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일조량 급감 가을, 우울증·갱년기까지 온다

입력 2013.10.30 (08:17) 수정 2013.10.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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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같이 계절이 바뀔 때에는 우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가을이 되면 우울증도 심해지는걸까요?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은 우선 일조량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고, 또 한 가지 중년 남녀가 겪는 갱년기도 원인이 된다고 하네요.

노태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가을 외로움의 원인이 뭔지 취재하셨죠?

<기자 멘트>

흔히들 여자들은 봄을 타고 남자들은 가을을 탄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요.

때문에 가을만 되면 마음이 착 가라앉으면서 외로움이 밀려오거나 유난히 피곤함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많습니다.

바로 여름에 비해 햇볕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이뿐 아니라 중년의 나이에 흔히 찾아오는 갱년기도 가을을 타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고독한 계절 가을, 그 원인과 대처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단풍이 물드는 계절, 가을.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즐거움보다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녹취> “가을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나죠. 몸도 몸이지만 외로움도 자꾸 느끼게 되고.”

<녹취> “아무래도 좀 우울해지겠죠? 나뭇잎도 떨어지고요.”

<녹취> “누워있을 때 등에 땀이 나고 뜨끈뜨끈한 느낌이 있어요.”

추곤증은 물론이고 온몸이 나른하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을.

김진수 씨 역시 가을로 접어들면서 40대 초반의 나이가 무색해졌습니다.

우울하고 외로운 기분이 들면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데다 낮잠을 자지 않으면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하다는데요.

<인터뷰> 김진수(가명/42세) : “피곤함과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 씨의 이런 증상은 올 가을 들어 부쩍 심해졌다는데요.

급기야 병원까지 찾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혜정(원장/내과 전문의) : “10년동안 서서히 체지방이 늘면서 아주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었고, 낮에도 3시간 이상 낮잠을 자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하셨습니다.”

보통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들 하는데요.

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 10명 중 4명은 가을에 외로움을 아주 깊이 느낀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중년의 가을 증상들은 조금 다르기까지 합니다.

주부 김금자 씨는 얼마 전부터 갑자기 얼굴이 열이 나며 빨개지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데요.

가을이 시작되자 증상은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금자(가명/55세) : "잠이 안 오고, 많이 우울하고, 가끔 가슴이 답답하면서 얼굴에 열이 나면서 땀이 나고 그런 증상을 느껴요.”

원인을 밝히기 위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봤습니다.

<녹취>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하루에도 몇 번씩 빨개져요.”

<녹취> “쑤시는 증상, 몸이 아픈 증상은 없고요?”

<녹취> “손마디 같은 곳이 저려요.”

진단 결과 갱년기가 의심됐는데요.

가을이 되면 더 심해지고 출산을 겪은 여성의 경우 골밀도까지 변화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혜정 원장(내과 전문의) : “안면홍조나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거나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갱년기가 아닌가 의심돼서 골다공증 검사와 혈액검사를 했습니다.”

그럼 가을이면 찾아오는 심신의 변화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바로 일조량에 있습니다.

가을 들어 급격히 떨어지는 일조량은 신체리듬의 불균형을 가져오는데요.

이 때문에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나 멜라토닌 등 호르몬 분비가 저하돼 피로와 우울, 외로움 등을 느끼게 됩니다.

<인터뷰> 진명자(상담심리학 박사) : “기분은 일조량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일조량이 풍부하니까 오가며 충분히 햇볕을 쬐게 되거든요. 그런데 가을이 되면서 일조량이 줄어들어요.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갱년기는 여성만 겪는 것이 아닙니다.

남성의 갱년기 증상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의 생성이 줄어들면서 40대 중반부터 서서히 진행되는데요.

중년을 지나 노년에까지 남성갱년기는 여성보다 훨씬 길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진명자(상담심리학 박사) : “가족이나 직장, 직업 중심으로 삶을 헌신했다면 이제는 사회로 관심이나 활동을 확대하는 것, 또 삶에서 타인을 배려했다면 이제는 자신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삶의 방향을 바꾼다면 (갱년기를) 극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을과 함께 찾아온 외로움과 우울함.

햇볕을 더 많이 쬐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치유가 가능한 것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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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일조량 급감 가을, 우울증·갱년기까지 온다
    • 입력 2013-10-30 08:19:50
    • 수정2013-10-30 08: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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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계절이 바뀔 때에는 우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가을이 되면 우울증도 심해지는걸까요?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은 우선 일조량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고, 또 한 가지 중년 남녀가 겪는 갱년기도 원인이 된다고 하네요.

노태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가을 외로움의 원인이 뭔지 취재하셨죠?

<기자 멘트>

흔히들 여자들은 봄을 타고 남자들은 가을을 탄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요.

때문에 가을만 되면 마음이 착 가라앉으면서 외로움이 밀려오거나 유난히 피곤함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많습니다.

바로 여름에 비해 햇볕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이뿐 아니라 중년의 나이에 흔히 찾아오는 갱년기도 가을을 타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고독한 계절 가을, 그 원인과 대처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단풍이 물드는 계절, 가을.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즐거움보다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녹취> “가을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나죠. 몸도 몸이지만 외로움도 자꾸 느끼게 되고.”

<녹취> “아무래도 좀 우울해지겠죠? 나뭇잎도 떨어지고요.”

<녹취> “누워있을 때 등에 땀이 나고 뜨끈뜨끈한 느낌이 있어요.”

추곤증은 물론이고 온몸이 나른하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을.

김진수 씨 역시 가을로 접어들면서 40대 초반의 나이가 무색해졌습니다.

우울하고 외로운 기분이 들면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데다 낮잠을 자지 않으면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하다는데요.

<인터뷰> 김진수(가명/42세) : “피곤함과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 씨의 이런 증상은 올 가을 들어 부쩍 심해졌다는데요.

급기야 병원까지 찾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혜정(원장/내과 전문의) : “10년동안 서서히 체지방이 늘면서 아주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었고, 낮에도 3시간 이상 낮잠을 자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하셨습니다.”

보통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들 하는데요.

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 10명 중 4명은 가을에 외로움을 아주 깊이 느낀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중년의 가을 증상들은 조금 다르기까지 합니다.

주부 김금자 씨는 얼마 전부터 갑자기 얼굴이 열이 나며 빨개지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데요.

가을이 시작되자 증상은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금자(가명/55세) : "잠이 안 오고, 많이 우울하고, 가끔 가슴이 답답하면서 얼굴에 열이 나면서 땀이 나고 그런 증상을 느껴요.”

원인을 밝히기 위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봤습니다.

<녹취>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하루에도 몇 번씩 빨개져요.”

<녹취> “쑤시는 증상, 몸이 아픈 증상은 없고요?”

<녹취> “손마디 같은 곳이 저려요.”

진단 결과 갱년기가 의심됐는데요.

가을이 되면 더 심해지고 출산을 겪은 여성의 경우 골밀도까지 변화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혜정 원장(내과 전문의) : “안면홍조나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거나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갱년기가 아닌가 의심돼서 골다공증 검사와 혈액검사를 했습니다.”

그럼 가을이면 찾아오는 심신의 변화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바로 일조량에 있습니다.

가을 들어 급격히 떨어지는 일조량은 신체리듬의 불균형을 가져오는데요.

이 때문에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나 멜라토닌 등 호르몬 분비가 저하돼 피로와 우울, 외로움 등을 느끼게 됩니다.

<인터뷰> 진명자(상담심리학 박사) : “기분은 일조량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일조량이 풍부하니까 오가며 충분히 햇볕을 쬐게 되거든요. 그런데 가을이 되면서 일조량이 줄어들어요.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갱년기는 여성만 겪는 것이 아닙니다.

남성의 갱년기 증상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의 생성이 줄어들면서 40대 중반부터 서서히 진행되는데요.

중년을 지나 노년에까지 남성갱년기는 여성보다 훨씬 길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진명자(상담심리학 박사) : “가족이나 직장, 직업 중심으로 삶을 헌신했다면 이제는 사회로 관심이나 활동을 확대하는 것, 또 삶에서 타인을 배려했다면 이제는 자신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삶의 방향을 바꾼다면 (갱년기를) 극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을과 함께 찾아온 외로움과 우울함.

햇볕을 더 많이 쬐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치유가 가능한 것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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