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곳 멧돼지 출현…초등학교 운동장에도

<앵커 멘트>

날씨가 추워지니까 한동안 잠잠했던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에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수도권에서만 4마리가 나타났는데 한마리는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들어갔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멧돼지 한마리가 택시에 들이받힙니다.

중형차에 두 번이나 치이고도 멀쩡히 뛰어다닙니다.

<녹취> 송OO(택시기사) : "(제가) 초등학교 못들어가게 밀어내버린 거예요. 탕 치니까 저만치 떨어지더니 일어나서 또 뛰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어 초등학교 정문을 통해 교내로 들어간 멧돼지는 출동한 경찰이 쏜 실탄 6발을 맞고 나서야 숨졌습니다.

<인터뷰> 김용광(경사/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 : "멧돼지가 저를 보자 저 앞쪽에서 저한테 달려들어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실탄 3발을 맞았는데도 계속 움직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옆에 유치원까지 있었지만 모두 실내 수업 중이었고 학교 측에서 즉시 건물 입구를 폐쇄해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서는 커피숍 안까지 멧돼지가 침입했습니다.

전철역 주변 도심을 헤매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는 건물에 들어와 쓰러진 겁니다.

<인터뷰> 커피숍 직원 : "개인 줄 알았어요. 큰 개. 그래서 가까이 가봤는데 멧돼지더라고요."

오늘 오전에만 서울 부암동, 경기 성남시에 이어 서울 연희동, 의정부까지 모두 4마리가 잇따라 출현했습니다.

서울 연희동과 부암동 주택가에 나타난 멧돼지들도 신고 1시간여 만에 붙잡히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먹이를 찾아 헤매는 멧돼지의 도심 출현은 더 잦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