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유물 관리에 ‘뒷짐’…소유주 관리 책임

입력 2013.11.26 (00:14) 수정 2013.11.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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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동 광흥사에서 조선 초에 발간된 것으로 보이는 고문서가 다량 발견되자, 유물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화재청은 이렇다 할 후속조치 하나 내놓지 않은 채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찰 내 시왕상에서 발견된 고문서는 2백여 건.

고려말과 조선초에 발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월인석보'와 '선종영가집 언해'는 훈민정음 반포 직후의 글자와 말이 담겨 있어 한글 변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전문가들은 감정하고 있습니다.

유물은 어떻게 보관돼있을까?

잠금장치라고는 자물쇠 하나가 전부입니다.

사찰에는 CCTV도 없습니다.

개 한마리가 보초를 서고 있을 뿐입니다.

보물급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다량 발견됐지만, 정작 문화재청의 대응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유물에 대한 문의나 현장 방문도 없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보관할 지 안내도 없습니다.

소유주에게만 관리책임을 맡긴 겁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 : "지금 저희들이 석굴암하고 팔만대장경하고 닥친 현안때문에 언제 검토가 끝날지 모르겠는데, 아직까지는 상황파악을 좀더 해야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김형수(한국국학진흥원 자료팀장) : "동산 문화재의 경우 도난과 화재가 우려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안전한 장소로 옮겨 유물 가치 분석해야 할 것"

문화재청이 뒷짐 진 사이, 사찰측은 유물의 안전을 위해 서울의 한 박물관에 유물관리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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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26 08:06:41
    • 수정2013-11-26 0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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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광흥사에서 조선 초에 발간된 것으로 보이는 고문서가 다량 발견되자, 유물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화재청은 이렇다 할 후속조치 하나 내놓지 않은 채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찰 내 시왕상에서 발견된 고문서는 2백여 건.

고려말과 조선초에 발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월인석보'와 '선종영가집 언해'는 훈민정음 반포 직후의 글자와 말이 담겨 있어 한글 변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전문가들은 감정하고 있습니다.

유물은 어떻게 보관돼있을까?

잠금장치라고는 자물쇠 하나가 전부입니다.

사찰에는 CCTV도 없습니다.

개 한마리가 보초를 서고 있을 뿐입니다.

보물급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다량 발견됐지만, 정작 문화재청의 대응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유물에 대한 문의나 현장 방문도 없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보관할 지 안내도 없습니다.

소유주에게만 관리책임을 맡긴 겁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 : "지금 저희들이 석굴암하고 팔만대장경하고 닥친 현안때문에 언제 검토가 끝날지 모르겠는데, 아직까지는 상황파악을 좀더 해야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김형수(한국국학진흥원 자료팀장) : "동산 문화재의 경우 도난과 화재가 우려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안전한 장소로 옮겨 유물 가치 분석해야 할 것"

문화재청이 뒷짐 진 사이, 사찰측은 유물의 안전을 위해 서울의 한 박물관에 유물관리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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