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빚 독촉에 자살까지…힘겨운 ‘동네 병원’

입력 2013.10.24 (07:38) 수정 2013.10.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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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빚 독촉에 시달리던 한 개인병원 원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개인병원의 경영난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의원입니다.

이 병원의 원장 44살 김 모씨가 진료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원장이 직원들에게 남긴 문자메시지에는 재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끼쳐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병원은 최근 수개월 동안 직원들의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과 채무 상환 압박에 시달려왔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최근 환자들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현장에는 사망에 이르게한 빈 프로포폴이.."

앞서 열흘 전에는 광주광역시의 한 30대 치과의사가 병원을 개업하면서 연 260%의 초고금리로 사채 수천만 원을 빌렸다 갚지 못하자 사채업자를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영세한 개인병원들이 개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에만 1천6백 개가 넘는 동네 의원들이 폐업했습니다.

하루에 4곳이 넘는 의원들이 문을 닫은 겁니다.

개원하는 병원 대비 폐업하는 병원의 비율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김상훈(내과 전문의) : "진료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와 환자들의 의원급에서 치료하지 않고 대학병원으로 옮겨가려는 환경 때문에 동네병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의사가 지난해에만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의사협회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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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24 07:40:49
    • 수정2013-10-24 0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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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독촉에 시달리던 한 개인병원 원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개인병원의 경영난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의원입니다.

이 병원의 원장 44살 김 모씨가 진료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원장이 직원들에게 남긴 문자메시지에는 재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끼쳐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병원은 최근 수개월 동안 직원들의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과 채무 상환 압박에 시달려왔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최근 환자들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현장에는 사망에 이르게한 빈 프로포폴이.."

앞서 열흘 전에는 광주광역시의 한 30대 치과의사가 병원을 개업하면서 연 260%의 초고금리로 사채 수천만 원을 빌렸다 갚지 못하자 사채업자를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영세한 개인병원들이 개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에만 1천6백 개가 넘는 동네 의원들이 폐업했습니다.

하루에 4곳이 넘는 의원들이 문을 닫은 겁니다.

개원하는 병원 대비 폐업하는 병원의 비율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김상훈(내과 전문의) : "진료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와 환자들의 의원급에서 치료하지 않고 대학병원으로 옮겨가려는 환경 때문에 동네병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의사가 지난해에만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의사협회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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