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우크라이나, EU 협정 체결 절차 중단…경과는?

입력 2013.11.22 (17:59) 수정 2013.11.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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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EU와의 협력 협정을 준비중이던 우크라이나가 돌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옛 소련의 핵심 국가였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주도의 경제통합체에 가입하지 않고 EU 권역에 가까워졌는데요.

러시아는 이에 대해 압박을 가해왔는데, 우크라이나가 여기에 손을 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지의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연규선 특파원!

우크라이나 정부가 협력 협정을 완전히 포기한 건가요?

<리포트>

백지화 한 것은 아닙니다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말 체결 예정이던 유럽연합과의 협정 준비 절차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 이유를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과의 경제 관계 발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유리 보이코(우크라이나 부총리) :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의 협력협정과 관련된 조치를 중단할 예정입니다. "

오는 28일과 29일 유럽 연합과 옛 소련에서 독립한 여섯나라의 협의체인 '유렵 연합과 동부 파트너십' 회의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이 회의에 참가해 유럽연합과 FTA를 비롯한 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불과 일주일을 남기고 중단 발표가 나온 것입니다.

<질문>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EU에 접근하는 것에 제동을 걸어오지 않았습니까?

<답변> 올해 들어 러시아와 EU는옛 소련 회원국들을 서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했는데요.

러시아는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EU 쪽으로 기울자 지난 7월 철강 제품과 초콜릿 등의 품목에 무역 제재를 가했습니다.

또한 천연 가스 공급가격 조정 문제를 놓고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경제 문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러시아의 이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경우 생길 손실을 우려해서라는 것이 주변국들의 시선입니다.

이때문에 우크라이나의 협력 협정 중단 발표는 '러시아의 압력'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 대해 러시아는 '전적으로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사항' 이라며 거리를 뒀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옛 소비에트 연방의 국가들 가운데 인구와 경제면에서 러시아 다음의 규모입니다.

그래서 EU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와 협력을 확대하려하고 있지만 러시아로서는 놓칠 수 없는 지역이죠.

<질문> 지난 10년간 강력한 리더십으로 러시아를 통치해 온 푸틴 대통령.. 이번 3기 중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 '유라시아 경제연합'을 추진해왔죠?

<답변> 그렇습니다.

푸틴은 지지율이 최고 8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국가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고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해온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더 강한 러시아'를 기치로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등 옛 연방국들과 관세동맹을 출범시켰습니다.

그리고 EU와 러시아 사이에서 고민하던 아르메니아에는 천연가스 공급과 안보 강화를 약속하는 등 주변국들을 끌어안아 왔습니다.

세력 확대를 위해서는 옛 연방국들과의 결속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죠.

<녹취>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 "유라시아 경제연합이 구성되는 2015년까지 유라시아 경제공동체 활동의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지어야 합니다. "

<질문> 접근을 모색해왔던 EU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협력 중단 발표에 상당히 당황했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은 앞서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의 대책을 고심하고, IMF와 함께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공을 들여왔는데요.

그간에도 러시아의 행보와 관련해 EU는 비판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현재 EU는 자칫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다른 옛 연방국들도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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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22 18:01:53
    • 수정2013-11-22 18: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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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EU와의 협력 협정을 준비중이던 우크라이나가 돌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옛 소련의 핵심 국가였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주도의 경제통합체에 가입하지 않고 EU 권역에 가까워졌는데요.

러시아는 이에 대해 압박을 가해왔는데, 우크라이나가 여기에 손을 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지의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연규선 특파원!

우크라이나 정부가 협력 협정을 완전히 포기한 건가요?

<리포트>

백지화 한 것은 아닙니다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말 체결 예정이던 유럽연합과의 협정 준비 절차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 이유를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과의 경제 관계 발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유리 보이코(우크라이나 부총리) :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의 협력협정과 관련된 조치를 중단할 예정입니다. "

오는 28일과 29일 유럽 연합과 옛 소련에서 독립한 여섯나라의 협의체인 '유렵 연합과 동부 파트너십' 회의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이 회의에 참가해 유럽연합과 FTA를 비롯한 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불과 일주일을 남기고 중단 발표가 나온 것입니다.

<질문>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EU에 접근하는 것에 제동을 걸어오지 않았습니까?

<답변> 올해 들어 러시아와 EU는옛 소련 회원국들을 서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했는데요.

러시아는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EU 쪽으로 기울자 지난 7월 철강 제품과 초콜릿 등의 품목에 무역 제재를 가했습니다.

또한 천연 가스 공급가격 조정 문제를 놓고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경제 문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러시아의 이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경우 생길 손실을 우려해서라는 것이 주변국들의 시선입니다.

이때문에 우크라이나의 협력 협정 중단 발표는 '러시아의 압력'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 대해 러시아는 '전적으로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사항' 이라며 거리를 뒀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옛 소비에트 연방의 국가들 가운데 인구와 경제면에서 러시아 다음의 규모입니다.

그래서 EU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와 협력을 확대하려하고 있지만 러시아로서는 놓칠 수 없는 지역이죠.

<질문> 지난 10년간 강력한 리더십으로 러시아를 통치해 온 푸틴 대통령.. 이번 3기 중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 '유라시아 경제연합'을 추진해왔죠?

<답변> 그렇습니다.

푸틴은 지지율이 최고 8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국가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고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해온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더 강한 러시아'를 기치로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등 옛 연방국들과 관세동맹을 출범시켰습니다.

그리고 EU와 러시아 사이에서 고민하던 아르메니아에는 천연가스 공급과 안보 강화를 약속하는 등 주변국들을 끌어안아 왔습니다.

세력 확대를 위해서는 옛 연방국들과의 결속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죠.

<녹취>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 "유라시아 경제연합이 구성되는 2015년까지 유라시아 경제공동체 활동의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지어야 합니다. "

<질문> 접근을 모색해왔던 EU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협력 중단 발표에 상당히 당황했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은 앞서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의 대책을 고심하고, IMF와 함께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공을 들여왔는데요.

그간에도 러시아의 행보와 관련해 EU는 비판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현재 EU는 자칫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다른 옛 연방국들도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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