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뺑소니 꼼짝마!”…검거율 93.4%

입력 2013.11.26 (08:35) 수정 2013.11.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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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확실한 증거와 단서가 없다면 범인을 잡기 어려운 범죄가 있습니다.

바로 뺑소니 교통사고가 그렇겠죠.

그런데 최근 뺑소니 사고 검거율이 93%에 이릅니다.

대부분의 범인이 검거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요.

김기흥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cctv나 블랙박스 영상이 해결의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겠죠?

<기자 멘트>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CCTV 영상이나 블랙박스 화면만 확보했다고 해서 해결이 다 되는 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탐문 수사와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뒤따르게 마련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경찰관은 첫 월급을 탄 아들이 어머니를 위해 선물을 산 다음에 집으로 돌아가다 뺑소니를 당한 사고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하는데요.

우선 경기도 김포에서 있었던 뺑소니 사고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의 한 도로변.

사고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지난 1일, 33살 임 모 씨는 이 도로변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는데요.

<인터뷰> 차상화 (소방관/ 양촌 119안전센터): “저희가 심폐소생술을 할 때 늑골<인터뷰> 이 심하게 다친 상태였고, 외관상 보기에는 흉부랑 복부 쪽에 심한 충격 흔적이 있었습니다.“

긴급 조치가 이뤄졌지만, 임 씨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사고로 추정하고, 수사력을 집중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무렵에 일어난 사고, 게다가 주변에는 편의점 하나만 있는 한적한 곳이었는데요.

<인터뷰> 오세인 (경위/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현장에는 차량 파손 물은 전혀 없고, 피해자가 아스팔트 바닥에 긁힌 흔적만 조금 있고..."

사고가 있기 전, 임 씨는 이 편의점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직원 (음성변조): “저는 계산대에 있었죠. 근데 경찰이 저희 편의점에 들어와서 사고 났다고 해서 깜짝 놀랐죠.“

차량 파손 흔적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 오리무중에 빠질 뻔 한 뺑소니 사고는 CCTV에서 단서가 포착했습니다.

사고 추정 시간에 현장을 비춘 cctv 영상입니다.

흰색 중형차가 임 씨를 치고 그대로 지나갑니다.

그런데 2분 여 뒤, 지나갔던 차가 다시 나타납니다.

그리곤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가는데요.

<인터뷰> 오세인 (경위/ 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 “그것(용의차량)을 (CCTV로) 쫓아<녹취> 간 거예요. 그것을 쫓아갔는데 그게 시내에서는 좋아요. 근데 차량이 농로로 들어 가 버렸어요.“

경찰은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용의 차량의 도주로를 파악해 갔지만, 차량이 갑자기 농로로 방향을 틀면서 용의차량을 안타깝게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오세인 (경위/ 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 “농로 속으로 들어가면 cctv로<녹취> (도주로가) 연결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안개등) 불빛 하나 가지고 쫓아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다행히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을 내는 안개등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한쪽만 켜진 상태!

경찰은 관내에 있는 동일 차종 천 2백여 대 가운데, 안개등 한 쪽이 고장 난 차량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사고 현장 주변의 CCTV 영상 500개를 분석해 사고차량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오세인 (경위/ 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 “피의자가 도주한 15km를 CCTV 로 면밀히 분석한 결과, 피의자가 큰 도로로 가다가 농로로 들어가서 시간을 지체 한 후 다시 큰 도로로 나와서 집으로 귀가를 하는 그 차량을 추적하느라고 수사가 장기로...“

임 씨를 치고 줄행랑을 친 뺑소니 사고의 전말!

경찰은 사고 20일 만에 49살 백 모씨를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오세인 (경위/ 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 “(피의자는) 사고 당시에 이런<인터뷰> 저런 고민 때문에 피해자를 (치고)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기자 멘트>

부산에서도 CCTV 영상에 남아있는 작은 단서가 경찰의 끈질긴 수사와 더해지면서 40여일 만에 뺑소니 운전자가 검거됐습니다.

평상시에도 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부산의 한 도로입니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 지난 10월 8일.

해가 질 무렵이었습니다.

<인터뷰> 이기원 (계장/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 “비옷 같은 것이 떨어져 있으니까 사고의 위험이 있다. 일부는 사람이 쓰러져서 바들바들 떨고 있다 위험하니까 빨리 조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신고한 내용이 한 6건 (접수됐습니다.)“

도로변에는 검정색 비옷을 입은 쉰 살 김 모 씨가 쓰러져 있었던 건데요.

다리와 머리 부위를 크게 다친 김 씨, 안타깝게도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사고에 혐의를 두고, 사고 추정 시간, 반경 3km 내에서 운행한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과 CCTV 70개 영상을 확보했는데요.

문제는 최악의 날씨였습니다.

<인터뷰> 이기원 (계장/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 “(도로) 맞은편 영상 자료를 전혀 확인할 수가 없었던 게 태풍의 영향이 컸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도 많이 불다 보니까 어지간한 영상은 흔들려서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사고 현장의 모든 증거를 쓸어버린 비바람.

사고 현장을 비추는 CCTV에서 혹시 작은 단서라도 나오지 않을까 수차례 영상분석을 반복한 경찰은 결국, 용의차량을 특정하게 되는데요.

<인터뷰> 김기원 (경위/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불법 유턴했던 것을... 경찰이 CCTV에서 그 차가 오는 것을 확인했고, 그다음에 이 차량이 여기를 지나간 것을 확인한 것이죠.“

불법 유턴을 한 흰색 차량이 사고현장에서 잠시 멈칫하다가 빠져나간 상황이 희미하게 남아 있있던 건데요.

경찰은 이를 단서로, 관내 정비업체에서 동일 차종이 수리한 사실이 없는지 확인하는 한편, 차량 560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탐문수사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이기원 (계장/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차종, 색깔, 그다음에 특<인터뷰> 이점이 뭐냐면 그 휠이 좀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생산년식을 줄여서 나온 게 566 대. 우리 뺑소니 팀한테 일일이 하나씩 소재 확인을 시킨 겁니다.“

용의차량으로 지목된 560여 대. 경찰 10명이 직접 발로 뛸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데요.

경찰 수사에 급물살이 타기 시작한 건 80번 째 용의 차량부터였습니다.

차량의 범퍼와 조수석 쪽에서 미세한 흔적이 발견된 건데요.

<인터뷰> 이기원 (계장/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 “딱히 사고로 인해서 큰<인터뷰> 충격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 봐서‘이게 사고차량이구나’ 할 정도의 흔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식 결과를 받았더니 (차량에) 충격이 있었다 해서 확신이 들었죠.“

사건 44일 만에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뺑소니범 30살 최 모씨.

<인터뷰> 김 ○○ (피해자의 아들): “(어머니가) 최근에는 잠도 잘 못 주무시고 우울증이 좀 오셔서… 아무래도 (아버지가) 나쁜 일로 돌아가셨는데 범인도 못 잡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만 했는데 (피의자를) 잡았다는 연락받고 나서 너무 좋았죠.“

지난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뺑소니 사고는 만 천여 건.

검거율은 93.4%에 달합니다.

지난 2007년 80.9%에 그쳤던 검거율이 12.5%가 높아진 건데요.

흔적이 없어 잡기 어렵다는 뺑소니 사고, 이젠 옛말입니다.

순식간에 지나가 확인이 어려운 차량의 번호판에서부터 차종 등에 대한 영상분석기술도 진화하면서 검거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수 (연구사/ 국과수 디지털분석과 영상연구실): “이 영상을 가지고 화질 개선을 하게 되는데요. 우선 화면잔상을 보정 하게 되고, 그다음에 화질 보존 을 하게 됐을 때 기존에 보지 못 했던 숫자 부분을 저희가 판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완전 범죄를 노렸지만 결국, 현장에 증거를 남길 수밖에 없는 뺑소니 사고!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 두 명을 모두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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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뺑소니 꼼짝마!”…검거율 93.4%
    • 입력 2013-11-26 08:37:22
    • 수정2013-11-26 09:16:4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확실한 증거와 단서가 없다면 범인을 잡기 어려운 범죄가 있습니다.

바로 뺑소니 교통사고가 그렇겠죠.

그런데 최근 뺑소니 사고 검거율이 93%에 이릅니다.

대부분의 범인이 검거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요.

김기흥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cctv나 블랙박스 영상이 해결의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겠죠?

<기자 멘트>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CCTV 영상이나 블랙박스 화면만 확보했다고 해서 해결이 다 되는 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탐문 수사와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뒤따르게 마련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경찰관은 첫 월급을 탄 아들이 어머니를 위해 선물을 산 다음에 집으로 돌아가다 뺑소니를 당한 사고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하는데요.

우선 경기도 김포에서 있었던 뺑소니 사고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의 한 도로변.

사고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지난 1일, 33살 임 모 씨는 이 도로변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는데요.

<인터뷰> 차상화 (소방관/ 양촌 119안전센터): “저희가 심폐소생술을 할 때 늑골<인터뷰> 이 심하게 다친 상태였고, 외관상 보기에는 흉부랑 복부 쪽에 심한 충격 흔적이 있었습니다.“

긴급 조치가 이뤄졌지만, 임 씨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사고로 추정하고, 수사력을 집중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무렵에 일어난 사고, 게다가 주변에는 편의점 하나만 있는 한적한 곳이었는데요.

<인터뷰> 오세인 (경위/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현장에는 차량 파손 물은 전혀 없고, 피해자가 아스팔트 바닥에 긁힌 흔적만 조금 있고..."

사고가 있기 전, 임 씨는 이 편의점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직원 (음성변조): “저는 계산대에 있었죠. 근데 경찰이 저희 편의점에 들어와서 사고 났다고 해서 깜짝 놀랐죠.“

차량 파손 흔적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 오리무중에 빠질 뻔 한 뺑소니 사고는 CCTV에서 단서가 포착했습니다.

사고 추정 시간에 현장을 비춘 cctv 영상입니다.

흰색 중형차가 임 씨를 치고 그대로 지나갑니다.

그런데 2분 여 뒤, 지나갔던 차가 다시 나타납니다.

그리곤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가는데요.

<인터뷰> 오세인 (경위/ 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 “그것(용의차량)을 (CCTV로) 쫓아<녹취> 간 거예요. 그것을 쫓아갔는데 그게 시내에서는 좋아요. 근데 차량이 농로로 들어 가 버렸어요.“

경찰은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용의 차량의 도주로를 파악해 갔지만, 차량이 갑자기 농로로 방향을 틀면서 용의차량을 안타깝게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오세인 (경위/ 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 “농로 속으로 들어가면 cctv로<녹취> (도주로가) 연결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안개등) 불빛 하나 가지고 쫓아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다행히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을 내는 안개등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한쪽만 켜진 상태!

경찰은 관내에 있는 동일 차종 천 2백여 대 가운데, 안개등 한 쪽이 고장 난 차량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사고 현장 주변의 CCTV 영상 500개를 분석해 사고차량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오세인 (경위/ 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 “피의자가 도주한 15km를 CCTV 로 면밀히 분석한 결과, 피의자가 큰 도로로 가다가 농로로 들어가서 시간을 지체 한 후 다시 큰 도로로 나와서 집으로 귀가를 하는 그 차량을 추적하느라고 수사가 장기로...“

임 씨를 치고 줄행랑을 친 뺑소니 사고의 전말!

경찰은 사고 20일 만에 49살 백 모씨를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오세인 (경위/ 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 “(피의자는) 사고 당시에 이런<인터뷰> 저런 고민 때문에 피해자를 (치고)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기자 멘트>

부산에서도 CCTV 영상에 남아있는 작은 단서가 경찰의 끈질긴 수사와 더해지면서 40여일 만에 뺑소니 운전자가 검거됐습니다.

평상시에도 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부산의 한 도로입니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 지난 10월 8일.

해가 질 무렵이었습니다.

<인터뷰> 이기원 (계장/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 “비옷 같은 것이 떨어져 있으니까 사고의 위험이 있다. 일부는 사람이 쓰러져서 바들바들 떨고 있다 위험하니까 빨리 조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신고한 내용이 한 6건 (접수됐습니다.)“

도로변에는 검정색 비옷을 입은 쉰 살 김 모 씨가 쓰러져 있었던 건데요.

다리와 머리 부위를 크게 다친 김 씨, 안타깝게도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사고에 혐의를 두고, 사고 추정 시간, 반경 3km 내에서 운행한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과 CCTV 70개 영상을 확보했는데요.

문제는 최악의 날씨였습니다.

<인터뷰> 이기원 (계장/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 “(도로) 맞은편 영상 자료를 전혀 확인할 수가 없었던 게 태풍의 영향이 컸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도 많이 불다 보니까 어지간한 영상은 흔들려서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사고 현장의 모든 증거를 쓸어버린 비바람.

사고 현장을 비추는 CCTV에서 혹시 작은 단서라도 나오지 않을까 수차례 영상분석을 반복한 경찰은 결국, 용의차량을 특정하게 되는데요.

<인터뷰> 김기원 (경위/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불법 유턴했던 것을... 경찰이 CCTV에서 그 차가 오는 것을 확인했고, 그다음에 이 차량이 여기를 지나간 것을 확인한 것이죠.“

불법 유턴을 한 흰색 차량이 사고현장에서 잠시 멈칫하다가 빠져나간 상황이 희미하게 남아 있있던 건데요.

경찰은 이를 단서로, 관내 정비업체에서 동일 차종이 수리한 사실이 없는지 확인하는 한편, 차량 560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탐문수사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이기원 (계장/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차종, 색깔, 그다음에 특<인터뷰> 이점이 뭐냐면 그 휠이 좀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생산년식을 줄여서 나온 게 566 대. 우리 뺑소니 팀한테 일일이 하나씩 소재 확인을 시킨 겁니다.“

용의차량으로 지목된 560여 대. 경찰 10명이 직접 발로 뛸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데요.

경찰 수사에 급물살이 타기 시작한 건 80번 째 용의 차량부터였습니다.

차량의 범퍼와 조수석 쪽에서 미세한 흔적이 발견된 건데요.

<인터뷰> 이기원 (계장/ 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조사계): “딱히 사고로 인해서 큰<인터뷰> 충격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 봐서‘이게 사고차량이구나’ 할 정도의 흔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식 결과를 받았더니 (차량에) 충격이 있었다 해서 확신이 들었죠.“

사건 44일 만에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뺑소니범 30살 최 모씨.

<인터뷰> 김 ○○ (피해자의 아들): “(어머니가) 최근에는 잠도 잘 못 주무시고 우울증이 좀 오셔서… 아무래도 (아버지가) 나쁜 일로 돌아가셨는데 범인도 못 잡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만 했는데 (피의자를) 잡았다는 연락받고 나서 너무 좋았죠.“

지난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뺑소니 사고는 만 천여 건.

검거율은 93.4%에 달합니다.

지난 2007년 80.9%에 그쳤던 검거율이 12.5%가 높아진 건데요.

흔적이 없어 잡기 어렵다는 뺑소니 사고, 이젠 옛말입니다.

순식간에 지나가 확인이 어려운 차량의 번호판에서부터 차종 등에 대한 영상분석기술도 진화하면서 검거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수 (연구사/ 국과수 디지털분석과 영상연구실): “이 영상을 가지고 화질 개선을 하게 되는데요. 우선 화면잔상을 보정 하게 되고, 그다음에 화질 보존 을 하게 됐을 때 기존에 보지 못 했던 숫자 부분을 저희가 판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완전 범죄를 노렸지만 결국, 현장에 증거를 남길 수밖에 없는 뺑소니 사고!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 두 명을 모두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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