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시도 때도 없이 ‘쿵쿵’…층간소음 해법은?

입력 2013.12.12 (08:44) 수정 2013.12.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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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이 추우니까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층간 소음 분쟁이 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창문을 닫고 생활하기 때문에 작은 소음도 더 크게 느껴진다는데요, 대처보다도 일단은 소음을 줄이는 게 최선이겠죠?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과거에 층간소음으로 인한 강력 사건들도 있었지만, 당사자들은 정말 신경이 많이 쓰이죠?

<기자 멘트>

이웃집에서 내는 소리가 소음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죠.

윗집말고도 옆집, 대각선집까지 소리가 들릴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게 특히 괴로운 것은 시끄러워서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진동을 느껴서라고 합니다.

이웃 간 분쟁이 늘어나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소음 기준도 마련돼 있는데요, 얼굴 붉힐 일 만들기 전에 서로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층간소음 예방법 소개할게요.

<리포트>

차가운 겨울, 추위 때문에 외출보다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요.

<녹취> "쿵쿵쿵! 쿵쿵쿵!"

창문까지 닫고 생활하다보니 층간소음이 유독 크게 느껴집니다.

<녹취> "어떡해. 시끄러워서 못 자는구나. 어떻게 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은 전체의 37%가 겨울에 집중돼 있는데요,여름철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공동주택 거주가 늘면서 국민 88%가 경험했다는데요.

<녹취> "TV 소리가 무슨 프로그램을 보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들려서요. 쿵쿵 하는 소리가 제일 잘 들리죠. 밤에 특히..."

<녹취> "수리하는 소리요. 집 안 수리하는 소리... 싸움이 날까봐 못 올라가긴 해요."

이웃 간 층간소음 분쟁은 단순 갈등을 넘어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지는데요, 층간소음을 견디다 못해 이웃을 살해하고 불을 지르는 등 층간소음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습니다.

그렇다면 소음의 크기 얼마나 되는 걸까요?

아이가 뛰어다니는 소리는 약 51데시벨.

가구 끄는 소리는 약 48데시벨. 진공청소기 소리는 약 40데시벨로 측정됐는데요, 아랫집은 아니고 옆에서 잰 거예요.

어떤 피해가 예상될까요?

<인터뷰> 배명진(숭실대학교 소리공학과 교수) : "이런 층간소음은 사람의 귀를 괴롭히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50헤르츠 이하의 저주파 소음이기 때문에 이런 거는 아래층에서 봤을 때 위층이 진동판처럼 울려가지고 그게 거실을 울리게 되고 그래서 귀로 일부분 들리지만 그게 대부분 신체촉감이나 척추의 큰 자극을 주는 거예요."

위층의 소음이 아래층에서는 진동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죠.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겨울은 그 진동이 밖으로 빠져나갈 틈이 없어 더 많은 자극을 받게 됩니다.

약 50데시벨의 소음에도 진동으로 인해 촛불이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인체에는 괜찮을까요?

<인터뷰> 배명진(숭실대학교 소리공학과 교수) : "이런 저주파 소음에 3분 이상 노출이 되면 머리가 흔들립니다. 5분 이상 노출이 되면 가슴이 울렁울렁해서 마치 차멀미를 일으키는 것 같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에서는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제한치를 두고 있는데요, 분쟁시에 잘잘못을 가리는 기준이 됩니다.

<인터뷰> 김영성(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 "작년에는 주간으로 했을 때 55데시벨이었지만 올해부터는 1분 평균으로 40데시벨로 강화됐습니다. 야간에는 주간보다 5데시벨 강화된 35데시벨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아래층에 피해를 줄까 늘 걱정된다는 이 주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죠?

뛰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게 하루 일과입니다.

<인터뷰> 강나연(경기도 남양주시) : "아무래도 아이가 셋이다 보니까 아래층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해서 너무 걱정이 되죠."

<녹취> "(시끄럽대요.) 죄송합니다. 조용히 쉿! 알겠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스트레스가 크죠?

적절한 대처 방법은 없을까요?

층간소음이 느껴질 때 바로 이웃과 직접 대면할 경우 서로 감정적으로 대해 싸움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소음 내용과 시간을 메모해 관리사무소에 전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안이 없다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로 상담 신청을 해보세요.

보다 체계적으로 층간소음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성(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 "이웃사이센터에서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신청자와 피신청자간의 진짜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이 뭔지 어떤 중재안이 필요한지 제시를 해서 분쟁을 완화시킨 다음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두꺼운 매트를 바닥에 까는 건데요, 소음이 약 10에서 15데시벨이 내려간대요.

이 집의 경우는 최대 30데시벨가지 차이가 나네요.

또한 바닥이 두툼한 슬리퍼를 신는 것만으로 소음이 줄어드는데요, 보온에도 도움이 되겠죠?

가구 소리는 어렵지 않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부직포나 쓰지 않는 면 등을 붙여놓으면 가구를 옮길 때 소리가 줄어듭니다.

가장 기본은 역시 생활습관이죠.

늦은 시간엔 소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소음이 날 수가 있죠.

소음 분쟁도 결국 감정의 문제라 진심을 담은 양해의 말이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강나연(경기도 남양주시) : "조금만 신경 써서 생활습관만 바꿔도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이 주의를 해야겠어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층간소음.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서로 배려한다면 짜증낼 일도, 다툴 일도 점차 사라지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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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시도 때도 없이 ‘쿵쿵’…층간소음 해법은?
    • 입력 2013-12-12 08:45:33
    • 수정2013-12-12 19: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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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이 추우니까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층간 소음 분쟁이 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창문을 닫고 생활하기 때문에 작은 소음도 더 크게 느껴진다는데요, 대처보다도 일단은 소음을 줄이는 게 최선이겠죠?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과거에 층간소음으로 인한 강력 사건들도 있었지만, 당사자들은 정말 신경이 많이 쓰이죠?

<기자 멘트>

이웃집에서 내는 소리가 소음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죠.

윗집말고도 옆집, 대각선집까지 소리가 들릴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게 특히 괴로운 것은 시끄러워서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진동을 느껴서라고 합니다.

이웃 간 분쟁이 늘어나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소음 기준도 마련돼 있는데요, 얼굴 붉힐 일 만들기 전에 서로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층간소음 예방법 소개할게요.

<리포트>

차가운 겨울, 추위 때문에 외출보다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요.

<녹취> "쿵쿵쿵! 쿵쿵쿵!"

창문까지 닫고 생활하다보니 층간소음이 유독 크게 느껴집니다.

<녹취> "어떡해. 시끄러워서 못 자는구나. 어떻게 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은 전체의 37%가 겨울에 집중돼 있는데요,여름철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공동주택 거주가 늘면서 국민 88%가 경험했다는데요.

<녹취> "TV 소리가 무슨 프로그램을 보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들려서요. 쿵쿵 하는 소리가 제일 잘 들리죠. 밤에 특히..."

<녹취> "수리하는 소리요. 집 안 수리하는 소리... 싸움이 날까봐 못 올라가긴 해요."

이웃 간 층간소음 분쟁은 단순 갈등을 넘어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지는데요, 층간소음을 견디다 못해 이웃을 살해하고 불을 지르는 등 층간소음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습니다.

그렇다면 소음의 크기 얼마나 되는 걸까요?

아이가 뛰어다니는 소리는 약 51데시벨.

가구 끄는 소리는 약 48데시벨. 진공청소기 소리는 약 40데시벨로 측정됐는데요, 아랫집은 아니고 옆에서 잰 거예요.

어떤 피해가 예상될까요?

<인터뷰> 배명진(숭실대학교 소리공학과 교수) : "이런 층간소음은 사람의 귀를 괴롭히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50헤르츠 이하의 저주파 소음이기 때문에 이런 거는 아래층에서 봤을 때 위층이 진동판처럼 울려가지고 그게 거실을 울리게 되고 그래서 귀로 일부분 들리지만 그게 대부분 신체촉감이나 척추의 큰 자극을 주는 거예요."

위층의 소음이 아래층에서는 진동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죠.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겨울은 그 진동이 밖으로 빠져나갈 틈이 없어 더 많은 자극을 받게 됩니다.

약 50데시벨의 소음에도 진동으로 인해 촛불이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인체에는 괜찮을까요?

<인터뷰> 배명진(숭실대학교 소리공학과 교수) : "이런 저주파 소음에 3분 이상 노출이 되면 머리가 흔들립니다. 5분 이상 노출이 되면 가슴이 울렁울렁해서 마치 차멀미를 일으키는 것 같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에서는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제한치를 두고 있는데요, 분쟁시에 잘잘못을 가리는 기준이 됩니다.

<인터뷰> 김영성(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 "작년에는 주간으로 했을 때 55데시벨이었지만 올해부터는 1분 평균으로 40데시벨로 강화됐습니다. 야간에는 주간보다 5데시벨 강화된 35데시벨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아래층에 피해를 줄까 늘 걱정된다는 이 주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죠?

뛰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게 하루 일과입니다.

<인터뷰> 강나연(경기도 남양주시) : "아무래도 아이가 셋이다 보니까 아래층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해서 너무 걱정이 되죠."

<녹취> "(시끄럽대요.) 죄송합니다. 조용히 쉿! 알겠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스트레스가 크죠?

적절한 대처 방법은 없을까요?

층간소음이 느껴질 때 바로 이웃과 직접 대면할 경우 서로 감정적으로 대해 싸움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소음 내용과 시간을 메모해 관리사무소에 전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안이 없다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로 상담 신청을 해보세요.

보다 체계적으로 층간소음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성(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 "이웃사이센터에서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신청자와 피신청자간의 진짜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이 뭔지 어떤 중재안이 필요한지 제시를 해서 분쟁을 완화시킨 다음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두꺼운 매트를 바닥에 까는 건데요, 소음이 약 10에서 15데시벨이 내려간대요.

이 집의 경우는 최대 30데시벨가지 차이가 나네요.

또한 바닥이 두툼한 슬리퍼를 신는 것만으로 소음이 줄어드는데요, 보온에도 도움이 되겠죠?

가구 소리는 어렵지 않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부직포나 쓰지 않는 면 등을 붙여놓으면 가구를 옮길 때 소리가 줄어듭니다.

가장 기본은 역시 생활습관이죠.

늦은 시간엔 소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소음이 날 수가 있죠.

소음 분쟁도 결국 감정의 문제라 진심을 담은 양해의 말이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강나연(경기도 남양주시) : "조금만 신경 써서 생활습관만 바꿔도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이 주의를 해야겠어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층간소음.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서로 배려한다면 짜증낼 일도, 다툴 일도 점차 사라지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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