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중국발 스모그 때 다량 중금속 국내 유입

입력 2013.10.31 (21:08) 수정 2013.10.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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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9일 중국 스모그가 한반도를 덮칠 당시의 위성사진입니다.

이렇게 건너온 중국발 스모그는 호흡기를 위협하는 미세먼지 뿐 아니라, 엄청난 양의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을 뿌려 놓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기중 미세먼지를 포집하는 관측장빕니다.

이틀 전 한반도를 뒤덮었던 미세먼지를 정밀 분석했습니다.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은 평소의 8배가 넘고, '비소'와 '니켈'은 네 배, 평소 거의 검출되지 않던 크롬까지 다량으로 나왔습니다.

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땔 때 발생하는 황산염 등 오염물질도 평소보다 최고 6배까지 많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문광주(국립환경과학원 수도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 : "중금속 성분들이 이번 고농도사례에서는 평상시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뚜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고 납이나 크롬, 카드뮴 등 중금속 성분은 신경계 질환과 암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오염물질들이 머리카락 굵기의 1/40에 불과할 만큼 매우 미세해서 코나 폐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인체로 곧바로 흡수됩니다.

<인터뷰>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 "아주 작은 나노사이즈의 먼지는 직접 세포를 통과합니다, 세포벽을. 직접 인체부위로 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훨씬 더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40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호흡기,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2% 이상 급등합니다.

게다가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섞일 경우 단시간의 노출만으로도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미세먼지와 유독성 화합물, 그리고 중금속은 모두 국민 건강과 직결된 오염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부도 전국 6곳에 대기오염물질 측정소를 두고 실시간 측정을 하고 있는데요.

올들어 세차례나 중국발 스모그에서 다량의 오염물질이 실시간 측정됐지만, 환경부는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성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기 중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이 실시간으로 분석돼 나옵니다.

중금속 27종에 대한 자동 분석 시스템은 올해 초부터 구동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 : "실시간 중금속 측정 결과는 과거 충분한 기간 동안 정도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검증된 자료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KBS는 환경부에 그제 측정한 실시간 대기 오염 자료 전부를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정복영(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장) : "성분 분석은 전처리도 해야되고 보정을 넣어야되기도 하고, 값을 확정할 때까지 시간이 걸려요."

중국발 스모그에 의한 대기오염은 지난 1월과 7월에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7월 29일,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150마이크로그램을 넘어 그제보다도 1.5배 짙었고, 중금속 납 성분은 평소의 16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때도 실시간 측정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그저 안개가 낀 것으로 생각하고, 독성 오염물질을 들이켜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대기오염이 심해졌을 때 어떤 구성 성분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정보를 빨리 공개해서 국민들이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중국발 스모그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즉각 공개돼야 할 실시간 오염물질 측정 자료는 사장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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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중국발 스모그 때 다량 중금속 국내 유입
    • 입력 2013-10-31 21:09:37
    • 수정2013-10-31 22: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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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9일 중국 스모그가 한반도를 덮칠 당시의 위성사진입니다.

이렇게 건너온 중국발 스모그는 호흡기를 위협하는 미세먼지 뿐 아니라, 엄청난 양의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을 뿌려 놓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기중 미세먼지를 포집하는 관측장빕니다.

이틀 전 한반도를 뒤덮었던 미세먼지를 정밀 분석했습니다.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은 평소의 8배가 넘고, '비소'와 '니켈'은 네 배, 평소 거의 검출되지 않던 크롬까지 다량으로 나왔습니다.

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땔 때 발생하는 황산염 등 오염물질도 평소보다 최고 6배까지 많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문광주(국립환경과학원 수도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 : "중금속 성분들이 이번 고농도사례에서는 평상시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뚜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고 납이나 크롬, 카드뮴 등 중금속 성분은 신경계 질환과 암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오염물질들이 머리카락 굵기의 1/40에 불과할 만큼 매우 미세해서 코나 폐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인체로 곧바로 흡수됩니다.

<인터뷰>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 "아주 작은 나노사이즈의 먼지는 직접 세포를 통과합니다, 세포벽을. 직접 인체부위로 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훨씬 더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40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호흡기,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2% 이상 급등합니다.

게다가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섞일 경우 단시간의 노출만으로도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미세먼지와 유독성 화합물, 그리고 중금속은 모두 국민 건강과 직결된 오염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부도 전국 6곳에 대기오염물질 측정소를 두고 실시간 측정을 하고 있는데요.

올들어 세차례나 중국발 스모그에서 다량의 오염물질이 실시간 측정됐지만, 환경부는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성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기 중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이 실시간으로 분석돼 나옵니다.

중금속 27종에 대한 자동 분석 시스템은 올해 초부터 구동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 : "실시간 중금속 측정 결과는 과거 충분한 기간 동안 정도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검증된 자료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KBS는 환경부에 그제 측정한 실시간 대기 오염 자료 전부를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정복영(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장) : "성분 분석은 전처리도 해야되고 보정을 넣어야되기도 하고, 값을 확정할 때까지 시간이 걸려요."

중국발 스모그에 의한 대기오염은 지난 1월과 7월에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7월 29일,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150마이크로그램을 넘어 그제보다도 1.5배 짙었고, 중금속 납 성분은 평소의 16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때도 실시간 측정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그저 안개가 낀 것으로 생각하고, 독성 오염물질을 들이켜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대기오염이 심해졌을 때 어떤 구성 성분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정보를 빨리 공개해서 국민들이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중국발 스모그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즉각 공개돼야 할 실시간 오염물질 측정 자료는 사장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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