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장성택 실각설…김정은 체제 어디로?

입력 2013.12.03 (23:35) 수정 2013.12.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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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성택은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도운 1등 공신으로 북한의 명백한 2인자였습니다.

그런 장성택이 왜 자신의 권좌를 빼앗겼고 앞으로 김정은 체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소현정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먼저 장성택이란 인물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답변> 장성택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죠.

김경희의 남편, 다시말해 고모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카이니 북한의 로열 패밀리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자리도 여러가지 맡고 있습니다.

노동당, 국방위원회, 그리고 김정은 시대 역점사업인 스포츠를 관장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까지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2인자라할 장성택이 한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는데요.

오늘 정보당국의 공개로 측근들의 공개처형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질문> 공개처형당한 장성택의 핵심측근들은 어떤 사람들이었고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처형된 이유는 뭔가요?

<답변> 공개 처형 사실이 확인된 이용하, 장수길 두 사람은 모두 북한 노동당 행정부에서 각각 제1부부장과 부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장성택이 행정부장이니 두 사람 모두 핵심 측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이 소속된 북한 노동당 행정부은 김정은 집권 이후 추진되고 있는 각종 경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한 마디로 노동당의 돈줄이 되는 이권사업을 관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오늘 공개된 이들의 공개처형 이유가 비리 등 반당혐의라고 정보 당국이 공개한 점을 미뤄 볼때 이들이 이권 사업을 주도하다 뇌물을 수수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일단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것만으로 공개처형까지 했겠느냐는 의문도 있는데요.

이 대목에서 대북 전문가들은 이들이 보스인 장성택을 중심으로 북한식 표현을 빌리자면 '종파' 행위, 즉, 파벌을 만들어 세력을 키우다 문제가 됐을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질문> 장성택의 실각한 시점은 언제로 추정되나요?

<답변> 장성택은 지난달 6일 일본의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과 면담한 이후 공식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11월 하순에 측근이 이용하, 장수길이 공개처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숙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게 정보 당국의 전언입니다.

장성택이 실각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정보 당국은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데요.

장성택은 김정일 위원장 생존했던 지난 2004년에도 분파 해위 혐의로 공직에서 물러나 이른바 혁명화 사업을 받아가 다시 권좌에 복귀한 적이 있습니다.

<질문> 장성택의 실각은 권력 투쟁 과정에서 패배한 것으로 봐야 하겠죠?

네, 대북 소식통들은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장성택 부위원장이 올해들어 김정은의 신임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권력투쟁을 해 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원래 둘 사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군 경력이 전무한 최룡해가 북한군 총정치국장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장성택이 지지해 줬기 때문이란 분석인데요.

그러나 장성택이 최룡해가 관장하던 북한군의 이권사업을, 노동당으로 가져와 자신의 휘하에 두면서부터 이들의 갈등이 격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최룡해가 국가안전보위부장을 맡은 김원홍과 힘을 합해 장성택의 비리 혐의를 잡은 다음, 김정은의 재가를 받아 측근들을 공개처형했다는 이야깁니다.

<질문> 장성택이 실각했다면 앞으로 김정은 체제 어떻게 될까요?

일단 장성택의 최측근을 공개 처형할 정도로 강하게 나간 만큼,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도 더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장성택과의 권력싸움에서 이긴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당분간 제2인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북한 권력층도 새로운 2인자를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요동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부가 더 득세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장성택이 과연 숙청까지 될 것이냐도 관심인데요.

일단 로열패밀리인만큼 보직해임은 해도 숙청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란게 대북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향후 북한 정세도 상당 기간 불안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하룻밤새 노동당 간부 2명이 공개처형된 만큼 북한 내부의 긴장도도 높아질 수 있어 정부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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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이슈] 장성택 실각설…김정은 체제 어디로?
    • 입력 2013-12-04 07:00:20
    • 수정2013-12-04 15: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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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은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도운 1등 공신으로 북한의 명백한 2인자였습니다.

그런 장성택이 왜 자신의 권좌를 빼앗겼고 앞으로 김정은 체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소현정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먼저 장성택이란 인물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답변> 장성택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죠.

김경희의 남편, 다시말해 고모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카이니 북한의 로열 패밀리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자리도 여러가지 맡고 있습니다.

노동당, 국방위원회, 그리고 김정은 시대 역점사업인 스포츠를 관장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까지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2인자라할 장성택이 한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는데요.

오늘 정보당국의 공개로 측근들의 공개처형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질문> 공개처형당한 장성택의 핵심측근들은 어떤 사람들이었고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처형된 이유는 뭔가요?

<답변> 공개 처형 사실이 확인된 이용하, 장수길 두 사람은 모두 북한 노동당 행정부에서 각각 제1부부장과 부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장성택이 행정부장이니 두 사람 모두 핵심 측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이 소속된 북한 노동당 행정부은 김정은 집권 이후 추진되고 있는 각종 경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한 마디로 노동당의 돈줄이 되는 이권사업을 관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오늘 공개된 이들의 공개처형 이유가 비리 등 반당혐의라고 정보 당국이 공개한 점을 미뤄 볼때 이들이 이권 사업을 주도하다 뇌물을 수수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일단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것만으로 공개처형까지 했겠느냐는 의문도 있는데요.

이 대목에서 대북 전문가들은 이들이 보스인 장성택을 중심으로 북한식 표현을 빌리자면 '종파' 행위, 즉, 파벌을 만들어 세력을 키우다 문제가 됐을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질문> 장성택의 실각한 시점은 언제로 추정되나요?

<답변> 장성택은 지난달 6일 일본의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과 면담한 이후 공식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11월 하순에 측근이 이용하, 장수길이 공개처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숙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게 정보 당국의 전언입니다.

장성택이 실각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정보 당국은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데요.

장성택은 김정일 위원장 생존했던 지난 2004년에도 분파 해위 혐의로 공직에서 물러나 이른바 혁명화 사업을 받아가 다시 권좌에 복귀한 적이 있습니다.

<질문> 장성택의 실각은 권력 투쟁 과정에서 패배한 것으로 봐야 하겠죠?

네, 대북 소식통들은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장성택 부위원장이 올해들어 김정은의 신임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권력투쟁을 해 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원래 둘 사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군 경력이 전무한 최룡해가 북한군 총정치국장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장성택이 지지해 줬기 때문이란 분석인데요.

그러나 장성택이 최룡해가 관장하던 북한군의 이권사업을, 노동당으로 가져와 자신의 휘하에 두면서부터 이들의 갈등이 격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최룡해가 국가안전보위부장을 맡은 김원홍과 힘을 합해 장성택의 비리 혐의를 잡은 다음, 김정은의 재가를 받아 측근들을 공개처형했다는 이야깁니다.

<질문> 장성택이 실각했다면 앞으로 김정은 체제 어떻게 될까요?

일단 장성택의 최측근을 공개 처형할 정도로 강하게 나간 만큼,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도 더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장성택과의 권력싸움에서 이긴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당분간 제2인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북한 권력층도 새로운 2인자를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요동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부가 더 득세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장성택이 과연 숙청까지 될 것이냐도 관심인데요.

일단 로열패밀리인만큼 보직해임은 해도 숙청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란게 대북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향후 북한 정세도 상당 기간 불안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하룻밤새 노동당 간부 2명이 공개처형된 만큼 북한 내부의 긴장도도 높아질 수 있어 정부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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