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쌀쌀할 때가 제철, 평양냉면

입력 2013.11.02 (08:01) 수정 2013.11.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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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북한 음식. 바로 평양냉면인데요.

무더운 여름철을 시원하게 해주는 별미 중에 별미죠.

하지만, 사실 이 평양냉면은 겨울철 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7일) : "젊은이도 늙은이도 먼저 찾는 냉면일세. 정말 맛도 좋다. 한 그릇은 너무도 적어. (노래~)"

예, 젊은이도 늙은이도 먼저 찾는 우리의 평양냉면.

그럼 오늘 이 시간에는 평양냉면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최근 북한 TV가 소개한 음식프로그램입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평양냉면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먼저, 메밀가루를 반죽해 면을 만듭니다.

면의 쫄깃한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끓는 물에 국수를 익힌 뒤 바로 찬물에 담궈 헹궈야 합니다.

냉면 맛을 좌우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육수를 빠뜨릴 수 없는데요.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까지 함께 넣어 끓인 뒤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춰주고 또 끓인 국물을 서서히 식혀야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잘 삶아진 면 위에 육수를 부어 김치와 배, 오이를 순서대로 올려주면 먹음직스러운 평양냉면이 완성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7일) : "냉면이라고 하면 누구나 평양냉면을 먼저 찾는데 이 평양냉면은 시원하고 상쾌한 그 맛으로 해서 우리 인민들 뿐 아니라 세계에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사실, 우리는 평양냉면을 여름철에 즐겨먹지만 평양냉면은 겨울철 음식입니다.

지금이야 냉장고가 보급 돼 고깃국물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차가운 동치미 국물이 이 평양냉면의 육수였습니다.

추운 겨울, 큰 독을 땅에 묻어 배추와 무로 시원한 동치미를 만들고, 국물이 익으면 얼음같이 차고 시원해 냉면 국물로 안성맞춤인데요.

평균기온이 영하 20도 정도로 강추위 속에서 뜨거운 온돌방에 앉아 몸을 녹여가며 이가 시리도록 찬냉면을 먹는 이냉치냉의 묘미가 바로 평양냉면의 맛이라고 합니다.

평양의 명물, 지하철

평양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지하철인데요.

오늘은 평양의 명물, 평양 지하철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지나 역으로 들어섭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서자, 샹들리에와 대리석 바닥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의 전차와 비슷하게 생긴 열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차례로 탑승합니다.

열차 안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걸려있고, 외국인들은 신기한 듯 김부자의 사진을 촬영합니다.

지난해, 한 외국인 관광객이 촬영한 평양 지하철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서울 지하철보다 1년 앞선 1973년에 개통 된 평양 지하철은 남·북간을 연결하는 천리마선과 동서를 횡단하는 혁신선, 그리고 천리마선의 연장 노선인 만경대선까지 총 3개의 노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하철 역의 이름은 동네이름을 딴 것이 아니라 ‘승리’와 ‘통일’, ‘붉은별’ 처럼 정치적 구호를 쓰는 곳이 많습니다.

역내 벽면은 북한 특유의 대형 벽화와 조각으로 화려하게 치장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하 궁전’ 이나 ‘지하 평양’ 으로 불리지만,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명이 어둡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통수단이 얼마 없는 평양에서 지하철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하철 직원 역시 상당히 인기 있는 직업입니다.

지하철 직원이 되려면 철도업무를 전공한 대졸자여야 하며, 시험을 치루고 엄격한 최종 면접까지 거쳐야 합니다.

평양의 지하철은 지하 100~150m 에 위치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깊은 지하철역인 부산 3호선의 만덕역 63m와 비교해도 상당한 깊인데요.

전쟁이나 유사시 대피소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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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쌀쌀할 때가 제철, 평양냉면
    • 입력 2013-11-02 09:10:37
    • 수정2013-11-02 21: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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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북한 음식. 바로 평양냉면인데요.

무더운 여름철을 시원하게 해주는 별미 중에 별미죠.

하지만, 사실 이 평양냉면은 겨울철 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7일) : "젊은이도 늙은이도 먼저 찾는 냉면일세. 정말 맛도 좋다. 한 그릇은 너무도 적어. (노래~)"

예, 젊은이도 늙은이도 먼저 찾는 우리의 평양냉면.

그럼 오늘 이 시간에는 평양냉면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최근 북한 TV가 소개한 음식프로그램입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평양냉면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먼저, 메밀가루를 반죽해 면을 만듭니다.

면의 쫄깃한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끓는 물에 국수를 익힌 뒤 바로 찬물에 담궈 헹궈야 합니다.

냉면 맛을 좌우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육수를 빠뜨릴 수 없는데요.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까지 함께 넣어 끓인 뒤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춰주고 또 끓인 국물을 서서히 식혀야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잘 삶아진 면 위에 육수를 부어 김치와 배, 오이를 순서대로 올려주면 먹음직스러운 평양냉면이 완성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7일) : "냉면이라고 하면 누구나 평양냉면을 먼저 찾는데 이 평양냉면은 시원하고 상쾌한 그 맛으로 해서 우리 인민들 뿐 아니라 세계에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사실, 우리는 평양냉면을 여름철에 즐겨먹지만 평양냉면은 겨울철 음식입니다.

지금이야 냉장고가 보급 돼 고깃국물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차가운 동치미 국물이 이 평양냉면의 육수였습니다.

추운 겨울, 큰 독을 땅에 묻어 배추와 무로 시원한 동치미를 만들고, 국물이 익으면 얼음같이 차고 시원해 냉면 국물로 안성맞춤인데요.

평균기온이 영하 20도 정도로 강추위 속에서 뜨거운 온돌방에 앉아 몸을 녹여가며 이가 시리도록 찬냉면을 먹는 이냉치냉의 묘미가 바로 평양냉면의 맛이라고 합니다.

평양의 명물, 지하철

평양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지하철인데요.

오늘은 평양의 명물, 평양 지하철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지나 역으로 들어섭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서자, 샹들리에와 대리석 바닥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의 전차와 비슷하게 생긴 열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차례로 탑승합니다.

열차 안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걸려있고, 외국인들은 신기한 듯 김부자의 사진을 촬영합니다.

지난해, 한 외국인 관광객이 촬영한 평양 지하철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서울 지하철보다 1년 앞선 1973년에 개통 된 평양 지하철은 남·북간을 연결하는 천리마선과 동서를 횡단하는 혁신선, 그리고 천리마선의 연장 노선인 만경대선까지 총 3개의 노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하철 역의 이름은 동네이름을 딴 것이 아니라 ‘승리’와 ‘통일’, ‘붉은별’ 처럼 정치적 구호를 쓰는 곳이 많습니다.

역내 벽면은 북한 특유의 대형 벽화와 조각으로 화려하게 치장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하 궁전’ 이나 ‘지하 평양’ 으로 불리지만,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명이 어둡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통수단이 얼마 없는 평양에서 지하철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하철 직원 역시 상당히 인기 있는 직업입니다.

지하철 직원이 되려면 철도업무를 전공한 대졸자여야 하며, 시험을 치루고 엄격한 최종 면접까지 거쳐야 합니다.

평양의 지하철은 지하 100~150m 에 위치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깊은 지하철역인 부산 3호선의 만덕역 63m와 비교해도 상당한 깊인데요.

전쟁이나 유사시 대피소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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