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입찰 중소업체 디자인 베껴…“상생” 무색

입력 2013.11.29 (21:20) 수정 2013.12.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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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매장 내 알뜰폰 판매 부스를 만들면서 입찰에 참여했던 중소기업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사용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부터 전국 이마트에 들어선 알뜰폰 판매 부스입니다.

지난 4월, 이마트는 이 부스를 디자인할 업체를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샘플을 제작하고 견적합의까지 끝낸 지난 6월 이 업체는 계약해지 통보를 받습니다.

업체가 부스 설계도를 이마트 측에 넘기고 난 직후입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에서는 자기 하청과 (진행한) 거라 자기랑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마트) 본사 샘플실에 견본을 설치했고... 아무나 들어갈 수도 없는"

업체는 자사 디자인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이 알뜰폰 부스는 전국 86곳 이마트 매장에 설치됐습니다.

업체가 마무리한 디자인과 현재 이마트에 설치되어 있는 알뜰폰 판매 부스입니다.

이마트가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인터뷰> 한경훈(디자인 회사 운영자) : "쇼케이스 위치라든지 갯수라든지 라운드 된 부스 디자인이라든지...거의 100% 도용했다고 볼 수 있죠"

취재가 시작되자 이마트는 피해 업체와 서둘러 디자인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황종순(신세계 이마트 과장) : "업무 처리하면서 미숙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해당 협력사와 원만히 해결이 됐지만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6월, 이마트는 갑을관계 재정립 등 올바른 기업문화 만들기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발표한 적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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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29 21:21:47
    • 수정2013-12-03 14: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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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매장 내 알뜰폰 판매 부스를 만들면서 입찰에 참여했던 중소기업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사용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부터 전국 이마트에 들어선 알뜰폰 판매 부스입니다.

지난 4월, 이마트는 이 부스를 디자인할 업체를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샘플을 제작하고 견적합의까지 끝낸 지난 6월 이 업체는 계약해지 통보를 받습니다.

업체가 부스 설계도를 이마트 측에 넘기고 난 직후입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에서는 자기 하청과 (진행한) 거라 자기랑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마트) 본사 샘플실에 견본을 설치했고... 아무나 들어갈 수도 없는"

업체는 자사 디자인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이 알뜰폰 부스는 전국 86곳 이마트 매장에 설치됐습니다.

업체가 마무리한 디자인과 현재 이마트에 설치되어 있는 알뜰폰 판매 부스입니다.

이마트가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인터뷰> 한경훈(디자인 회사 운영자) : "쇼케이스 위치라든지 갯수라든지 라운드 된 부스 디자인이라든지...거의 100% 도용했다고 볼 수 있죠"

취재가 시작되자 이마트는 피해 업체와 서둘러 디자인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황종순(신세계 이마트 과장) : "업무 처리하면서 미숙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해당 협력사와 원만히 해결이 됐지만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6월, 이마트는 갑을관계 재정립 등 올바른 기업문화 만들기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발표한 적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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