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로 상조회사 인수…고객돈 140억 빼돌려

입력 2013.12.13 (07:12) 수정 2013.12.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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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 한 푼 없이 사채를 빌려 상조회사를 인수한 다음, 회원들이 납부한 돈 140억 원을 빼돌린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상조업체는 문을 닫았고 회원들은 고스란히 돈을 떼일 위기에 놓였습니다.

홍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린우리상조가 입주해 있던 건물입니다.

회원수 4만 명, 자산 규모도 업계 9위인 중견 상조업체였지만, 지난 9월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회원들은 돈을 돌려받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피해자) : "70살이 넘어서 자식들에게 피해 안 주려고 했는데 피해본 게 지금까지 낸 돈이 3백만 원이 넘는 거예요"

건실해 보이던 이 상조업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지난해 2월, 아파트 시행업자인 최 모 씨 등은 사채를 빌려 이 상조 업체를 130억 원에 인수합니다.

하지만 인수한지 닷새 만에 회원들의 돈 65억 원을 빼돌려 먼저 사채 빚을 갚았습니다.

이후 자신들이 추진하던 아파트 시행사업에 44억 원, 나이트 클럽에 24억 원을 투자합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이 140억 원에 이릅니다.

회사 경영이 목적이 아니라 현금이 많은 상조업체의 돈을 빼먹기 위해 악의적으로 업체를 인수한 겁니다.

<인터뷰> 전형근(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 "무자본으로 상조회사를 인수하였고, 인수후 서로 경쟁적으로 횡령하여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였습니다."

결국 껍데기만 남은 이 상조 회사는 올 초 다른 회사에 13억 원에 팔렸습니다.

검찰은 상조업체 전 대표 최 모 씨 등 4명을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일당 등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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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채로 상조회사 인수…고객돈 140억 빼돌려
    • 입력 2013-12-13 07:14:12
    • 수정2013-12-13 07: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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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 한 푼 없이 사채를 빌려 상조회사를 인수한 다음, 회원들이 납부한 돈 140억 원을 빼돌린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상조업체는 문을 닫았고 회원들은 고스란히 돈을 떼일 위기에 놓였습니다.

홍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린우리상조가 입주해 있던 건물입니다.

회원수 4만 명, 자산 규모도 업계 9위인 중견 상조업체였지만, 지난 9월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회원들은 돈을 돌려받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피해자) : "70살이 넘어서 자식들에게 피해 안 주려고 했는데 피해본 게 지금까지 낸 돈이 3백만 원이 넘는 거예요"

건실해 보이던 이 상조업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지난해 2월, 아파트 시행업자인 최 모 씨 등은 사채를 빌려 이 상조 업체를 130억 원에 인수합니다.

하지만 인수한지 닷새 만에 회원들의 돈 65억 원을 빼돌려 먼저 사채 빚을 갚았습니다.

이후 자신들이 추진하던 아파트 시행사업에 44억 원, 나이트 클럽에 24억 원을 투자합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이 140억 원에 이릅니다.

회사 경영이 목적이 아니라 현금이 많은 상조업체의 돈을 빼먹기 위해 악의적으로 업체를 인수한 겁니다.

<인터뷰> 전형근(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 "무자본으로 상조회사를 인수하였고, 인수후 서로 경쟁적으로 횡령하여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였습니다."

결국 껍데기만 남은 이 상조 회사는 올 초 다른 회사에 13억 원에 팔렸습니다.

검찰은 상조업체 전 대표 최 모 씨 등 4명을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일당 등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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