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잊을만 하면 또” 연예인 불법 도박…왜?

입력 2013.11.12 (21:23) 수정 2013.11.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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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일 전 축구 같은 것 할 때 돈 내기 해 보셨어요?

네, 가족이나 재미삼아 해봤죠.

그런데,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이런 내기가 커져서 결국 도박을 했다는 이유로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이유가 뭘까요?

단순 오락에서 그치지 않고 불법 도박에까지 손을 댔기 때문일텐데요.

인기 연예인이 이런 불법 도박에 연루돼 추락으로 이어지게 되는 이유가 뭔지, 조태흠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자 멘트>

연예인의 불법 도박 사건은 10여 년 전부터 불거졌습니다.

지난 1997년 개그맨 황기순를 시작으로 주병진, 신정환, 강병규 씨 등 1~2년에 한 번씩 연예인 불법 도박 사건이 터져나왔습니다.

모두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내로라 하는 인기 스타들이었고 대부분 방송계를 떠나야했습니다.

이번에도 개그맨 이수근 씨를 비롯해 5명의 인기 연예인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요, 이들 외에도 3~4명 정도가 검찰 수사 선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박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화투나 카드로 시작했고 이어 해외로 원정 도박을 가더니 이제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도박으로 진화했습니다.

연예인이 불법 도박에 연루되면 부와 명성을 누리던 화려한 위치에서 순식간에 추락합니다.

또 그들을 우상처럼 따르는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일반인 도박 사건보다 폐해가 더 심각합니다.

그런데도 일부 연예인들이 끊임없이 도박에 빠져드는 이유가 뭘까요?

<리포트>

첫 연예인 도박 파문의 당사자인 개그맨 황기순 씨.

황 씨는 처음 도박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단순한 놀이로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황기순(개그맨) : "저는 단 한 번도 도박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재미있는 놀이고 스트레스 푸는 거라고..."

사생활도 대중의 관심거리가 되는 인기 연예인들에게 은밀한 놀거리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입니다.

특히 생활이 불규칙하고 한꺼번에 목돈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수입 구조도 도박에 더욱 쉽게 빠져들게 합니다.

<인터뷰> 하지현(건국대병원 정신과 교수) : "연예인들의 삶이라는 것 자체가 불안정하고요. 환경 자체가 자극을 추구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예인에게 접근하는 도박 브로커가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번에 검찰 조사를 받은 연예인들도 재미로 축구 경기에 베팅을 하던 게 브로커가 끼면서 불법 도박으로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이○○(가수 매니저/음성변조) : "내가 이 사이트 가보니까 좋더라. 거기에 전문적인 바람잡이가 있어요. 거기에 승률이 어떤 게 낫다. 이게 100% 맞는 것같아요."

도박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들이 잠시 자숙 기간만 가지면 금새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이들의 경각심을 낮추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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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잊을만 하면 또” 연예인 불법 도박…왜?
    • 입력 2013-11-12 21:24:03
    • 수정2013-11-13 08:17:03
    뉴스 9
<앵커 멘트>

한일 전 축구 같은 것 할 때 돈 내기 해 보셨어요?

네, 가족이나 재미삼아 해봤죠.

그런데,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이런 내기가 커져서 결국 도박을 했다는 이유로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이유가 뭘까요?

단순 오락에서 그치지 않고 불법 도박에까지 손을 댔기 때문일텐데요.

인기 연예인이 이런 불법 도박에 연루돼 추락으로 이어지게 되는 이유가 뭔지, 조태흠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자 멘트>

연예인의 불법 도박 사건은 10여 년 전부터 불거졌습니다.

지난 1997년 개그맨 황기순를 시작으로 주병진, 신정환, 강병규 씨 등 1~2년에 한 번씩 연예인 불법 도박 사건이 터져나왔습니다.

모두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내로라 하는 인기 스타들이었고 대부분 방송계를 떠나야했습니다.

이번에도 개그맨 이수근 씨를 비롯해 5명의 인기 연예인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요, 이들 외에도 3~4명 정도가 검찰 수사 선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박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화투나 카드로 시작했고 이어 해외로 원정 도박을 가더니 이제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도박으로 진화했습니다.

연예인이 불법 도박에 연루되면 부와 명성을 누리던 화려한 위치에서 순식간에 추락합니다.

또 그들을 우상처럼 따르는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일반인 도박 사건보다 폐해가 더 심각합니다.

그런데도 일부 연예인들이 끊임없이 도박에 빠져드는 이유가 뭘까요?

<리포트>

첫 연예인 도박 파문의 당사자인 개그맨 황기순 씨.

황 씨는 처음 도박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단순한 놀이로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황기순(개그맨) : "저는 단 한 번도 도박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재미있는 놀이고 스트레스 푸는 거라고..."

사생활도 대중의 관심거리가 되는 인기 연예인들에게 은밀한 놀거리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입니다.

특히 생활이 불규칙하고 한꺼번에 목돈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수입 구조도 도박에 더욱 쉽게 빠져들게 합니다.

<인터뷰> 하지현(건국대병원 정신과 교수) : "연예인들의 삶이라는 것 자체가 불안정하고요. 환경 자체가 자극을 추구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예인에게 접근하는 도박 브로커가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번에 검찰 조사를 받은 연예인들도 재미로 축구 경기에 베팅을 하던 게 브로커가 끼면서 불법 도박으로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이○○(가수 매니저/음성변조) : "내가 이 사이트 가보니까 좋더라. 거기에 전문적인 바람잡이가 있어요. 거기에 승률이 어떤 게 낫다. 이게 100% 맞는 것같아요."

도박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들이 잠시 자숙 기간만 가지면 금새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이들의 경각심을 낮추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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