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밤늦게까지 ‘갑’ 횡포…상생 선언은 말뿐

입력 2013.11.13 (12:19) 수정 2013.11.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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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롯데마트가, 하이마트를 인수한 뒤 최근 매장 내부를 재배치한다며 납품업체 직원들까지 불러 밤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갑의 횡포' 없애겠다던 다짐, 모두 거짓이었을까요?!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간, 영업이 끝나자 30여 명이 모입니다.

잠시 뒤 롯데마트 직원이 나타나더니, 업무 지시를 합니다.

<녹취> "카트에다가 물건을 다 빼시는데 어차피 자기 업체 꺼 자기들이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지시를 받는 이들은 납품업체 직원들.

마트측 소집에 대부분 서울에서 미리 출발해 시간을 맞춰 도착한 겁니다.

밤샘 작업은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녹취> A 납품업체 관계자 : "눈에 찍히면 회사에 엄청나게 타격이 크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벌벌 떠는 거죠"

<녹취> B 납품업체 관계자 : "뭐 밥을 줍니까, 교통비를 줍니까! 임금 뭐, 야근수당을 주는 것도 아니고..."

롯데마트의 작업 통보는 이메일로 이뤄졌습니다.

한 코너에 강제 동원된 납품업체는 36곳, 매장 전체로는 수백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납품업체 직원 파견은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롯데마트는 이 같은 밤샘 작업이 있을 때마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납품업체들을 불러들였습니다.

롯데마트가 올해 리모델링하는 매장은 전국에 15곳, 롯데마트는 납품업체 동원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녹취> 롯데마트 관계자 : "아직도 그런 관행이 범법화 된다는 인식을 못하고 실수한 것 같은데 책임이 있다면 일벌백계해서..."

롯데마트는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겠다며 유통업계에서 처음 만든 '상생협력기구'의 대표 회삽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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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13 12:23:33
    • 수정2013-11-13 13:41:26
    뉴스 12
<앵커 멘트>

롯데마트가, 하이마트를 인수한 뒤 최근 매장 내부를 재배치한다며 납품업체 직원들까지 불러 밤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갑의 횡포' 없애겠다던 다짐, 모두 거짓이었을까요?!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간, 영업이 끝나자 30여 명이 모입니다.

잠시 뒤 롯데마트 직원이 나타나더니, 업무 지시를 합니다.

<녹취> "카트에다가 물건을 다 빼시는데 어차피 자기 업체 꺼 자기들이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지시를 받는 이들은 납품업체 직원들.

마트측 소집에 대부분 서울에서 미리 출발해 시간을 맞춰 도착한 겁니다.

밤샘 작업은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녹취> A 납품업체 관계자 : "눈에 찍히면 회사에 엄청나게 타격이 크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벌벌 떠는 거죠"

<녹취> B 납품업체 관계자 : "뭐 밥을 줍니까, 교통비를 줍니까! 임금 뭐, 야근수당을 주는 것도 아니고..."

롯데마트의 작업 통보는 이메일로 이뤄졌습니다.

한 코너에 강제 동원된 납품업체는 36곳, 매장 전체로는 수백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납품업체 직원 파견은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롯데마트는 이 같은 밤샘 작업이 있을 때마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납품업체들을 불러들였습니다.

롯데마트가 올해 리모델링하는 매장은 전국에 15곳, 롯데마트는 납품업체 동원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녹취> 롯데마트 관계자 : "아직도 그런 관행이 범법화 된다는 인식을 못하고 실수한 것 같은데 책임이 있다면 일벌백계해서..."

롯데마트는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겠다며 유통업계에서 처음 만든 '상생협력기구'의 대표 회삽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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