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까지 동원해 상습 폭행…학대 어린이 숨져

입력 2013.10.30 (07:15) 수정 2013.10.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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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의 학대를 받던 어린이들이 잇따라 집에서 숨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일부 부모들이 심지어 골프채 등으로 아이를 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

8살 이 모양이 욕조 안에서 죽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양의 몸에서는 멍자국이 발견됐고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양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새어머니 박 모씨에게 머리와 가슴 등을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한수봉(울산 울주경찰서) : " 숨을 쉬고 있었고 멍을 풀려고 욕조에 들어가게 했는데 나중에 와보니 죽어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에 앞선 지난 8월,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8살 김 모군이 집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새어머니인 권 모씨가 발견했습니다.

김군의 몸에는 곳곳에 맞은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은 아버지와 새어머니로부터 골프채 등으로 자주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경찰(음성변조) : " 온몸에 상처가 많았는데 특히 다리, 허벅지.심한 상해는 골프채로 인한 게 아닌가 싶어요."

김군은 3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 친어머니와 지내오다 지난해 말 아버지를 따라왔지만 잘 적응하지 못하자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김씨 부부는 김군을 굶기고, 추운 날씨에 속옷만 입혀 집 밖에 세워두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군에 대한 폭행은 사망 전날까지도 계속됐고 김군은 다음날 집에 혼자 남아있다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학대 치사 등의 혐으로 각각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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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30 07:18:19
    • 수정2013-10-30 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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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의 학대를 받던 어린이들이 잇따라 집에서 숨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일부 부모들이 심지어 골프채 등으로 아이를 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

8살 이 모양이 욕조 안에서 죽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양의 몸에서는 멍자국이 발견됐고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양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새어머니 박 모씨에게 머리와 가슴 등을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한수봉(울산 울주경찰서) : " 숨을 쉬고 있었고 멍을 풀려고 욕조에 들어가게 했는데 나중에 와보니 죽어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에 앞선 지난 8월,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8살 김 모군이 집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새어머니인 권 모씨가 발견했습니다.

김군의 몸에는 곳곳에 맞은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은 아버지와 새어머니로부터 골프채 등으로 자주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경찰(음성변조) : " 온몸에 상처가 많았는데 특히 다리, 허벅지.심한 상해는 골프채로 인한 게 아닌가 싶어요."

김군은 3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 친어머니와 지내오다 지난해 말 아버지를 따라왔지만 잘 적응하지 못하자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김씨 부부는 김군을 굶기고, 추운 날씨에 속옷만 입혀 집 밖에 세워두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군에 대한 폭행은 사망 전날까지도 계속됐고 김군은 다음날 집에 혼자 남아있다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학대 치사 등의 혐으로 각각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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