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225국, 우리 대기업 전산망 1년간 접속

입력 2013.10.16 (21:12) 수정 2013.10.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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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노동당에는 남한을 대상으로 공작활동을 벌이는 225국이란 조직이 있습니다.

그동안 225국은 주로 공작원 등 인적 조직망을 이용해 대남 교란활동을 해왔는데, 이 225국이 최근 중국에서 사이버 해킹을 통해 국내 대기업의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사이버 테러를 주도해온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225국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 도심에 있는 한 빌딩.

북한 노동당 225국 산하의 위장 무역업체인 북성무역이 입주한 곳입니다.

국정원의 수사결과 북성무역 소속 한 공작원이 겨냥한 곳은 남한 IT대기업의 현지 법인.

법인 여직원 위 모씨 남편을 북성무역에 채용한 뒤 위씨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런 다음 본사 인터넷 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는 여직원의 아이디와 비밀 번호를 넘겨 받았습니다.

국정원은 공작원이 여직원의 신원 정보로 지난 1년 동안 남한 IT기업 본사 전산망에 2백회 이상 접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우리 대기업 전산망에 직접 접속한 것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군다나 해당 IT기업은 우리나라 주요 기관의 정보체계를 만든 업체여서 정부 전산망 침투를 노린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IT 기업 관계자 : "국내 본사와 (해외)법인 간에는 분리돼 있는 부분이 있어요. 중요한 내용들은 또 다른 시스템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는 데..."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해당 법인이 중국에 있는데다 포섭된 여직원도 중국 국적이어서 더 이상의 수사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외 법인을 통한 북한의 사이버 침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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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16 21:13:49
    • 수정2013-10-16 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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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노동당에는 남한을 대상으로 공작활동을 벌이는 225국이란 조직이 있습니다.

그동안 225국은 주로 공작원 등 인적 조직망을 이용해 대남 교란활동을 해왔는데, 이 225국이 최근 중국에서 사이버 해킹을 통해 국내 대기업의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사이버 테러를 주도해온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225국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 도심에 있는 한 빌딩.

북한 노동당 225국 산하의 위장 무역업체인 북성무역이 입주한 곳입니다.

국정원의 수사결과 북성무역 소속 한 공작원이 겨냥한 곳은 남한 IT대기업의 현지 법인.

법인 여직원 위 모씨 남편을 북성무역에 채용한 뒤 위씨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런 다음 본사 인터넷 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는 여직원의 아이디와 비밀 번호를 넘겨 받았습니다.

국정원은 공작원이 여직원의 신원 정보로 지난 1년 동안 남한 IT기업 본사 전산망에 2백회 이상 접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우리 대기업 전산망에 직접 접속한 것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군다나 해당 IT기업은 우리나라 주요 기관의 정보체계를 만든 업체여서 정부 전산망 침투를 노린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IT 기업 관계자 : "국내 본사와 (해외)법인 간에는 분리돼 있는 부분이 있어요. 중요한 내용들은 또 다른 시스템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는 데..."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해당 법인이 중국에 있는데다 포섭된 여직원도 중국 국적이어서 더 이상의 수사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외 법인을 통한 북한의 사이버 침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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