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사형 이후 북한은…전문가 진단

입력 2013.12.13 (18:41) 수정 2013.12.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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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숙청을 결정한 지 나흘 만에 장성택을 신속히 처형한 것은 그의 숙청과 관련한 내부 동요와 파장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남북관계 전문가들이 해석했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이 장기적으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장성택을 전광석화와 같이 처형한 것은 유언비어 확산 등 내부의 동요를 막고 외부로부터 유입될 온갖 소문을 원천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2주기(12월 17일) 전에 김정일 시대의 부정적 유산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차원에서 장성택을 신속히 제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 사형은 내부적으로 장성택에게 줄을 섰던 세력들에게 더 이상의 미련을 갖지 말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성택의 신속한 처형이 단기적으로는 김정은 1인 지배 공고화와 절대복종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김정은 체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 내부에서 장성택 동정론이 확산되거나 장성택 '잔당' 숙청이 장기화될 경우 김정은 체제 공고화에 역작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전사회적으로 사상검증과 충성맹세 운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대외정책은 개방파 인물로 알려진 장성택이 제거됨으로써 상대적으로 보수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장용석 연구원은 "장성택의 나선경제특구 토지 50년 임대 조치를 북한이 '매국행위'로 규정한 것으로 미뤄 앞으로 북한의 개혁개방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장성택 사형으로 과거와 같은 강경하고 보수적인 입장이 득세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것이라며 "북중경협이든 대남정책이든 어느 정도 후퇴할 것으로 보이고 핵협상에서도 강경한 입장이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교수도 "북한이 내부적으로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개선에 힘쓰는 등 민심을 챙기는 데 주력하겠지만 대외정책 면에서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행보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근식 교수는 "장성택과 관계없이 북한의 정책은 이미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확정됐고 경제개발구법 제정 등 경제개혁 시험이 시작된 것 아니냐"라며 "대외정책이 갑자기 보수적으로 선회할 것으로는 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한동안은 내부 정리에 집중하느라 대외정책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며 내부 정리가 잘되면 자신감을 갖고 대외정책에서 유연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권력구도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권력층 내부, 특히 노동당 내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근식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최룡해와 김원홍 투톱 체제로 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지연 5인방' 부부장을 비롯한 젊은 간부들이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실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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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사형 이후 북한은…전문가 진단
    • 입력 2013-12-13 18:41:27
    • 수정2013-12-13 18:42:24
    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숙청을 결정한 지 나흘 만에 장성택을 신속히 처형한 것은 그의 숙청과 관련한 내부 동요와 파장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남북관계 전문가들이 해석했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이 장기적으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장성택을 전광석화와 같이 처형한 것은 유언비어 확산 등 내부의 동요를 막고 외부로부터 유입될 온갖 소문을 원천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2주기(12월 17일) 전에 김정일 시대의 부정적 유산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차원에서 장성택을 신속히 제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 사형은 내부적으로 장성택에게 줄을 섰던 세력들에게 더 이상의 미련을 갖지 말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성택의 신속한 처형이 단기적으로는 김정은 1인 지배 공고화와 절대복종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김정은 체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 내부에서 장성택 동정론이 확산되거나 장성택 '잔당' 숙청이 장기화될 경우 김정은 체제 공고화에 역작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전사회적으로 사상검증과 충성맹세 운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대외정책은 개방파 인물로 알려진 장성택이 제거됨으로써 상대적으로 보수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장용석 연구원은 "장성택의 나선경제특구 토지 50년 임대 조치를 북한이 '매국행위'로 규정한 것으로 미뤄 앞으로 북한의 개혁개방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장성택 사형으로 과거와 같은 강경하고 보수적인 입장이 득세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것이라며 "북중경협이든 대남정책이든 어느 정도 후퇴할 것으로 보이고 핵협상에서도 강경한 입장이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교수도 "북한이 내부적으로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개선에 힘쓰는 등 민심을 챙기는 데 주력하겠지만 대외정책 면에서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행보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근식 교수는 "장성택과 관계없이 북한의 정책은 이미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확정됐고 경제개발구법 제정 등 경제개혁 시험이 시작된 것 아니냐"라며 "대외정책이 갑자기 보수적으로 선회할 것으로는 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한동안은 내부 정리에 집중하느라 대외정책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며 내부 정리가 잘되면 자신감을 갖고 대외정책에서 유연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권력구도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권력층 내부, 특히 노동당 내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근식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최룡해와 김원홍 투톱 체제로 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지연 5인방' 부부장을 비롯한 젊은 간부들이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실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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