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北 주택 거래 증가…신규 분양·투기 등장

입력 2013.11.02 (21:19) 수정 2013.11.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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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 사회의 변화를 짚어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주택문제입니다.

북한에선 요즘 주택매매가 흔한 일이 됐습니다.

새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고 이걸 웃돈을 받고 되파는 등 사실상의 부동산 투자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양의 새 아파트촌, 외관은 물론이고 내부도 깔끔해 보입니다.

요즘 북한에선 이런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짓는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기업소 등이 돈을 벌기 위해 건설한 아파트입니다.

분양전문 부동산 업자도 등장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조선(북한)에서는 부지 다 공짜니까. '이런 공지(빈터)에다가 몇세대짜리 아파트를 건설하겠습니다.' 공장에서 (건축)승인을 받아서 부동산 업주한테 '이거 (승인)받았는데 투자하라,공장 명의로 아파트 승인 받았기 때문에 공장에다 30세대 내라, 50세대 내라' 계약을 한단 말이예요."

기업소 지분 외 나머지는 개인들에게 분양됩니다.

<녹취> 중국동포 사업가 : "북한 사람들이 그런 아파트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다는 얘기네요? (흰색)중국 사람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더 많아요,(북한)사람들 손에 돈이 있다고요."

분양받은 아파트에 실내장식을 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람도 많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2만 달러해서 아파트 (매입)하니까. 장식해야 그까짓 것 만 달러 정도도 안 먹는다고 중국 자재 다 사들여가도. 그래서 장식해서 4~5만 달러에 팔아치우고."

주택매매는 7~8년 전부터 일반화됐습니다.

소형 단독주택은 1500달러 정도지만 평양 번화가의 비싼 아파트는 10만 달러나 됩니다.

주택사용권인 입사증(入舍證)이 이젠 소유권처럼 바뀌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개인은 그것(집) 팔아가지고 주택관리하는 데(관공서) 찾아가서 이름 바꿔야 합니다. 입사증 있습니다. 산 사람 이름을 적습니다. (공무원들에게)돈 좀 줘야 됩니다."

주택의 개인소유나 매매를 금지한 법 조항은 사실상 사문화됐습니다.

<인터뷰> 이주철(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 "북한주민의 사적인 주택거래가 증가하는 것은 재산의 사적소유 확대라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압력이 강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을 주고 구입한 내 집이라는 생각, 주택 소유권 개념이 북한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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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은 지금?] 北 주택 거래 증가…신규 분양·투기 등장
    • 입력 2013-11-02 21:21:03
    • 수정2013-11-03 00: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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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 사회의 변화를 짚어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주택문제입니다.

북한에선 요즘 주택매매가 흔한 일이 됐습니다.

새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고 이걸 웃돈을 받고 되파는 등 사실상의 부동산 투자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양의 새 아파트촌, 외관은 물론이고 내부도 깔끔해 보입니다.

요즘 북한에선 이런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짓는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기업소 등이 돈을 벌기 위해 건설한 아파트입니다.

분양전문 부동산 업자도 등장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조선(북한)에서는 부지 다 공짜니까. '이런 공지(빈터)에다가 몇세대짜리 아파트를 건설하겠습니다.' 공장에서 (건축)승인을 받아서 부동산 업주한테 '이거 (승인)받았는데 투자하라,공장 명의로 아파트 승인 받았기 때문에 공장에다 30세대 내라, 50세대 내라' 계약을 한단 말이예요."

기업소 지분 외 나머지는 개인들에게 분양됩니다.

<녹취> 중국동포 사업가 : "북한 사람들이 그런 아파트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다는 얘기네요? (흰색)중국 사람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더 많아요,(북한)사람들 손에 돈이 있다고요."

분양받은 아파트에 실내장식을 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람도 많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2만 달러해서 아파트 (매입)하니까. 장식해야 그까짓 것 만 달러 정도도 안 먹는다고 중국 자재 다 사들여가도. 그래서 장식해서 4~5만 달러에 팔아치우고."

주택매매는 7~8년 전부터 일반화됐습니다.

소형 단독주택은 1500달러 정도지만 평양 번화가의 비싼 아파트는 10만 달러나 됩니다.

주택사용권인 입사증(入舍證)이 이젠 소유권처럼 바뀌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개인은 그것(집) 팔아가지고 주택관리하는 데(관공서) 찾아가서 이름 바꿔야 합니다. 입사증 있습니다. 산 사람 이름을 적습니다. (공무원들에게)돈 좀 줘야 됩니다."

주택의 개인소유나 매매를 금지한 법 조항은 사실상 사문화됐습니다.

<인터뷰> 이주철(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 "북한주민의 사적인 주택거래가 증가하는 것은 재산의 사적소유 확대라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압력이 강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을 주고 구입한 내 집이라는 생각, 주택 소유권 개념이 북한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에서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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