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소치올림픽 ‘D-100’…과학으로 ‘금’ 도전

입력 2013.10.30 (21:22) 수정 2013.10.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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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치 동계올림픽이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동계올림픽은 장비 의존도가 높아 과학과 함께 발전해왔습니다.

우리의 전략 종목인 빙상도 다양한 과학훈련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데요.

피겨의 김연아 등 빙상 종목 3총사가 소치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역 선수 중 단연 최고를 자랑하는 김연아의 점프입니다.

도약 직전까지 스케이팅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르게 유지합니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분명해집니다.

점프 직전의 빠른 속도가 강력한 위치 에너지로 전환돼, 더 높고 멀리 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원이 다른 점프는 김연아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부상으로 그랑프리 대회에 불참했지만,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연아 : "컨디션 70퍼센트 올렸고 12월에 b급 대회 출전할 계획"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쇼트트랙 훈련법을 도입했습니다.

코너 부근에서 원심력이 더 큰 쇼트트랙 훈련은 기록 단축에 효과적 입니다.

<인터뷰> 케빈 코치 : "캐나다 선수들은 이런 거 안하는데 코너웍에 도움이 되는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쇼트트랙은 100분의 1초까지 계산하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으로 효자종목의 위상을 지킨다는 전략 입니다.

어느 때보다 체계적인 과학 훈련으로 한국 빙상은 밴쿠버의 영광 재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1990년대, 스케이팅에서는 과학이 만들어낸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뒷날이 분리되는 일명 클랩 스케이트를 네덜란드에서 개발한겁니다.

일반 스케이트와 비교해보겠습니다.

발을 드는 순간 날이 얼음에서 떨어져버립니다.

반면, 클랩 스케이트는 얼음과의 접촉 시간을 오래 유지시켜 추진력을 높여줍니다.

체력소모는 15% 줄여주고 기록은 트랙 한 바퀴 당 0.2~0.3초씩 단축시켜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시 마법의 신발로 불릴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이규혁(국가대표) : "처음 신었을 때 모터를 단 느낌이었죠. 당시 이 스케이트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과학은 장비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자세도 진화시켰습니다.

스키점프가 처음 시작된 이후 약 120년 동안 선수들은 스키를 11자 모양으로 모으고 날아올랐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스웨덴의 얀 보클레브가 처음으로 다리를 벌리고 V자 자세를 시도했습니다.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니 공중에 뜨게만드는 힘, 즉 양력이 11자 자세에 비해 30%나 높아 더 멀리날았습니다.

이때부터 모든 선수들이 V자로 자세를 바꾼겁니다.

과학은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종목인 컬링과 봅슬레이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과학으로 기적에 도전합니다.

<리포트>

빙판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

얼음을 문질러 온도가 높아져 물이 생기면서, 20kg의 스톤이 더 멀리 갑니다.

이 스위핑을 분석하기 위해 열영상 카메라가 동원됐습니다.

온도 변화를 측정하면 빗질 속도와 힘에 따른 스톤의 이동거리를 알 수 있습니다.

사상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한층 정교한 플레이가 가능 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상철(박사) : "하계스포츠보다 기구에 의존하는게 더 크죠. 기구라는 것은 물리적인 이론과 과학이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동계 스포츠 과학 의존도가 더 큽니다."

힘차게 밀고, 또 밀고 봅슬레이 대표팀은 여름내 스타트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출발속도가 순위와 직결되기 때문에, 카메라를 단 특수 썰매도 도입했습니다.

잘못된 버릇은 없는 지 얼마만큼의 힘이 사용되는 지 한눈에 보입니다.

전체 에너지가 미는 힘으로 쓰여야 되는데, 누르는 힘으로 절반이 분산돼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인터뷰> 원윤종 : "데이터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육안으로 고칠 수 없었던 다른 부분 고치게 될 가능성이 크죠."

열악한 환경속에서 소치의 기적을 꿈꾸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스포츠 과학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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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소치올림픽 ‘D-100’…과학으로 ‘금’ 도전
    • 입력 2013-10-30 21:23:43
    • 수정2013-10-30 22: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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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치 동계올림픽이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동계올림픽은 장비 의존도가 높아 과학과 함께 발전해왔습니다.

우리의 전략 종목인 빙상도 다양한 과학훈련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데요.

피겨의 김연아 등 빙상 종목 3총사가 소치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역 선수 중 단연 최고를 자랑하는 김연아의 점프입니다.

도약 직전까지 스케이팅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르게 유지합니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분명해집니다.

점프 직전의 빠른 속도가 강력한 위치 에너지로 전환돼, 더 높고 멀리 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원이 다른 점프는 김연아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부상으로 그랑프리 대회에 불참했지만,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연아 : "컨디션 70퍼센트 올렸고 12월에 b급 대회 출전할 계획"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쇼트트랙 훈련법을 도입했습니다.

코너 부근에서 원심력이 더 큰 쇼트트랙 훈련은 기록 단축에 효과적 입니다.

<인터뷰> 케빈 코치 : "캐나다 선수들은 이런 거 안하는데 코너웍에 도움이 되는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쇼트트랙은 100분의 1초까지 계산하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으로 효자종목의 위상을 지킨다는 전략 입니다.

어느 때보다 체계적인 과학 훈련으로 한국 빙상은 밴쿠버의 영광 재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1990년대, 스케이팅에서는 과학이 만들어낸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뒷날이 분리되는 일명 클랩 스케이트를 네덜란드에서 개발한겁니다.

일반 스케이트와 비교해보겠습니다.

발을 드는 순간 날이 얼음에서 떨어져버립니다.

반면, 클랩 스케이트는 얼음과의 접촉 시간을 오래 유지시켜 추진력을 높여줍니다.

체력소모는 15% 줄여주고 기록은 트랙 한 바퀴 당 0.2~0.3초씩 단축시켜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시 마법의 신발로 불릴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이규혁(국가대표) : "처음 신었을 때 모터를 단 느낌이었죠. 당시 이 스케이트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과학은 장비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자세도 진화시켰습니다.

스키점프가 처음 시작된 이후 약 120년 동안 선수들은 스키를 11자 모양으로 모으고 날아올랐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스웨덴의 얀 보클레브가 처음으로 다리를 벌리고 V자 자세를 시도했습니다.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니 공중에 뜨게만드는 힘, 즉 양력이 11자 자세에 비해 30%나 높아 더 멀리날았습니다.

이때부터 모든 선수들이 V자로 자세를 바꾼겁니다.

과학은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종목인 컬링과 봅슬레이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과학으로 기적에 도전합니다.

<리포트>

빙판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

얼음을 문질러 온도가 높아져 물이 생기면서, 20kg의 스톤이 더 멀리 갑니다.

이 스위핑을 분석하기 위해 열영상 카메라가 동원됐습니다.

온도 변화를 측정하면 빗질 속도와 힘에 따른 스톤의 이동거리를 알 수 있습니다.

사상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한층 정교한 플레이가 가능 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상철(박사) : "하계스포츠보다 기구에 의존하는게 더 크죠. 기구라는 것은 물리적인 이론과 과학이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동계 스포츠 과학 의존도가 더 큽니다."

힘차게 밀고, 또 밀고 봅슬레이 대표팀은 여름내 스타트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출발속도가 순위와 직결되기 때문에, 카메라를 단 특수 썰매도 도입했습니다.

잘못된 버릇은 없는 지 얼마만큼의 힘이 사용되는 지 한눈에 보입니다.

전체 에너지가 미는 힘으로 쓰여야 되는데, 누르는 힘으로 절반이 분산돼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인터뷰> 원윤종 : "데이터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육안으로 고칠 수 없었던 다른 부분 고치게 될 가능성이 크죠."

열악한 환경속에서 소치의 기적을 꿈꾸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스포츠 과학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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