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반려견 갈등 속출…해법은?

입력 2013.11.07 (08:42) 수정 2013.11.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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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공원 같은 데 가보면 귀여운 표지로 반려견 예절을 지켜달라는 문구를 자주 보게 됩니다.

나한테는 정말 예쁘지만, 남한테는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아셔야 하는데요.

반려견 예절도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실태를 알아봤거든요.

저도 길러봤지만, 개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만큼 쉽지는 않더라고요.

<기자 멘트>

반려 동물 천만 시대라고 하죠.

개를 키우는 집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분쟁도 늘고 있는데요.

층간 소음 민원의 10%가 개 짖는 소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고요.

공원에 방치된 배설물 때문에 불편하다는 민원도 지자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를 예뻐할 줄만 알지 에티켓은 나 몰라라 하는 일부 견주들 때문에 전체가 눈총을 받기 일쑤죠.

갈등을 줄이기 위해 반려견 전용 놀이터가 생기는 등 대안도 모색되고 있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요즘 공원에 나가보면 산책하는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반려견들을 만날 수가 있는데요.

개와 친숙하지 않은 시민들에게는 이런 반려견이 불청객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개 짖는 소음이나 배설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윤종철(서울시 성북구 월곡동) : "이것 보세요. 자기네들은 그냥 흘리고 가지만 다른 사람들은 (배설물을) 밟잖아. 이런 형태라니까, 사람들이."

<인터뷰> 김정례(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 "변을 봐서 제대로 치워서 가면 되는데 안 치우고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녹취> "불편한 그런 감정이 있더라고요."

<인터뷰> 박희정(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 "강아지가 달려오고 이러면 아이가 무서워서 넘어지기도 하고, 그런 적도 간혹 있어요. "

<녹취> "맹견이 목줄을 풀고 나와서 난동을 부린 겁니다. 지난해 경남 고성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 진돗개가 난입해……."

기르는 개를 방치해 이웃들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잇따르는가 하면, 반려견 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다툼이 심지어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크고 작은 갈등이 잇따르듯, 개에 대한 시선이 고울 수만은 없겠죠.

애견인들의 고충도 일부 몰상식한 견주 때문에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2년간 반려견 깜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노현화 씨.

늘 일상을 함께 하는 푸들, 깜지는 평범한 동물이 아닌 특별한 존재라는데요.

<인터뷰> 노현화(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 "키우는 반려견이 아니라 저에게는 진짜 동생 같은, 지금 12년 동안 강아지를 키워서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그런 큰 존재예요. 엄마, 아빠처럼. "

현화 씨에게 깜지는 가족이지만 아파트에서 반려견과 생활하는 게 순탄치는 않습니다.

<인터뷰> 노현화(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 "사람들이 있으면 경비 아저씨한테도 눈치가 보이는 거예요. 왜냐하면 동네에서 밤에 짖었다 하면 그 개가 이 개인가 그렇게 생각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예 그냥 조용히 혼내죠."

이런 일이 반복되자 깜지와의 외출이 더 조심스러운데요.

<녹취> "실례했을 때 담을 수 있는 비닐봉투나 휴지 같은 것, 원래 항상 챙기고 가는 편이에요. "

오늘도 산책 필수품을 챙겨들고 집을 나서는데요.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동 공간에서는 반려견을 꼭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개와 이동할 때 목줄을 채우는 건 필수죠.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지 않고 자신의 개도 보호하는 방법입니다.

근처 공원에 도착했는데요.

현화 씨는 깜지가 산책할 때 너무 흥분하지는 않나 살펴보면서 이웃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는데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공원 출입이 그리 탐탁치만은 않은 시민들, 그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현화(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 "물론 강아지들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규칙 잘 지키고, 에티켓 잘 지키는 견주들이랑 강아지가 있으니까 조금만 더 양해와 이해를 해주시면……. "

지난 여름, 개 전용 해변이 인기를 끈 것도 이런 고충 때문인데요.

반려견들의 숨통을 틔워 줄 전용 놀이터도 문을 열었습니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개의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해 주는 게 큰 장점입니다.

개에게 일종에 해방구를 준 거죠.

개장한 지 석 달 만에 4천 여 마리나 다녀갔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데요.

애견인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인터뷰> 고동일(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 "(강아지의) 사회성에 좋죠."

<녹취> 이건주(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 "같이 대형견 키우는 사람으로서 풀어놓을 데도 없고 서로 고충이 같으니까 서로 풀어서 놀게 해주고."

<녹취> 김영재(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 "자유롭게 목줄 풀어서 놀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반려견과 애견인에게 무료로 활짝 열려있는 공간.

하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등록을 마친 개만 출입이 가능한데요.

개의 목에 저렇게 인식표를 찍죠?

내년부터는 반려견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견주에게 과태료도 부과되니까 참고하세요.

애견카페 같은 실내 공간은 간혹 있었지만,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노니 더 신나겠죠?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운영됩니다.

시범 운영이라 협소한 공간에 시설도 아직은 미흡하지만, 높은 인기에 힘 입어 앞으로도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는데요.

<인터뷰> 이운오(서울시 동물보호과) : "이용하시는 분들의 반응이 아주 좋기 때문에 멀리서 이용하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다른 곳에도 1개소 정도 추가 설치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

이런 전용 놀이터는 시작 단계인 만큼, 가장 기본은 역시 평소에 애견 에티켓을 지키는 거겠죠?

목줄을 착용하지 않거나 배설물 방치시 최고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잘 실천이 안 되자 에티켓 지도 봉사단까지 꾸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경만(서울 성북구 공원녹지과) : "애견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아 주민들 간에 분쟁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 스스로 자원봉사단을 꾸려서 앞으로는 애견 에티켓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할 계획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중요한 것이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겠죠?

애견 에티켓을 실천해 모두가 즐거운 산책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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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반려견 갈등 속출…해법은?
    • 입력 2013-11-07 08:45:35
    • 수정2013-11-07 10: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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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공원 같은 데 가보면 귀여운 표지로 반려견 예절을 지켜달라는 문구를 자주 보게 됩니다.

나한테는 정말 예쁘지만, 남한테는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아셔야 하는데요.

반려견 예절도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실태를 알아봤거든요.

저도 길러봤지만, 개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만큼 쉽지는 않더라고요.

<기자 멘트>

반려 동물 천만 시대라고 하죠.

개를 키우는 집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분쟁도 늘고 있는데요.

층간 소음 민원의 10%가 개 짖는 소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고요.

공원에 방치된 배설물 때문에 불편하다는 민원도 지자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를 예뻐할 줄만 알지 에티켓은 나 몰라라 하는 일부 견주들 때문에 전체가 눈총을 받기 일쑤죠.

갈등을 줄이기 위해 반려견 전용 놀이터가 생기는 등 대안도 모색되고 있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요즘 공원에 나가보면 산책하는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반려견들을 만날 수가 있는데요.

개와 친숙하지 않은 시민들에게는 이런 반려견이 불청객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개 짖는 소음이나 배설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윤종철(서울시 성북구 월곡동) : "이것 보세요. 자기네들은 그냥 흘리고 가지만 다른 사람들은 (배설물을) 밟잖아. 이런 형태라니까, 사람들이."

<인터뷰> 김정례(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 "변을 봐서 제대로 치워서 가면 되는데 안 치우고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녹취> "불편한 그런 감정이 있더라고요."

<인터뷰> 박희정(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 "강아지가 달려오고 이러면 아이가 무서워서 넘어지기도 하고, 그런 적도 간혹 있어요. "

<녹취> "맹견이 목줄을 풀고 나와서 난동을 부린 겁니다. 지난해 경남 고성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 진돗개가 난입해……."

기르는 개를 방치해 이웃들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잇따르는가 하면, 반려견 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다툼이 심지어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크고 작은 갈등이 잇따르듯, 개에 대한 시선이 고울 수만은 없겠죠.

애견인들의 고충도 일부 몰상식한 견주 때문에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2년간 반려견 깜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노현화 씨.

늘 일상을 함께 하는 푸들, 깜지는 평범한 동물이 아닌 특별한 존재라는데요.

<인터뷰> 노현화(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 "키우는 반려견이 아니라 저에게는 진짜 동생 같은, 지금 12년 동안 강아지를 키워서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그런 큰 존재예요. 엄마, 아빠처럼. "

현화 씨에게 깜지는 가족이지만 아파트에서 반려견과 생활하는 게 순탄치는 않습니다.

<인터뷰> 노현화(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 "사람들이 있으면 경비 아저씨한테도 눈치가 보이는 거예요. 왜냐하면 동네에서 밤에 짖었다 하면 그 개가 이 개인가 그렇게 생각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예 그냥 조용히 혼내죠."

이런 일이 반복되자 깜지와의 외출이 더 조심스러운데요.

<녹취> "실례했을 때 담을 수 있는 비닐봉투나 휴지 같은 것, 원래 항상 챙기고 가는 편이에요. "

오늘도 산책 필수품을 챙겨들고 집을 나서는데요.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동 공간에서는 반려견을 꼭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개와 이동할 때 목줄을 채우는 건 필수죠.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지 않고 자신의 개도 보호하는 방법입니다.

근처 공원에 도착했는데요.

현화 씨는 깜지가 산책할 때 너무 흥분하지는 않나 살펴보면서 이웃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는데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공원 출입이 그리 탐탁치만은 않은 시민들, 그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현화(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 "물론 강아지들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규칙 잘 지키고, 에티켓 잘 지키는 견주들이랑 강아지가 있으니까 조금만 더 양해와 이해를 해주시면……. "

지난 여름, 개 전용 해변이 인기를 끈 것도 이런 고충 때문인데요.

반려견들의 숨통을 틔워 줄 전용 놀이터도 문을 열었습니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개의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해 주는 게 큰 장점입니다.

개에게 일종에 해방구를 준 거죠.

개장한 지 석 달 만에 4천 여 마리나 다녀갔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데요.

애견인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인터뷰> 고동일(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 "(강아지의) 사회성에 좋죠."

<녹취> 이건주(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 "같이 대형견 키우는 사람으로서 풀어놓을 데도 없고 서로 고충이 같으니까 서로 풀어서 놀게 해주고."

<녹취> 김영재(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 "자유롭게 목줄 풀어서 놀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반려견과 애견인에게 무료로 활짝 열려있는 공간.

하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등록을 마친 개만 출입이 가능한데요.

개의 목에 저렇게 인식표를 찍죠?

내년부터는 반려견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견주에게 과태료도 부과되니까 참고하세요.

애견카페 같은 실내 공간은 간혹 있었지만,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노니 더 신나겠죠?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운영됩니다.

시범 운영이라 협소한 공간에 시설도 아직은 미흡하지만, 높은 인기에 힘 입어 앞으로도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는데요.

<인터뷰> 이운오(서울시 동물보호과) : "이용하시는 분들의 반응이 아주 좋기 때문에 멀리서 이용하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다른 곳에도 1개소 정도 추가 설치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

이런 전용 놀이터는 시작 단계인 만큼, 가장 기본은 역시 평소에 애견 에티켓을 지키는 거겠죠?

목줄을 착용하지 않거나 배설물 방치시 최고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잘 실천이 안 되자 에티켓 지도 봉사단까지 꾸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경만(서울 성북구 공원녹지과) : "애견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아 주민들 간에 분쟁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 스스로 자원봉사단을 꾸려서 앞으로는 애견 에티켓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할 계획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중요한 것이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겠죠?

애견 에티켓을 실천해 모두가 즐거운 산책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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