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시화호 사상 최대 철새…도래지 ‘방역 비상’

입력 2013.11.02 (21:21) 수정 2013.11.0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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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시화호 인근 습지에 요즘 이렇게 겨울철새 수십만 마리가 월동을 위해 모여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에 있는 귀한 새들도 적지 않은데 2천 마리밖에 없다는 천연기념물 황새가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나신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새들의 휴식처 겸 보금자리, 시화호 주변 습지입니다.

큰 날개를 뽐내듯 유유히 내려앉는 하얀 새, 천연기념물 황새입니다.

특유의 큼직한 부리와 빨간 다리가 선명합니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도 능숙하게 빼내어 물고 다닙니다.

전세계 불과 2천여 마리,

한때 흔한 텃새였지만, 지금은 매우 귀한 겨울철새입니다.

이번에 4마리나 발견됐습니다.

부리를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 노랑부리저어새.

멸종위기 겨울철새로 백여 마리나 찾아왔습니다.

서로 깃털을 골라주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남행이 임박한 여름철새 저어새들도 이례적으로 함께 어울리고 있습니다.

최근 시화호 인근 습지지역을 찾아온 겨울철새는 35만마리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예년의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보기드문 황오리는 천여 마리나 찾아와 진을 쳤고, 멸종위기종 큰기러기 등 기러기 종류도 수만 마리에 이릅니다.

<인터뷰>최종인(안산시 환경정책과 시화호 지킴이) :"철새보호지역이라든가 람사르습지라든가 이런 것..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먹이가 풍부하고 생태계가 안정된 새들의 천국, 보호할 가치가 높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앵커 멘트>

그런데 이렇게 날아드는 철새가 반갑지만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철새들이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닭과 오리 사용 농가들은 방역 비상 상황입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새 이동시기인 요즈음 주남저수지에 겨울 철새 3천여 마리가 찾았습니다.

이달 중순이면 2만 마리 이상으로 불어납니다.

철새가 늘면서 함께 묻어올 수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역 차량이 철새 도래지를 주변을 반복 소독합니다.

저수지 출입구에는 소독 발판까지 설치됐습니다.

<인터뷰>이헌진(창원시농업기술센터) : "주남저수지를 방문할 때 발판 소독조를 이용해 발판 소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철새 도래지 주변 닭과 오리 사육 농가는 비상입니다.

자체 방역을 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춘구(오리농장주인) : "철새 도래지 바로 옆에 붙어서 철새가 지나가면서 병을 옮길까 봐 매우 고민스럽습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경남 양산과 울산에서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검출돼 고병원성 인플루엔자가 발견될 우려도 있습니다.

고병원성은 발병하면 폐사율 90% 이상에 전염 속도가 초고속입니다.

확산을 막는 방법은 매몰 처리밖에 없어 2011년에는 무려 650만 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전국 시군은 방역상황실을 운영하며 다음달부터는 도로 차단 방역을, 내년 5월까지는 사육 조류 혈청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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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시화호 사상 최대 철새…도래지 ‘방역 비상’
    • 입력 2013-11-02 21:23:35
    • 수정2013-11-02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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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시화호 인근 습지에 요즘 이렇게 겨울철새 수십만 마리가 월동을 위해 모여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에 있는 귀한 새들도 적지 않은데 2천 마리밖에 없다는 천연기념물 황새가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나신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새들의 휴식처 겸 보금자리, 시화호 주변 습지입니다.

큰 날개를 뽐내듯 유유히 내려앉는 하얀 새, 천연기념물 황새입니다.

특유의 큼직한 부리와 빨간 다리가 선명합니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도 능숙하게 빼내어 물고 다닙니다.

전세계 불과 2천여 마리,

한때 흔한 텃새였지만, 지금은 매우 귀한 겨울철새입니다.

이번에 4마리나 발견됐습니다.

부리를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 노랑부리저어새.

멸종위기 겨울철새로 백여 마리나 찾아왔습니다.

서로 깃털을 골라주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남행이 임박한 여름철새 저어새들도 이례적으로 함께 어울리고 있습니다.

최근 시화호 인근 습지지역을 찾아온 겨울철새는 35만마리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예년의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보기드문 황오리는 천여 마리나 찾아와 진을 쳤고, 멸종위기종 큰기러기 등 기러기 종류도 수만 마리에 이릅니다.

<인터뷰>최종인(안산시 환경정책과 시화호 지킴이) :"철새보호지역이라든가 람사르습지라든가 이런 것..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먹이가 풍부하고 생태계가 안정된 새들의 천국, 보호할 가치가 높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앵커 멘트>

그런데 이렇게 날아드는 철새가 반갑지만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철새들이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닭과 오리 사용 농가들은 방역 비상 상황입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새 이동시기인 요즈음 주남저수지에 겨울 철새 3천여 마리가 찾았습니다.

이달 중순이면 2만 마리 이상으로 불어납니다.

철새가 늘면서 함께 묻어올 수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역 차량이 철새 도래지를 주변을 반복 소독합니다.

저수지 출입구에는 소독 발판까지 설치됐습니다.

<인터뷰>이헌진(창원시농업기술센터) : "주남저수지를 방문할 때 발판 소독조를 이용해 발판 소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철새 도래지 주변 닭과 오리 사육 농가는 비상입니다.

자체 방역을 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춘구(오리농장주인) : "철새 도래지 바로 옆에 붙어서 철새가 지나가면서 병을 옮길까 봐 매우 고민스럽습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경남 양산과 울산에서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검출돼 고병원성 인플루엔자가 발견될 우려도 있습니다.

고병원성은 발병하면 폐사율 90% 이상에 전염 속도가 초고속입니다.

확산을 막는 방법은 매몰 처리밖에 없어 2011년에는 무려 650만 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전국 시군은 방역상황실을 운영하며 다음달부터는 도로 차단 방역을, 내년 5월까지는 사육 조류 혈청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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