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한파…‘쪽방촌’ 혹독한 겨울나기

입력 2013.11.25 (06:35) 수정 2013.11.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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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올해는 일찍 찾아온 한파에 도움의 손길마저 줄어 쪽방촌 주민들이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햇빛조차 들지 않는 비좁은 집, 방 두 칸짜리 이 집에서 5명의 자녀와 살고 있는 이수연 씨 부부는 벌써부터 겨울날 걱정이 태산입니다.

140만 원의 기초생활수급비가 수입의 전부인데,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남편 약값과 월세를 빼고 나면 남는 게 고작 백만원입니다.

연탄조차 넉넉히 땔 형편이 못됩니다.

<인터뷰> 이수연(쪽방촌 주민) : "일단은 애들이 추우니까 감기에 잘 걸려서 그게 걱정이에요. 병원도 많이 다니고.. 저희는 괜찮은데 애들 때문에 걱정이죠."

의지할 가족 한명 없는 76살의 배모 씨도 전기장판 하나로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공동으로 쓰는 기름보일러는 웬만한 추위가 아니면 가동하지 않아, 방안에서 허연 입김이 나올 정도입니다.

<인터뷰> 배 모씨(쪽방촌 주민) : "뒤에 보일러가 있는데 저 방부터 걸쳐서 이리 오니까 좀 미지근해. 방바닥이."

올해는 연탄이나 라면 기부마저 크게 감소해, 쪽방촌 주민들에겐 걱정이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 조부활(벧엘의 집 쪽방상담소장) : "동절기 혹한기에 잠자리라든지 굉장히 어려운 형편입니다. 연탄이라든지 등유 연료가 많이 필요하구요."

올 겨울은 더 춥다는 예보에 쪽방촌 주민들에겐 어느해보다 혹독한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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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찍 찾아온 한파…‘쪽방촌’ 혹독한 겨울나기
    • 입력 2013-11-25 06:40:02
    • 수정2013-11-25 07:33:1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올해는 일찍 찾아온 한파에 도움의 손길마저 줄어 쪽방촌 주민들이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햇빛조차 들지 않는 비좁은 집, 방 두 칸짜리 이 집에서 5명의 자녀와 살고 있는 이수연 씨 부부는 벌써부터 겨울날 걱정이 태산입니다.

140만 원의 기초생활수급비가 수입의 전부인데,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남편 약값과 월세를 빼고 나면 남는 게 고작 백만원입니다.

연탄조차 넉넉히 땔 형편이 못됩니다.

<인터뷰> 이수연(쪽방촌 주민) : "일단은 애들이 추우니까 감기에 잘 걸려서 그게 걱정이에요. 병원도 많이 다니고.. 저희는 괜찮은데 애들 때문에 걱정이죠."

의지할 가족 한명 없는 76살의 배모 씨도 전기장판 하나로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공동으로 쓰는 기름보일러는 웬만한 추위가 아니면 가동하지 않아, 방안에서 허연 입김이 나올 정도입니다.

<인터뷰> 배 모씨(쪽방촌 주민) : "뒤에 보일러가 있는데 저 방부터 걸쳐서 이리 오니까 좀 미지근해. 방바닥이."

올해는 연탄이나 라면 기부마저 크게 감소해, 쪽방촌 주민들에겐 걱정이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 조부활(벧엘의 집 쪽방상담소장) : "동절기 혹한기에 잠자리라든지 굉장히 어려운 형편입니다. 연탄이라든지 등유 연료가 많이 필요하구요."

올 겨울은 더 춥다는 예보에 쪽방촌 주민들에겐 어느해보다 혹독한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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