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북·러 철도 연결 의미는?

입력 2013.11.02 (08:06) 수정 2013.11.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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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남북 분단으로 우리 한반도 남쪽은 섬이 아닌 섬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육로로 연결이 된다면 사람과물자의 이동이 훨씬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의 철도 연결의 의미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열차. 북- 러 국경을 연결하는 철도가 정식 개통됐다.

지난 9월 말 북한의 경제특구 나진과 러시아 극동 도시 하산을 연결하는 철길 개보수 작업이 마무리 된 것이다.

<녹취> 전길수(북한 철도상) : "나진-하산 철도 개건 구간 개통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

라진에서 열린 개통식엔 북한과 러시아 고위 인사가 참석했고, 60 여 명의 외신 기자와 수백 명의 나진시민들도 참석했다.

<녹취> 나진시민 : "앞으로도 나진-하산 사이 더 나아가서는 조선(북한)과 러시아의 친선 신뢰 관계가 더 강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북한은 이번 철도 재개통이 두 나라 사이에 큰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녹취> 전길수(북한 철도상) : "나선 지대가 조-러 두 나라 인민들의 내왕과 복리증진, 사회경제적 협조에 이바지하는 친선과 협조의 지대로 되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번 개보수 작업은 북한과 러시아 철도공사가 2008년부터 합작회사를 설립해 진행한 사업이다.

개보수 된 철도의 길이는 러시아 하산에서 두만강 대교, 북한 선봉을 거쳐 나진까지 총 52킬로미터에 이른다.

낡은 철길을 다 걷어 내고 러시아식 광궤와 한반도식 표준궤가 나란히 있는 복합궤를 깔았는데 이젠 러시아 열차가 북한을 오가기 위해 바퀴를 갈아 끼울 필요가 없다.

시속 30~40km 정도의 속도밖에 내지 못했던 화물 열차도 시속 70km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철도 연결로 주변국들의 수출 화물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녹취> 블라디미르 야쿠닌(러시아 철도공사 사장) : "이번 사업은 러시아와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에도 중요한 사업입니다."

나진-하산 철도 연결은 한반도 종단철도 TKR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을 연결하는 출발점이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6.25 전쟁으로 단절된 남북 철도 연결에 합의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01년김정일 위원장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북한철도 연결에 합의했다.

2006년엔 남과 북, 그리고 러시아 철도 당국이 만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계획을 조율했고, 2008년부턴 나진-하산 구간 우선 연결과 나진항 화물터미널 건설 계획에 남한 기업의 참여가 검토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었다.

하지만 곧바로 남북 관계가 냉각됐고, 한국의 참여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철도 공사에 착수했고 5년 만에 마무리 된 것이다.

이번 철도 재개통은 북한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에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인터뷰>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연구실장) : "이 사업을 통해서 일단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강력한 수송회랑인 TSR, TKR 연결 노선에 첫 번째 사업 구간이 완공됐다는 것을 의미하면서요. 앞으로 이 사업에 이어서 한반도 종단 철도의 잔여 구간이라든가 그 다음에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그 구간에 일부 구간이 개량이 된다고 하게 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강력한 그런 국제 수송망이 구축이 됩니다."

나진-하산 철도 개통은 북-러 양국 합작 형태의 사업이지만, 90억 루블.

우리 돈으로 3천억 원이 넘는 공사비용은 모두 러시아가 부담했다.

러시아가 이렇게 적극적인 이유는 철도연결이 러시아에 가져다주는 이익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일단 러시아는 전 세계 해상운송 체제를 시베리아 횡단 철도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인터뷰> 김진무(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동북아시아에서의 어떤 시베리아에 대한 투자, 이런 것을 끌어낼 수 있는 어떤 큰 경제적인 이점은 물론이고 또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동북아시아 지역에 확대할 수 있는 그런 계기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철도 연결에 아마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운송체제가 바뀌게 되면서 뒤따르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현재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유럽으로 화물을 보낼 때 선박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를 이용하게 되면 수송비를 절약할 뿐만 아니라 수송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나진과 하산의 연결은 이 계획의 첫 단추를 꿰는 셈이다.

<인터뷰>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연구실장) : "기존에 러시아 극동 항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약 15%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운송 일수도요. 기존에 있는 운송 방식보다 약 3일에서 5일 정도의 수송 시간 단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입장에선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적 목표가 깔려 있다.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중국의 힘을 견제하고 이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동시에 경제 부문에서 많은 이득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인터뷰>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 정치적으로 자주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국가인데 중국의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이번에 러시아와의 어떤 경제 관계를 확대함에 따라서 오히려 대중국 일변도의 어떤 경제, 정치 의존을 좀 더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북한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북-러 수교 65주년을 맞아 러시아와의 협력관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김정은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인터뷰>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외부의 투자가 유치될 수 있는 아주 관문이라고 볼 수가 있죠. 그런 차원에서 가장 나진항과 그 다음에 또 하산 지역하고 일단 연결됨으로서 러시아, 그리고 유럽과 연결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생겼고..."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동북아 귀환이 북한에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나진특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뷰>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연구실장) : "중국은 현재 원정과 나진을 연결한 도로망 중심으로 지금 나진항 접근을 하고 있고요. 러시아는 철도망으로 지금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나진항을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경합은 이 지역의 물류 주도권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서 이 지역의 어떤 이런 경제 판도에 큰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 지역 개발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남한과의 협력을 강화하면 북한 입장에선 중국과 러시아와 협력하면서도 두 나라를 견제할 수도 있다.

한국입장에서도 유라시아 철도 연결의 의미는 크다. 지난 9월 러시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철로를 이용하는 물류 사업에 관심을 표명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달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남북한과 러시아를 이어 유럽까지 관통하는 이른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나진-하산 연결철도 그리고 북한의 나진항을 이용하는 물류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단 나진항을 활용하는 한국-북한-러시아 3각 협력 관계가 사실 초기의 어떤 그런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런 가능성이 가장 클 것 같고, 그 다음에 어떻든 이것이 이제 나름대로 하나의 단초가 되어서 남북한에 소위 경제적 협력 관계, 어떤 신뢰를 또 구축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죠."

최연혜 코레일 신임 사장은 최근 철도 연결을 위해 남한과 북한, 러시아의 철도 기관장이 참석하는 철도 회담을 개최하는 방법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정부와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남과 북 그리고 중국 러시아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재원을 조달 한다면 3~4년 안에 대륙 횡단 철도를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영국 런던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물류의 이동이란 의미를 넘어서 남북 분단이후 섬 아닌 섬이 되어버린 한국이 명실공히 유라시아 대륙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철도 노선 연결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동북아 평화 협력을 마련하는 기틀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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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02 09: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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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남북 분단으로 우리 한반도 남쪽은 섬이 아닌 섬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육로로 연결이 된다면 사람과물자의 이동이 훨씬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의 철도 연결의 의미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열차. 북- 러 국경을 연결하는 철도가 정식 개통됐다.

지난 9월 말 북한의 경제특구 나진과 러시아 극동 도시 하산을 연결하는 철길 개보수 작업이 마무리 된 것이다.

<녹취> 전길수(북한 철도상) : "나진-하산 철도 개건 구간 개통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

라진에서 열린 개통식엔 북한과 러시아 고위 인사가 참석했고, 60 여 명의 외신 기자와 수백 명의 나진시민들도 참석했다.

<녹취> 나진시민 : "앞으로도 나진-하산 사이 더 나아가서는 조선(북한)과 러시아의 친선 신뢰 관계가 더 강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북한은 이번 철도 재개통이 두 나라 사이에 큰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녹취> 전길수(북한 철도상) : "나선 지대가 조-러 두 나라 인민들의 내왕과 복리증진, 사회경제적 협조에 이바지하는 친선과 협조의 지대로 되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번 개보수 작업은 북한과 러시아 철도공사가 2008년부터 합작회사를 설립해 진행한 사업이다.

개보수 된 철도의 길이는 러시아 하산에서 두만강 대교, 북한 선봉을 거쳐 나진까지 총 52킬로미터에 이른다.

낡은 철길을 다 걷어 내고 러시아식 광궤와 한반도식 표준궤가 나란히 있는 복합궤를 깔았는데 이젠 러시아 열차가 북한을 오가기 위해 바퀴를 갈아 끼울 필요가 없다.

시속 30~40km 정도의 속도밖에 내지 못했던 화물 열차도 시속 70km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철도 연결로 주변국들의 수출 화물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녹취> 블라디미르 야쿠닌(러시아 철도공사 사장) : "이번 사업은 러시아와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에도 중요한 사업입니다."

나진-하산 철도 연결은 한반도 종단철도 TKR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을 연결하는 출발점이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6.25 전쟁으로 단절된 남북 철도 연결에 합의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01년김정일 위원장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북한철도 연결에 합의했다.

2006년엔 남과 북, 그리고 러시아 철도 당국이 만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계획을 조율했고, 2008년부턴 나진-하산 구간 우선 연결과 나진항 화물터미널 건설 계획에 남한 기업의 참여가 검토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었다.

하지만 곧바로 남북 관계가 냉각됐고, 한국의 참여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철도 공사에 착수했고 5년 만에 마무리 된 것이다.

이번 철도 재개통은 북한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에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인터뷰>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연구실장) : "이 사업을 통해서 일단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강력한 수송회랑인 TSR, TKR 연결 노선에 첫 번째 사업 구간이 완공됐다는 것을 의미하면서요. 앞으로 이 사업에 이어서 한반도 종단 철도의 잔여 구간이라든가 그 다음에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그 구간에 일부 구간이 개량이 된다고 하게 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강력한 그런 국제 수송망이 구축이 됩니다."

나진-하산 철도 개통은 북-러 양국 합작 형태의 사업이지만, 90억 루블.

우리 돈으로 3천억 원이 넘는 공사비용은 모두 러시아가 부담했다.

러시아가 이렇게 적극적인 이유는 철도연결이 러시아에 가져다주는 이익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일단 러시아는 전 세계 해상운송 체제를 시베리아 횡단 철도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인터뷰> 김진무(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동북아시아에서의 어떤 시베리아에 대한 투자, 이런 것을 끌어낼 수 있는 어떤 큰 경제적인 이점은 물론이고 또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동북아시아 지역에 확대할 수 있는 그런 계기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철도 연결에 아마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운송체제가 바뀌게 되면서 뒤따르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현재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유럽으로 화물을 보낼 때 선박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를 이용하게 되면 수송비를 절약할 뿐만 아니라 수송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나진과 하산의 연결은 이 계획의 첫 단추를 꿰는 셈이다.

<인터뷰>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연구실장) : "기존에 러시아 극동 항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약 15%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운송 일수도요. 기존에 있는 운송 방식보다 약 3일에서 5일 정도의 수송 시간 단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입장에선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적 목표가 깔려 있다.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중국의 힘을 견제하고 이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동시에 경제 부문에서 많은 이득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인터뷰> 김진무(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 정치적으로 자주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국가인데 중국의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이번에 러시아와의 어떤 경제 관계를 확대함에 따라서 오히려 대중국 일변도의 어떤 경제, 정치 의존을 좀 더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북한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북-러 수교 65주년을 맞아 러시아와의 협력관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김정은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인터뷰>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외부의 투자가 유치될 수 있는 아주 관문이라고 볼 수가 있죠. 그런 차원에서 가장 나진항과 그 다음에 또 하산 지역하고 일단 연결됨으로서 러시아, 그리고 유럽과 연결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생겼고..."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동북아 귀환이 북한에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나진특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뷰>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연구실장) : "중국은 현재 원정과 나진을 연결한 도로망 중심으로 지금 나진항 접근을 하고 있고요. 러시아는 철도망으로 지금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나진항을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경합은 이 지역의 물류 주도권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서 이 지역의 어떤 이런 경제 판도에 큰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 지역 개발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남한과의 협력을 강화하면 북한 입장에선 중국과 러시아와 협력하면서도 두 나라를 견제할 수도 있다.

한국입장에서도 유라시아 철도 연결의 의미는 크다. 지난 9월 러시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철로를 이용하는 물류 사업에 관심을 표명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달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남북한과 러시아를 이어 유럽까지 관통하는 이른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나진-하산 연결철도 그리고 북한의 나진항을 이용하는 물류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단 나진항을 활용하는 한국-북한-러시아 3각 협력 관계가 사실 초기의 어떤 그런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런 가능성이 가장 클 것 같고, 그 다음에 어떻든 이것이 이제 나름대로 하나의 단초가 되어서 남북한에 소위 경제적 협력 관계, 어떤 신뢰를 또 구축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죠."

최연혜 코레일 신임 사장은 최근 철도 연결을 위해 남한과 북한, 러시아의 철도 기관장이 참석하는 철도 회담을 개최하는 방법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정부와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남과 북 그리고 중국 러시아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재원을 조달 한다면 3~4년 안에 대륙 횡단 철도를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영국 런던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물류의 이동이란 의미를 넘어서 남북 분단이후 섬 아닌 섬이 되어버린 한국이 명실공히 유라시아 대륙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철도 노선 연결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동북아 평화 협력을 마련하는 기틀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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