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상생 선언 롯데마트, ‘납품업체 부려먹기’ 횡포

입력 2013.11.12 (21:15) 수정 2013.11.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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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롯데마트가 최근 매장 내부를 재배치하면서 납품업체 직원을 불러 밤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런 보상도 없이 이런 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갑의 횡포가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간, 영업이 끝나자 30여 명이 모입니다.

잠시 뒤 롯데마트 직원이 나타나더니, 업무 지시를 합니다.

<녹취> "셋팅(매대 재배치)을 다시 하면 그때부터 진열하는 거에요. 일단 뭐 아시겠죠?!"

지시를 받는 이들은 다름 아닌 납품업체 직원들.

<녹취> "카트에다가 물건을 다 빼시는데 어차피 자기 업체 꺼 자기들이 해야 할 거 아닙니까!"

마트측의 소집에 대부분 서울에서 미리 출발, 시간을 맞춰 도착한 겁니다.

밤샘 작업은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녹취> A 납품업체 관계자 : "눈에 찍히면 회사에 엄청나게 타격이 크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벌벌 떠는 거죠"

<녹취> B 납품업체 관계자 : "뭐 밥을 줍니까, 교통비를 줍니까! 임금 뭐, 야근수당을 주는 것도 아니고..."

롯데마트의 작업 통보는 이메일로 이뤄졌습니다.

이메일로 강제 동원된 납품업체는 36곳, 매장 전체로는 수백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6월에 제정된 공정거래위원회 가이드라인입니다.

납품업체 직원 파견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롯데마트는 이 같은 밤샘 작업이 있을 때마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납품업체들을 불러들였습니다.

롯데마트가 올해 리모델링하는 매장은 전국에 15곳, 롯데마트는 납품업체 동원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녹취> 롯데마트 관계자 : "아직도 그런 관행이 범법화 된다는 인식을 못하고 실수한 것 같은데 책임이 있다면 일벌백계해서..."

롯데마트는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겠다며 유통업계에서 처음 만든 '상생협력기구'의 대표 회사입니다.

현장추적,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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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상생 선언 롯데마트, ‘납품업체 부려먹기’ 횡포
    • 입력 2013-11-12 21:16:40
    • 수정2013-11-12 22: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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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롯데마트가 최근 매장 내부를 재배치하면서 납품업체 직원을 불러 밤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런 보상도 없이 이런 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갑의 횡포가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간, 영업이 끝나자 30여 명이 모입니다.

잠시 뒤 롯데마트 직원이 나타나더니, 업무 지시를 합니다.

<녹취> "셋팅(매대 재배치)을 다시 하면 그때부터 진열하는 거에요. 일단 뭐 아시겠죠?!"

지시를 받는 이들은 다름 아닌 납품업체 직원들.

<녹취> "카트에다가 물건을 다 빼시는데 어차피 자기 업체 꺼 자기들이 해야 할 거 아닙니까!"

마트측의 소집에 대부분 서울에서 미리 출발, 시간을 맞춰 도착한 겁니다.

밤샘 작업은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녹취> A 납품업체 관계자 : "눈에 찍히면 회사에 엄청나게 타격이 크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벌벌 떠는 거죠"

<녹취> B 납품업체 관계자 : "뭐 밥을 줍니까, 교통비를 줍니까! 임금 뭐, 야근수당을 주는 것도 아니고..."

롯데마트의 작업 통보는 이메일로 이뤄졌습니다.

이메일로 강제 동원된 납품업체는 36곳, 매장 전체로는 수백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6월에 제정된 공정거래위원회 가이드라인입니다.

납품업체 직원 파견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롯데마트는 이 같은 밤샘 작업이 있을 때마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납품업체들을 불러들였습니다.

롯데마트가 올해 리모델링하는 매장은 전국에 15곳, 롯데마트는 납품업체 동원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녹취> 롯데마트 관계자 : "아직도 그런 관행이 범법화 된다는 인식을 못하고 실수한 것 같은데 책임이 있다면 일벌백계해서..."

롯데마트는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겠다며 유통업계에서 처음 만든 '상생협력기구'의 대표 회사입니다.

현장추적,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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