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동 부모 절반 ‘우울증’…극단적 생각도

입력 2013.10.28 (06:16) 수정 2013.10.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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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 아동을 돌보는 부모들.. 아이 만큼이나 아픕니다.

절반 이상이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데요,

아픈 자녀를 돌보는 데만 온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자신의 마음에 생기는 병은 돌보지 못하는 겁니다.

그 실태와 해법을,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각 장애에다 발달장애까지 앓는 중학생 딸을 둔 40대 엄마입니다.

힘겹게 아이를 키우며 찾아온 우울증에 극단적 생각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인터뷰> 장애 아동 엄마(음성 변조) :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이 자식이, 장애 자식이 있는 이 가정을 뚝 떠나고 싶어요. 내 자식하고 나만 둘이 없어지면 어떨까 .."

정부 조사 결과, 우울증이 의심되는 장애인 보호자는 절반이 넘는 52%..

16 이상이면 증상이 의심되는 우울지수의 평균(19.43)이 일반 국민(5.03)이나 저소득층(11.92)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인터뷰> 김지영(미술치료사) : "하루 종일 그 아이의 심리적인 케어(돌봄)부터 신체적인 케어, 그리고 그게 평생 동안 이뤄진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시고. 그러다 보면 부부간의 갈등이 더 심화되는 그런 문제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장애가 없는 다른 자녀 역시 정신적 고통이 크긴 마찬가집니다.

장애 형제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정 환경 속에서 '내게도 관심을 달라'고 호소합니다.

<녹취> 비장애 형제 공연 : "네가 있어서 행복해. (네가 있어서 행복해.) 이 말을 듣고 싶어."

현재는 장애 아동 지원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아동 본인에게만 집중된 상황.

이를 보호자와 다른 자녀까지 함께하는 '가족 치료'로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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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아동 부모 절반 ‘우울증’…극단적 생각도
    • 입력 2013-10-28 06:17:55
    • 수정2013-10-28 07: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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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 아동을 돌보는 부모들.. 아이 만큼이나 아픕니다.

절반 이상이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데요,

아픈 자녀를 돌보는 데만 온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자신의 마음에 생기는 병은 돌보지 못하는 겁니다.

그 실태와 해법을,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각 장애에다 발달장애까지 앓는 중학생 딸을 둔 40대 엄마입니다.

힘겹게 아이를 키우며 찾아온 우울증에 극단적 생각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인터뷰> 장애 아동 엄마(음성 변조) :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이 자식이, 장애 자식이 있는 이 가정을 뚝 떠나고 싶어요. 내 자식하고 나만 둘이 없어지면 어떨까 .."

정부 조사 결과, 우울증이 의심되는 장애인 보호자는 절반이 넘는 52%..

16 이상이면 증상이 의심되는 우울지수의 평균(19.43)이 일반 국민(5.03)이나 저소득층(11.92)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인터뷰> 김지영(미술치료사) : "하루 종일 그 아이의 심리적인 케어(돌봄)부터 신체적인 케어, 그리고 그게 평생 동안 이뤄진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시고. 그러다 보면 부부간의 갈등이 더 심화되는 그런 문제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장애가 없는 다른 자녀 역시 정신적 고통이 크긴 마찬가집니다.

장애 형제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정 환경 속에서 '내게도 관심을 달라'고 호소합니다.

<녹취> 비장애 형제 공연 : "네가 있어서 행복해. (네가 있어서 행복해.) 이 말을 듣고 싶어."

현재는 장애 아동 지원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아동 본인에게만 집중된 상황.

이를 보호자와 다른 자녀까지 함께하는 '가족 치료'로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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