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소득별 건강 격차…돈 많아야 오래 산다

입력 2013.11.05 (21:09) 수정 2013.11.0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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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어떻게 될까요, 서울대 연구팀이 건강보험가입자 백만명을 조사해봤더니 기대여명 즉 0세를 기준으로 남은 수명이 남성은 72.6세 여성은 81세로 나타났는데요.

소득 수준에 따라 이 평균수명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융업에 종사하는 30대 직장인 염동은씨.

균형잡힌 식습관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건강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염동은(직장인) :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1년마다 한번씩 해주는 것(건강검진) 참가하고 있구요. 몸이 안 좋을 땐 수시로 의사 찾아가서 검사 받으려고..."

이런 관리 덕분인지 고소득층의 수명이 저소득층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 남성 가입자 중 소득 상위 20%의 기대여명은 77세로 하위 20%의 67.9세에 비해 9.1년 더 깁니다.

여성은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3.8년 더 길어 흡연, 음주, 자동차 사고 등에 노출되기 쉬운 남성에 비해 수명 격차가 적었습니다.

특히 남성 지역가입자의 경우엔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남성간 격차가 무려 14년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강영호(교수/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 "지역가입자의 경우 농촌 지역 주민, 차상위계층, 자영업자 등 사망률이 높은 계층이 포함되어있어 기대여명이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빈곤계층인 의료급여 수급자의 기대여명은 55세로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직장가입자보다 19.8년이나 짧았습니다.

의료급여 수급자 등 저소득층의 기대여명이 낮은 것은 우리 사회의 극명한 양극화 현상을 반영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소득에 따라 수명에 차이가 났는데 진료비는 사는 곳이 어딘지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계속해서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대형병원은 여러 지역에서 온 환자로 늘 붐빕니다.

지난해 서울 5개 대형병원을 찾은 환자 과반은 다른 지역 거주자들이었습니다.

<녹취> 김모 씨(광주광역시 거주 ) :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권위 있는 교수님에게 진료받을 수 있다라는."

<녹취> 장치수(전남 무안군 거주) : "안심 되지. 큰 병원에서 안심되고 얼마나 좋아."

전남과 경북, 충남에서는 환자 100명 중 17명 이상이 주변 대도시나 서울 병원으로 갔습니다.

의료비는 농어촌 지역에서 더 썼습니다.

의료비를 많이 쓴 시군구는 주로 전남북 지역 농어촌,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였습니다.

한 사람당 의료비가 가장 많은 전북 부안과 가정 적은 수원시 영통구의 차이는 2.5배, 노인 진료비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비율에서도 비슷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주원석(건보정책연구원) : "노인인구 비중이 높고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적으로 치료를 요하는 만성질환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혜택은 어떻게 늘릴 것인지, 수도권 밖 지역의 의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이번 연구는 해묵은 숙제를 다시 확인해줬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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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소득별 건강 격차…돈 많아야 오래 산다
    • 입력 2013-11-05 21:11:12
    • 수정2013-11-05 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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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어떻게 될까요, 서울대 연구팀이 건강보험가입자 백만명을 조사해봤더니 기대여명 즉 0세를 기준으로 남은 수명이 남성은 72.6세 여성은 81세로 나타났는데요.

소득 수준에 따라 이 평균수명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융업에 종사하는 30대 직장인 염동은씨.

균형잡힌 식습관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건강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염동은(직장인) :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1년마다 한번씩 해주는 것(건강검진) 참가하고 있구요. 몸이 안 좋을 땐 수시로 의사 찾아가서 검사 받으려고..."

이런 관리 덕분인지 고소득층의 수명이 저소득층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 남성 가입자 중 소득 상위 20%의 기대여명은 77세로 하위 20%의 67.9세에 비해 9.1년 더 깁니다.

여성은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3.8년 더 길어 흡연, 음주, 자동차 사고 등에 노출되기 쉬운 남성에 비해 수명 격차가 적었습니다.

특히 남성 지역가입자의 경우엔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남성간 격차가 무려 14년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강영호(교수/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 "지역가입자의 경우 농촌 지역 주민, 차상위계층, 자영업자 등 사망률이 높은 계층이 포함되어있어 기대여명이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빈곤계층인 의료급여 수급자의 기대여명은 55세로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직장가입자보다 19.8년이나 짧았습니다.

의료급여 수급자 등 저소득층의 기대여명이 낮은 것은 우리 사회의 극명한 양극화 현상을 반영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소득에 따라 수명에 차이가 났는데 진료비는 사는 곳이 어딘지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계속해서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대형병원은 여러 지역에서 온 환자로 늘 붐빕니다.

지난해 서울 5개 대형병원을 찾은 환자 과반은 다른 지역 거주자들이었습니다.

<녹취> 김모 씨(광주광역시 거주 ) :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권위 있는 교수님에게 진료받을 수 있다라는."

<녹취> 장치수(전남 무안군 거주) : "안심 되지. 큰 병원에서 안심되고 얼마나 좋아."

전남과 경북, 충남에서는 환자 100명 중 17명 이상이 주변 대도시나 서울 병원으로 갔습니다.

의료비는 농어촌 지역에서 더 썼습니다.

의료비를 많이 쓴 시군구는 주로 전남북 지역 농어촌,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였습니다.

한 사람당 의료비가 가장 많은 전북 부안과 가정 적은 수원시 영통구의 차이는 2.5배, 노인 진료비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비율에서도 비슷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주원석(건보정책연구원) : "노인인구 비중이 높고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적으로 치료를 요하는 만성질환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혜택은 어떻게 늘릴 것인지, 수도권 밖 지역의 의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이번 연구는 해묵은 숙제를 다시 확인해줬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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