동안 미니시리즈와 연속극에 밀려났던 이 TV단막극이 다시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최근 잇따라 주요 방송시간대에 단막극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하고 나섰는데요,

시청률경쟁과 상업주의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드라마 시장의 현실에서 단막극 부활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구영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다음 달 <드라마스페셜>에 방송될 단막극 촬영현장.

팍팍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연출자의 한마디 한마디에 30여명의 제작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배우들과도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충분한 사전 준비 덕분입니다.

<인터뷰> 김지석(배우) : "천천히 미팅도 많이 하고 대본 리딩도 많이 해보고, 우리끼리 으샤으샤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그래서 전 너무 좋아요."

사실,단막극 예산이 적다보니, 배우들의 출연료도 3-40%씩 깎았고, 일주일안에 촬영을 마쳐야 하는 한계도 있지만, 흔히 쪽대본이라고 불리는 즉석대본이 흔한 연속극과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황인혁(KBS 드라마국 PD) : "단막극은 지금 TV 드라마 장르 쪽에선 거의 유일한 사전 제작이예요. 대본들이 나와있고. 한 이야기가 70분 내에 구성돼야 되기 때문에 손도 많이 가지만 연출자의 색깔이라든지 작가진의 의도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연출자로서 선호하는 작품이기도 하죠."

올해, 지상파 방송 3사는 단막극의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단막극 프로그램 부활을 선언한 kbs는 올해 편성시간을 주말이 아닌, 수요일 밤 11시대로 옮겼고, MBC는 이달부터 10편의 단막극을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SBS도 내년에 단막극을 다시 부활시키기로 했습니다.

방송 3사가 모두, 단막극을 특집이 아니라, 정기편성하는 건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인터뷰> 이용석(SBS 드라마센터 차장) : "장르적인 실험을 해보자, 단막에서 여러 가지 호러라든지 아니면 수사물이라든지 다양한 장르적인 실험을 통해서. 좀 기존 드라마에 신선한 충격을 주길 바라기 때문에 장르적인 실험을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사실 단막극은 처음부터 끊임없는 실험과 시도를 해왔습니다.

KBS TV 개국 이듬해인 1962년 방송된 <금요극장>. 실질적인 단막극의 시작인 이 드라마는 생방송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순재(배우) : "생방송이라는 것이...물론 그당시 연습을 많이 했어요.보통 우리가 열흘정도 연습을 하거든그렇게 연습했는데도 불구하고 카메라라는 강박관념.생방송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심리적로 그것을 극복 못한 사람들이 NG를 내는 거야...그런데 NG내면 그냥 노출이 되는거니까..."

1980년대는 TV문학관과 베스트셀러극장 등, 문예 단막극의 전성기였습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마음의 고향을 상실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삼포가는 길>.

순수한 소년 소녀의 사랑을 그린, <소나기> 등, 유명 문학작품을 드라마로 재해석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경향신문/82.12.11/12면> "문학작품을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시 소개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TV드라머의 품격을 높이고 수준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 3사의 단막극은,특히, PD와 작가,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드라마 발전을 견인했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을 비롯해 많은 톱스타들이 단막극을 통해 주연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중견연기자들에겐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갑수(배우) : "단막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다 알고 시작해서. 연속극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유리하게 연기 할 수 있고, 자기의 연기,자기 캐릭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제작자들은 단막극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양성’을 꼽습니다.

사회의 주류적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황의경(K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 "한번도 다뤄보지 않은 얘기라던지 또 똑같은 소재라도 관점이 신선하다던지 그런 소수자의 이야기라던지 아무튼 그런 얘기를 다양하게 품을 수 있는 포맷이 단막아닌가..."

이런 다양한 시도로, 국제무대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청각장애인 모자의 사랑을 다룬 TV문학관의 <새야 새야>. 방송부문 최고 권위의 국제상인 이탈리아상 드라마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베스트극장의 <늪>도 섬세한 심리묘사로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았고, 다문화가정의 삶을 그린 SBS단막극 <깜근이 엄마>는 ABU 드라마 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진민(MBC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 "단막극에서 가장 크게 기대할 수있는게 새로운 것들의 발견인 것은 확실하게 맞는 것 같아요. 상업성이 담보가 되어야하는 것은 무언가를 시도해보기엔 어려운 면이 많거든요 "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다매체 다채널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열한 시청률 경쟁과 상업주의 속에 지상파 방송 3사는 단막극 정규편성을 잇따라 폐지했습니다.

2004년 SBS가 오픈드라마 <남과 여>를 없앤데 이어, MBC 2007년, 베스트 극장, 2008년 KBS 드라마시티도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윤석진(충남대 교수/드라마평론가) : "분당 시청률이 나오기도 하고 하면서,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무한 경쟁 구도로 휘말렸었던 시기였고,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이런 부분들이 더 극대화되는,그러면서 동시에 막장 드라마 논란이 시작됐던 시기이기도 했거든요."

TV단막극이 정규편성으로 부활되는 요즘도 , 여전히 환경은 열악합니다.

요즘 단막극 한편에 투입되는 제작비는 1억원대. 미니시리즈 한편에 3억원 이상, 블록버스터급은 10억원이 넘는데 비하면 차이가 큽니다.

주연배우 출연료도 한편에 최고 5백만원선. 3-4천만원대 스타배우들에 비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황의경(K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 "예산이 수시로 삭감될 수도 있다,아니다 번복되기도 하고 또 제작 편수를 일년에 몇편을 만드는지에 대한 논란도 끊임없이 있구요,그래서 거기에 대한 물리적 위기들은 1년 내내 있죠."

<인터뷰> 김진민(MBC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 "연속극에 꾸준히 나가서 이미지 개선시킬 수 있는 포맷을 광고주들은 선호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광고가 없는 프로다보니까 여러 부서에서 돈은 쓰는데 벌지 못하는 드라마를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는 거죠."

하지만, 드라마가 지나치게 상업성을 쫓다보면 결국 제작자들에게도,시청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상당수 연속극 등에서는 그런 부작용을 경험해왔습니다.

<인터뷰> 한석현(서울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팀장) : "닳고 닳은 소재들을이 시청자에게 인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쉬운 소재를 선택하다보니 방송국별로 차별성도 없고 드라마별로 차별성이 결여되기 때문에 참신하고 기획력 있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 추세인거죠."

이런 가운데, 정부도 TV단막극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단막극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세 번째 단막극 페스티벌을 열고, 30억원의 예산을 지원합니다.

<인터뷰> 현우진(방송통신전파진흥원 콘텐츠진흥팀장) : "단막극 지원이 단막극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류 컨텐츠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한류 컨텐츠의 견인차는 당연히 드라마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 드라마를 앞으로 10년 후에 누가 만들고 누가 글을 쓰고 누가 출연할 것인가를 봤을 때 그 인력이라든가 그런 우리 인력 인프라가 튼튼 해져야지 만이 이 한류 컨텐츠가 계속될 거라고 생각 됩니다."

단막극은, 상업적인 잣대로만은 따질 수 없는, 역할과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석진(충남대 교수/드라마평론가) : "단막극은 어떻게 보면 산업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R&D 투자 개발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은 단막극을 통해 드라마의 외연을 확장시켜나가는..."

한류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우리 드라마 산업은 현재 정체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이들은 드라마의 기본, 초심이라 할 수 있는 단막극 홀대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당장의 이익과 시청률 경쟁보다 드라마 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다시 단막극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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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막극의 부활…드라마도 다양화
    • 입력 2013-10-13 17:37:38
    • 수정2013-10-13 17: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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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통 한두편 안에 완결된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를 단막극이라고 하죠.

한동안 미니시리즈와 연속극에 밀려났던 이 TV단막극이 다시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최근 잇따라 주요 방송시간대에 단막극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하고 나섰는데요,

시청률경쟁과 상업주의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드라마 시장의 현실에서 단막극 부활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구영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다음 달 <드라마스페셜>에 방송될 단막극 촬영현장.

팍팍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연출자의 한마디 한마디에 30여명의 제작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배우들과도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충분한 사전 준비 덕분입니다.

<인터뷰> 김지석(배우) : "천천히 미팅도 많이 하고 대본 리딩도 많이 해보고, 우리끼리 으샤으샤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그래서 전 너무 좋아요."

사실,단막극 예산이 적다보니, 배우들의 출연료도 3-40%씩 깎았고, 일주일안에 촬영을 마쳐야 하는 한계도 있지만, 흔히 쪽대본이라고 불리는 즉석대본이 흔한 연속극과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황인혁(KBS 드라마국 PD) : "단막극은 지금 TV 드라마 장르 쪽에선 거의 유일한 사전 제작이예요. 대본들이 나와있고. 한 이야기가 70분 내에 구성돼야 되기 때문에 손도 많이 가지만 연출자의 색깔이라든지 작가진의 의도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연출자로서 선호하는 작품이기도 하죠."

올해, 지상파 방송 3사는 단막극의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단막극 프로그램 부활을 선언한 kbs는 올해 편성시간을 주말이 아닌, 수요일 밤 11시대로 옮겼고, MBC는 이달부터 10편의 단막극을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SBS도 내년에 단막극을 다시 부활시키기로 했습니다.

방송 3사가 모두, 단막극을 특집이 아니라, 정기편성하는 건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인터뷰> 이용석(SBS 드라마센터 차장) : "장르적인 실험을 해보자, 단막에서 여러 가지 호러라든지 아니면 수사물이라든지 다양한 장르적인 실험을 통해서. 좀 기존 드라마에 신선한 충격을 주길 바라기 때문에 장르적인 실험을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사실 단막극은 처음부터 끊임없는 실험과 시도를 해왔습니다.

KBS TV 개국 이듬해인 1962년 방송된 <금요극장>. 실질적인 단막극의 시작인 이 드라마는 생방송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순재(배우) : "생방송이라는 것이...물론 그당시 연습을 많이 했어요.보통 우리가 열흘정도 연습을 하거든그렇게 연습했는데도 불구하고 카메라라는 강박관념.생방송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심리적로 그것을 극복 못한 사람들이 NG를 내는 거야...그런데 NG내면 그냥 노출이 되는거니까..."

1980년대는 TV문학관과 베스트셀러극장 등, 문예 단막극의 전성기였습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마음의 고향을 상실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삼포가는 길>.

순수한 소년 소녀의 사랑을 그린, <소나기> 등, 유명 문학작품을 드라마로 재해석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경향신문/82.12.11/12면> "문학작품을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시 소개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TV드라머의 품격을 높이고 수준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 3사의 단막극은,특히, PD와 작가,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드라마 발전을 견인했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을 비롯해 많은 톱스타들이 단막극을 통해 주연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중견연기자들에겐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갑수(배우) : "단막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다 알고 시작해서. 연속극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유리하게 연기 할 수 있고, 자기의 연기,자기 캐릭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제작자들은 단막극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양성’을 꼽습니다.

사회의 주류적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황의경(K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 "한번도 다뤄보지 않은 얘기라던지 또 똑같은 소재라도 관점이 신선하다던지 그런 소수자의 이야기라던지 아무튼 그런 얘기를 다양하게 품을 수 있는 포맷이 단막아닌가..."

이런 다양한 시도로, 국제무대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청각장애인 모자의 사랑을 다룬 TV문학관의 <새야 새야>. 방송부문 최고 권위의 국제상인 이탈리아상 드라마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베스트극장의 <늪>도 섬세한 심리묘사로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았고, 다문화가정의 삶을 그린 SBS단막극 <깜근이 엄마>는 ABU 드라마 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진민(MBC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 "단막극에서 가장 크게 기대할 수있는게 새로운 것들의 발견인 것은 확실하게 맞는 것 같아요. 상업성이 담보가 되어야하는 것은 무언가를 시도해보기엔 어려운 면이 많거든요 "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다매체 다채널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열한 시청률 경쟁과 상업주의 속에 지상파 방송 3사는 단막극 정규편성을 잇따라 폐지했습니다.

2004년 SBS가 오픈드라마 <남과 여>를 없앤데 이어, MBC 2007년, 베스트 극장, 2008년 KBS 드라마시티도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윤석진(충남대 교수/드라마평론가) : "분당 시청률이 나오기도 하고 하면서,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무한 경쟁 구도로 휘말렸었던 시기였고,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이런 부분들이 더 극대화되는,그러면서 동시에 막장 드라마 논란이 시작됐던 시기이기도 했거든요."

TV단막극이 정규편성으로 부활되는 요즘도 , 여전히 환경은 열악합니다.

요즘 단막극 한편에 투입되는 제작비는 1억원대. 미니시리즈 한편에 3억원 이상, 블록버스터급은 10억원이 넘는데 비하면 차이가 큽니다.

주연배우 출연료도 한편에 최고 5백만원선. 3-4천만원대 스타배우들에 비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황의경(K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 "예산이 수시로 삭감될 수도 있다,아니다 번복되기도 하고 또 제작 편수를 일년에 몇편을 만드는지에 대한 논란도 끊임없이 있구요,그래서 거기에 대한 물리적 위기들은 1년 내내 있죠."

<인터뷰> 김진민(MBC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 "연속극에 꾸준히 나가서 이미지 개선시킬 수 있는 포맷을 광고주들은 선호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광고가 없는 프로다보니까 여러 부서에서 돈은 쓰는데 벌지 못하는 드라마를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는 거죠."

하지만, 드라마가 지나치게 상업성을 쫓다보면 결국 제작자들에게도,시청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상당수 연속극 등에서는 그런 부작용을 경험해왔습니다.

<인터뷰> 한석현(서울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팀장) : "닳고 닳은 소재들을이 시청자에게 인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쉬운 소재를 선택하다보니 방송국별로 차별성도 없고 드라마별로 차별성이 결여되기 때문에 참신하고 기획력 있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 추세인거죠."

이런 가운데, 정부도 TV단막극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단막극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세 번째 단막극 페스티벌을 열고, 30억원의 예산을 지원합니다.

<인터뷰> 현우진(방송통신전파진흥원 콘텐츠진흥팀장) : "단막극 지원이 단막극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류 컨텐츠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한류 컨텐츠의 견인차는 당연히 드라마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 드라마를 앞으로 10년 후에 누가 만들고 누가 글을 쓰고 누가 출연할 것인가를 봤을 때 그 인력이라든가 그런 우리 인력 인프라가 튼튼 해져야지 만이 이 한류 컨텐츠가 계속될 거라고 생각 됩니다."

단막극은, 상업적인 잣대로만은 따질 수 없는, 역할과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석진(충남대 교수/드라마평론가) : "단막극은 어떻게 보면 산업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R&D 투자 개발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은 단막극을 통해 드라마의 외연을 확장시켜나가는..."

한류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우리 드라마 산업은 현재 정체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이들은 드라마의 기본, 초심이라 할 수 있는 단막극 홀대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당장의 이익과 시청률 경쟁보다 드라마 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다시 단막극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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