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대신 ‘칼’…진화하는 현대 미술

입력 2013.11.22 (19:22) 수정 2013.11.22 (19: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물감 대신 '블록'이나 '부엌 칼'로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작품들이 탄생할까요?

소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고 있는 현대미술의 세계, 이하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포근하고 따뜻한 겨울옷을 만드는 소재로만 생각했던 울.

그런 '울'이 예술의 재료로 변신했습니다.

'울'로 만든 실 뭉치를 꽈배기처럼 꼬아 척하니 소파에 얹어 놓기도 하고, 차가운 쇠사슬의 이미지를 울이라는 소재와 대비시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가나(디자이너) : " 이 느낌이 아니네, 그냥 내가 보는 쇠사슬이 아니라, 울이 이런 장점을 갖고 있구나.. "

소재의 경계를 허문 현대 미술은 작은 블록을 붙여 먹으로 그린 듯한 산수화를 만들고, 그림 속 풍경을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3차원 공간으로 끌어오기도 합니다.

5백여 개의 칼을 꽂아 만든 이 작품은 칼이 주는 섬뜩한 이미지와는 달리, '마이 플라워', 나의 꽃입니다.

폭력적이고, 일상적인 소재를 이용해 '행복'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되묻는 작품입니다.

<인터뷰> 장희정(현대갤러리 기획팀) : " 재료나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의 오브제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그런 매체의 자유성이 현대 미술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난해한 상징과 메시지 중심의 현대 미술이 일상의 옷을 입으면서 한결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감’ 대신 ‘칼’…진화하는 현대 미술
    • 입력 2013-11-22 19:24:03
    • 수정2013-11-22 19:31:31
    뉴스 7
<앵커 멘트>

물감 대신 '블록'이나 '부엌 칼'로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작품들이 탄생할까요?

소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고 있는 현대미술의 세계, 이하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포근하고 따뜻한 겨울옷을 만드는 소재로만 생각했던 울.

그런 '울'이 예술의 재료로 변신했습니다.

'울'로 만든 실 뭉치를 꽈배기처럼 꼬아 척하니 소파에 얹어 놓기도 하고, 차가운 쇠사슬의 이미지를 울이라는 소재와 대비시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가나(디자이너) : " 이 느낌이 아니네, 그냥 내가 보는 쇠사슬이 아니라, 울이 이런 장점을 갖고 있구나.. "

소재의 경계를 허문 현대 미술은 작은 블록을 붙여 먹으로 그린 듯한 산수화를 만들고, 그림 속 풍경을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3차원 공간으로 끌어오기도 합니다.

5백여 개의 칼을 꽂아 만든 이 작품은 칼이 주는 섬뜩한 이미지와는 달리, '마이 플라워', 나의 꽃입니다.

폭력적이고, 일상적인 소재를 이용해 '행복'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되묻는 작품입니다.

<인터뷰> 장희정(현대갤러리 기획팀) : " 재료나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의 오브제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그런 매체의 자유성이 현대 미술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난해한 상징과 메시지 중심의 현대 미술이 일상의 옷을 입으면서 한결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