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감금 ‘영리 인신매매’ 적발

입력 2013.10.30 (19:06) 수정 2013.10.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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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숙자나 지적 장애인을 유인해 이들 명의로 대출을 받는 등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들은 식사나 일자리를 제공해 준다는 말에 속아 며칠씩 감금되기도 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은행 지점에 중년 여성과 남성이 들어섭니다.

은행 창구 앞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설명을 들은 남성은 신용카드를 신청해 발급받습니다.

카드 발급자는 1급 지적 장애인 신 모 씨.

잠시 뒤, 신 씨도 모르는 사이에 발급 카드로 수백만 원의 대출이 시행되고, 다른 곳에서는 휴대전화 4대가 한꺼번에 개통됩니다.

<녹취> 신모 씨(피해 남성 아버지) : "판단을 못하는 애예요. 자기한테 조금이라고 관심 있게 해주면 거기 흠뻑 빠지는 애라고..."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지적 장애인이나 노숙자들에게 접근해 이들 명의로 금융계좌 등을 개설하고 이를 이용해 20억 원가량을 챙겨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먹을거리나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인천의 오피스텔 등에 감금시키고 필요한 서류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대출 가능 금액을 올리기 위해 허위로 재직증명서를 꾸미거나 가짜 법인을 만들기도 했는데, 확인 절차는 소홀했습니다.

<인터뷰> 전순철(경기 양평경찰서 수사과장) : "본인 확인만 되면 다 떼줬습니다. 본인 확인후 인감증명부터 주민등록증 다 떼어줬으니까 그런 부분이 취약점이 아닌가..."

경찰은 영리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40살 김 모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도망간 공범 2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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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자 감금 ‘영리 인신매매’ 적발
    • 입력 2013-10-30 19:08:16
    • 수정2013-10-30 19: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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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숙자나 지적 장애인을 유인해 이들 명의로 대출을 받는 등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들은 식사나 일자리를 제공해 준다는 말에 속아 며칠씩 감금되기도 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은행 지점에 중년 여성과 남성이 들어섭니다.

은행 창구 앞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설명을 들은 남성은 신용카드를 신청해 발급받습니다.

카드 발급자는 1급 지적 장애인 신 모 씨.

잠시 뒤, 신 씨도 모르는 사이에 발급 카드로 수백만 원의 대출이 시행되고, 다른 곳에서는 휴대전화 4대가 한꺼번에 개통됩니다.

<녹취> 신모 씨(피해 남성 아버지) : "판단을 못하는 애예요. 자기한테 조금이라고 관심 있게 해주면 거기 흠뻑 빠지는 애라고..."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지적 장애인이나 노숙자들에게 접근해 이들 명의로 금융계좌 등을 개설하고 이를 이용해 20억 원가량을 챙겨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먹을거리나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인천의 오피스텔 등에 감금시키고 필요한 서류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대출 가능 금액을 올리기 위해 허위로 재직증명서를 꾸미거나 가짜 법인을 만들기도 했는데, 확인 절차는 소홀했습니다.

<인터뷰> 전순철(경기 양평경찰서 수사과장) : "본인 확인만 되면 다 떼줬습니다. 본인 확인후 인감증명부터 주민등록증 다 떼어줬으니까 그런 부분이 취약점이 아닌가..."

경찰은 영리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40살 김 모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도망간 공범 2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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