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수능 출제 오류 논란 속 결과 발표

입력 2013.11.26 (23:32) 수정 2013.11.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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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제오류 논란속에 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번에도 실력이 아닌 눈치에 의존해야 할 수험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준 기자!

<질문> 당초 쉬운 수능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게 출제를 담당한 교육과정평가원 입장이었는데, 결과는 달랐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역시 수학 B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오늘 나온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요.

수학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8점으로 9월 모의평가보다 5점이나 올랐습니다.

영어 B형도 표준점수가 9월 모의평가보다 1점 올랐습니다.

표준점수는 전체 점수 분포 가운데 내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인데, 평균 점수가 내려가면 올라가거든요,

그만큼 시험이 어려웠다는 의밉니다.

특히 수학은 A형과 B형 모두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돼 이번 대입 정시의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만점자 비율도 수학 B형과 영어 B형 모두 1%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서 두 유형의 변별력이 가장 높았음을 보여줬습니다.

<질문> 수험생들의 혼란이 크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당장 내일 2014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가 개인별로 배부됩니다.

그러고 나면 대학 정시 모집 지원이 다음달 19일부터 시작되는데요,

올해 선택형 수능이 처음 도입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됩니다.

자신이 선택한 유형별로 어떤 대학이 어느 정도의 가산점을 주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번에 출제 오류 논란이 있었던 문제 어떻게 결론났나요?

<답변> 문제는 있지만 오류는 인정할 수 없다.

이게 평가원 측의 최종 입장입니다.

교육과정평가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성태제(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 "가장 우수한 문항으로 출제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했습니다만, 출제 후에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혼란이 야기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유감스럽다는 말씀드립니다."

지금 보시는 세계지리 8번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저 디귿 보기가 최근 통계에 비춰보면 잘못된 것이지만, 교과서 상으론 맞는 거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1등급 학생들은 모두 이 문제를 맞췄고, 2등급은 91%가 이 문제를 맞췄다, 이런 걸 보면 문항에 별 오류가 없는 거 아니냐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1등급 학생들이 문제를 다 맞췄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평가원의 설명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답변> 쉽게 말하면 공부잘하는 학생들이 거의 다 맞춘 문제니 별 문제 없는거 아니냐 이런 애긴데, 이게 앞뒤가 안맞는 겁니다.

이 그래프 보시면 세계지리가 원점수상으로 50점 만점입니다.

오늘 채점결과를 보면 세계지리에서 1등급 컷이 48점이었습니다.

2점짜리 한문제 틀린 학생들까지 1등급이 되는 건데, 이 문제는 3점짜리거든요. 이 문제 하나 틀리면 2등급이 되는 거죠.

당연히 1등급 학생들 중에 이 문제 틀린 학생 있을리가 없죠.

수험생들 입장에서 배려를 했다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 문제 때문에 1등급을 받지 못하고, 2등급 됐는지 밝혔어야 하는데, 오히려 평가원은 1등급 학생들이 다 맞아서 별 문제 없다는 식의 해명을 내놨습니다.

특히 이번엔 복수정답을 인정했던 과거 사례와는 달리 문제를 인정할 경우 문제 자체를 무효화해야 하기 때문에 평가원 측에서도 더 쉽게 오류를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결국 평가원은 앞으로는 시사지식을 무시하고 교과서에 나와있는 대로 답해야 문제가 없다는 거죠?

<답변> 사실상 그렇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학생들이 교과서뿐 아니라 최근 시사 지식에 근거해서 문제를 풀었는데,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수험생 : "(출제) 매뉴얼을 봤는데, 사회탐구에는 시사상식도 공부하라고 돼 있고 최근 통계를 반영하라고 배웠거든요."

매년 초에 올해 수능 이렇게 내겠다는 과목별 시행계획을 발표하는 데 (CG)사회탐구 영역에선 교과서 이외의 시사성 있는 소재나 내용도 포함한다고 평가원이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통계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이런 원칙을 스스로 부정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튼 이 한문제로 등급이 갈린다고 하면, 대입에서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일단 이번주 안에 수험생들은 가처분소송과 행정소송을 낼 계획입니다.

그간 교육당국의 발빠른 대책을 기대해 왔는데, 교육당국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어서 결국은 소송이라는 최후의 방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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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이슈] 수능 출제 오류 논란 속 결과 발표
    • 입력 2013-11-27 07:37:41
    • 수정2013-11-27 08: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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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제오류 논란속에 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번에도 실력이 아닌 눈치에 의존해야 할 수험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준 기자!

<질문> 당초 쉬운 수능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게 출제를 담당한 교육과정평가원 입장이었는데, 결과는 달랐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역시 수학 B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오늘 나온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요.

수학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8점으로 9월 모의평가보다 5점이나 올랐습니다.

영어 B형도 표준점수가 9월 모의평가보다 1점 올랐습니다.

표준점수는 전체 점수 분포 가운데 내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인데, 평균 점수가 내려가면 올라가거든요,

그만큼 시험이 어려웠다는 의밉니다.

특히 수학은 A형과 B형 모두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돼 이번 대입 정시의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만점자 비율도 수학 B형과 영어 B형 모두 1%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서 두 유형의 변별력이 가장 높았음을 보여줬습니다.

<질문> 수험생들의 혼란이 크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당장 내일 2014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가 개인별로 배부됩니다.

그러고 나면 대학 정시 모집 지원이 다음달 19일부터 시작되는데요,

올해 선택형 수능이 처음 도입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됩니다.

자신이 선택한 유형별로 어떤 대학이 어느 정도의 가산점을 주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번에 출제 오류 논란이 있었던 문제 어떻게 결론났나요?

<답변> 문제는 있지만 오류는 인정할 수 없다.

이게 평가원 측의 최종 입장입니다.

교육과정평가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성태제(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 "가장 우수한 문항으로 출제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했습니다만, 출제 후에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혼란이 야기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유감스럽다는 말씀드립니다."

지금 보시는 세계지리 8번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저 디귿 보기가 최근 통계에 비춰보면 잘못된 것이지만, 교과서 상으론 맞는 거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1등급 학생들은 모두 이 문제를 맞췄고, 2등급은 91%가 이 문제를 맞췄다, 이런 걸 보면 문항에 별 오류가 없는 거 아니냐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1등급 학생들이 문제를 다 맞췄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평가원의 설명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답변> 쉽게 말하면 공부잘하는 학생들이 거의 다 맞춘 문제니 별 문제 없는거 아니냐 이런 애긴데, 이게 앞뒤가 안맞는 겁니다.

이 그래프 보시면 세계지리가 원점수상으로 50점 만점입니다.

오늘 채점결과를 보면 세계지리에서 1등급 컷이 48점이었습니다.

2점짜리 한문제 틀린 학생들까지 1등급이 되는 건데, 이 문제는 3점짜리거든요. 이 문제 하나 틀리면 2등급이 되는 거죠.

당연히 1등급 학생들 중에 이 문제 틀린 학생 있을리가 없죠.

수험생들 입장에서 배려를 했다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 문제 때문에 1등급을 받지 못하고, 2등급 됐는지 밝혔어야 하는데, 오히려 평가원은 1등급 학생들이 다 맞아서 별 문제 없다는 식의 해명을 내놨습니다.

특히 이번엔 복수정답을 인정했던 과거 사례와는 달리 문제를 인정할 경우 문제 자체를 무효화해야 하기 때문에 평가원 측에서도 더 쉽게 오류를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결국 평가원은 앞으로는 시사지식을 무시하고 교과서에 나와있는 대로 답해야 문제가 없다는 거죠?

<답변> 사실상 그렇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학생들이 교과서뿐 아니라 최근 시사 지식에 근거해서 문제를 풀었는데,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수험생 : "(출제) 매뉴얼을 봤는데, 사회탐구에는 시사상식도 공부하라고 돼 있고 최근 통계를 반영하라고 배웠거든요."

매년 초에 올해 수능 이렇게 내겠다는 과목별 시행계획을 발표하는 데 (CG)사회탐구 영역에선 교과서 이외의 시사성 있는 소재나 내용도 포함한다고 평가원이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통계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이런 원칙을 스스로 부정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튼 이 한문제로 등급이 갈린다고 하면, 대입에서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일단 이번주 안에 수험생들은 가처분소송과 행정소송을 낼 계획입니다.

그간 교육당국의 발빠른 대책을 기대해 왔는데, 교육당국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어서 결국은 소송이라는 최후의 방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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