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이세요” 매달 한 번, 400번째 시 낭송

입력 2013.11.29 (06:19) 수정 2013.11.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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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시를 읽는 분들 많이 계신지요?

바쁜 세상 속에 시 낭송은 사치스런 일처럼 보이지만, 한 작은 모임에서 매달 한 번씩 400회째 시 낭독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팡이를 짚은 아흔 여섯 살의 시인이 시를 낭송합니다.

<녹취> 황금찬(시인) : "언제 꺼질지 모르는 작은 촛불을 에워싸고 해마다 가난해 가는 고향 사람들. 낡은 비오롱(바이올린)처럼 바람이 부는 날은 서러운 고향."

가락을 넣어 노래처럼 낭독하기도 합니다.

<녹취> 임보(시인) : "안개 속에 바다는 주저앉아 버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시인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공간 시낭독회' 회원들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린 낭독회는 이번 달로 400회째.

34년의 세월동안 줄잡아 1,000명의 시인들이 이 조그만 모임에서 시를 낭송해왔습니다.

한때는 골목에 스피커를 설치할 정도로 입장객이 많았지만, 시가 외면받는 현실처럼 모임은 조금씩 한산해졌습니다.

하지만 결코 중단되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희진(시인) : "만약 시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이건 34년은 커녕 10년도 지속을 못합니다. 사랑이라는 거는 지속을 뜻하는 거거든요."

노 시인들의 변치않는 시 사랑이 34년째 매달 한 번씩 시 낭독회를 이어오는 힘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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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 기울이세요” 매달 한 번, 400번째 시 낭송
    • 입력 2013-11-29 06:22:26
    • 수정2013-11-29 07: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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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시를 읽는 분들 많이 계신지요?

바쁜 세상 속에 시 낭송은 사치스런 일처럼 보이지만, 한 작은 모임에서 매달 한 번씩 400회째 시 낭독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팡이를 짚은 아흔 여섯 살의 시인이 시를 낭송합니다.

<녹취> 황금찬(시인) : "언제 꺼질지 모르는 작은 촛불을 에워싸고 해마다 가난해 가는 고향 사람들. 낡은 비오롱(바이올린)처럼 바람이 부는 날은 서러운 고향."

가락을 넣어 노래처럼 낭독하기도 합니다.

<녹취> 임보(시인) : "안개 속에 바다는 주저앉아 버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시인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공간 시낭독회' 회원들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린 낭독회는 이번 달로 400회째.

34년의 세월동안 줄잡아 1,000명의 시인들이 이 조그만 모임에서 시를 낭송해왔습니다.

한때는 골목에 스피커를 설치할 정도로 입장객이 많았지만, 시가 외면받는 현실처럼 모임은 조금씩 한산해졌습니다.

하지만 결코 중단되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희진(시인) : "만약 시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이건 34년은 커녕 10년도 지속을 못합니다. 사랑이라는 거는 지속을 뜻하는 거거든요."

노 시인들의 변치않는 시 사랑이 34년째 매달 한 번씩 시 낭독회를 이어오는 힘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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