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예상 수리비’ 뻥튀기…보험금 ‘줄줄’

입력 2013.11.22 (21:30) 수정 2013.11.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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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나중에 고치기로 하고 보험사로부터 예상 수리비를 추정해서 먼저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문 용어로는 미수선 수리비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미수선 수리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보험료 인상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옆 차로에서 끼어든 뒤 갑자기 멈춰 선 외제차.

차 주인은 나중에 고치겠다며 보험사에 현금 수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이 견적서를 만들어준 정비소는 수입차만 대상으로 견적서를 부풀려 주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른바 '견적서 뻥튀기'입니다.

<녹취> 손해보험사 보상팀 관계자 : "본인이 알고 있는 공업사에서 최대한의 견적을 끊어오는 거죠. 그 견적서의 금액을 전액 다 요구하고요."

미수선 수리비는 보험사와 차주가 금액을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많이 요구하고 보는 겁니다.

특수 도장이 벗겨졌다고 7천여만 원을 요구한 건에 대해 보험사는 수리비 400만 원을 예상했지만, 결국 1,5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렇게 지난해에 미수선 수리비로 5백만 원 넘게 받아간 사람만 2만 명이나 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을 제일 무서워 하거든요. 그쪽에다 민원을 넣겠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주는 경우도 있고…."

미수선 수리비는 고가의 외제차일수록 악용하기 쉽습니다.

부품값 같은 수리비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6,900억 원이던 미수선수리비는 지난해에는 8,300억 원으로 늘어 전체 수리비의 20%를 차지했습니다.

과다 지급한 보험금은 결국 선량한 운전자의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돌아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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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예상 수리비’ 뻥튀기…보험금 ‘줄줄’
    • 입력 2013-11-22 21:24:23
    • 수정2013-11-22 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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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나중에 고치기로 하고 보험사로부터 예상 수리비를 추정해서 먼저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문 용어로는 미수선 수리비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미수선 수리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보험료 인상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옆 차로에서 끼어든 뒤 갑자기 멈춰 선 외제차.

차 주인은 나중에 고치겠다며 보험사에 현금 수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이 견적서를 만들어준 정비소는 수입차만 대상으로 견적서를 부풀려 주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른바 '견적서 뻥튀기'입니다.

<녹취> 손해보험사 보상팀 관계자 : "본인이 알고 있는 공업사에서 최대한의 견적을 끊어오는 거죠. 그 견적서의 금액을 전액 다 요구하고요."

미수선 수리비는 보험사와 차주가 금액을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많이 요구하고 보는 겁니다.

특수 도장이 벗겨졌다고 7천여만 원을 요구한 건에 대해 보험사는 수리비 400만 원을 예상했지만, 결국 1,5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렇게 지난해에 미수선 수리비로 5백만 원 넘게 받아간 사람만 2만 명이나 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을 제일 무서워 하거든요. 그쪽에다 민원을 넣겠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주는 경우도 있고…."

미수선 수리비는 고가의 외제차일수록 악용하기 쉽습니다.

부품값 같은 수리비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6,900억 원이던 미수선수리비는 지난해에는 8,300억 원으로 늘어 전체 수리비의 20%를 차지했습니다.

과다 지급한 보험금은 결국 선량한 운전자의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돌아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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