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옥살이’ 출소 17일 만에 또 소매치기…왜?

입력 2013.11.07 (21:38) 수정 2013.11.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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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0년 가까이 옥살이를 한 70대 노인이 출소한지 17일만에 또 다시 소매치기를 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을 보살펴줄 사람도 돈도 없어서 결국 다시 범죄에 손을 댔다는 겁니다.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자가 버스터미널 매표소 근처를 서성입니다.

매점에서 산 신문으로 한 여자의 가방을 가리더니 지갑을 꺼내 사라집니다.

<녹취> 박00(피해자) : "차표를 끊고서 시간이 얼마 안되서 가방을 내려놓고 보니깐 등산 가방이 있었거든요. 그걸 반 정도 열고 지갑을 빼갔더라고요."

절도혐의로 붙잡힌 피의자는 70대 노인인 송모씨, 절도 전과만 17건, 감옥에서 보낸 세월이 40년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출소한지 17일만에 절도에 손을 댔습니다.

<녹취> 송00(피의자) : "가족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징역살고 나와보니 나이도 먹고 이래서 누가 어디서 써주지도 않고해서 그랬습니다."

가족도 친척도 없는 홀몸이어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했지만 돈을 받는데만 한 달 이상 걸려 당장 하루 끼니가 걱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송00(피의자) : "기초생활수급자 정부에서 나오는거 그걸 내가 나오자 마자 신청했거든요. 그런데 그거 나오려면 두달정도 걸리거든요. 그래서 두달동안 고시원비도 내야 하고"

9살 때 6.25 전쟁으로 온 가족을 잃고 상경한 이후로 어두운 길을 전전해야 했던 송씨, 결국 발디딜 곳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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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옥살이’ 출소 17일 만에 또 소매치기…왜?
    • 입력 2013-11-07 21:36:42
    • 수정2013-11-08 08: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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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0년 가까이 옥살이를 한 70대 노인이 출소한지 17일만에 또 다시 소매치기를 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을 보살펴줄 사람도 돈도 없어서 결국 다시 범죄에 손을 댔다는 겁니다.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자가 버스터미널 매표소 근처를 서성입니다.

매점에서 산 신문으로 한 여자의 가방을 가리더니 지갑을 꺼내 사라집니다.

<녹취> 박00(피해자) : "차표를 끊고서 시간이 얼마 안되서 가방을 내려놓고 보니깐 등산 가방이 있었거든요. 그걸 반 정도 열고 지갑을 빼갔더라고요."

절도혐의로 붙잡힌 피의자는 70대 노인인 송모씨, 절도 전과만 17건, 감옥에서 보낸 세월이 40년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출소한지 17일만에 절도에 손을 댔습니다.

<녹취> 송00(피의자) : "가족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징역살고 나와보니 나이도 먹고 이래서 누가 어디서 써주지도 않고해서 그랬습니다."

가족도 친척도 없는 홀몸이어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했지만 돈을 받는데만 한 달 이상 걸려 당장 하루 끼니가 걱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송00(피의자) : "기초생활수급자 정부에서 나오는거 그걸 내가 나오자 마자 신청했거든요. 그런데 그거 나오려면 두달정도 걸리거든요. 그래서 두달동안 고시원비도 내야 하고"

9살 때 6.25 전쟁으로 온 가족을 잃고 상경한 이후로 어두운 길을 전전해야 했던 송씨, 결국 발디딜 곳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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