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집권 2년, 독재 권력 강화

입력 2013.12.14 (08:06) 수정 2013.12.1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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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은은 최고사령관, 노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공화국 원수로 추대되며 단숨에 북한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올랐다.

2년이 지난 지금, 과연 김정은의 위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북한은 김정일 사망 2주기에 맞춰 김정일 관련 기록영화를 새로 제작해 방영하는 등 대대적인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녹취>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 장군 4편 (지난 9일) : "후대들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신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 장군님의 혁명 생애와 불멸의 업적은 조국전사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김정일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의 방송을 연속해 내보내고, 노동신문에 특집 기사를 싣는 등 추모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동시에 김정은의 우상화도 진행하며 김정은 일가의 대대적인 우상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 사상노래를 날마다 발표하며 충성심을 강조했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선대 수령들과 버금가는 자신의 위상과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보게 되면 김정일 위원장 사망 2주기라는 것은 굉장히 좋은 계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요. "

최근 김정은의 호칭도 ‘위대한 영도자’라고 격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한 곳곳에서 포착된 구호와 현수막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위대한 영도자’는 김일성과 김정일에게만 ‘위대한 영도자’ 호칭 부여, 김정은 위상 과시 썼던 표현으로 김정은에게 최고 지도자의 호칭을 부여해 김일성, 김정일과 같은 위상을 과시하고, 김정은의 독자적인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前 장성택 측근) : "2년 전에는 사실 정치 신입생이나 같았죠. 많은 것들이 좀 어색했고, 동작이나 현지 지도 할 때도. 그런데 지금은 절대 권력자로서 권위나 신적인 존재로서 이제 자기를 부각시키고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만수대 언덕에 높이 모신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과 김정일 대원수님의 동상을 찾아 건설부문일꾼 대 강습 참가자들이 7일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경제난 속에서도 우상화 시설물 건설에 집중 투자해 선대의 후광을 체제의 안정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약 1700만개의 태양상 초상화와 김정일 단독상 3개, 김일성, 김정일의 대형 동상 8개, 3천 2백 개의 영생탑, 4백여 개의 모자이크 벽화가 새로 설치됐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 김정은 일가의 우상화를 위해서 북한 돈으로 약 적게는 5억 달러(5천억원), 많게는 10억 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

이러한 엄청난 자금들을 김정은 일가의 우상화에 투입함으로서 오히려 북한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컬러 석고상까지 등장했는데, 젊은 층을 겨냥한 우상화 작업으로 보인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사회주의 문명국’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전시성 사업’에도 주력해왔다.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 가운데 경제관련 분야가 65회로 1위를 차지했는데, 위락시설과 체육시설 건설현장 시찰이 대부분이다.

전시성 시설물로는 능라유원지, 해당화관, 평양체육관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 완공을 앞둔 마식령 스키장을 포함해 모두 40여개를 단기간에 조성했다.

<인터뷰> 김경호(문수물놀이장 관리소 작업반장/지난 8일) : "사람들이 한 번 들어오기만 하면 나갈 줄 모릅니다. 우리 인민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줄 모릅니다."

시설물 대부분은 북한 고위 간부들과 시장화로 생겨난 신흥 부유층과 같은 특정 계층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을 뿐, 일반 주민들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문수물놀이장의 경우 이용료가 비싸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부유층들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많다고 한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김정은의 우상화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내세울 것이 없다 보니까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전시성, 이런 사업들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한테 오히려 현혹시키면서 김정은 체제에서는 뭔가 더 좋아지고 있다, 이런 어떤 착시 현상을 보일 수 있는 쪽에 많은 자금들을 투입하고 있는 게 특징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김정은은 1인 체제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숙청과 승진’이라는 두 가지 카드도 병행했다.

김정일 2주기를 앞둔 상황에서 북한 권력 2인자인 장성택의 전격 처형은 김정은식 통치술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예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를 열어 장성택을 공식 숙청했고, 다음날 방송을 통해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우리당에서 출당, 제명 시킬 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가 채택되었다.

북한 당국은 장성택 부위원장의 부정부패, 부적절한 여성관계와 외화낭비 등을 문제 삼으며 그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북한 노동당 간부들은 회의장에서 장성택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 영도 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 ․ 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권력을 남용하여 부정부패행위를 일삼고 여러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지였으며 고급식당의 뒤 골방들에서 술 놀이와 먹자판을 벌렸다.

회의장 공개석상에서 보위부에 의해 끌려 나간 장성택은 김정은의 ‘공포정치’ 위력을 과시하듯 불과 나흘 만에 처형됐다.

북한 중앙통신은 지난 12일, 장성택에 대한 특별군사재판이 열렸으며, ‘국가전복 음모행위’에 해당하는 공화국 형법 제 60조에 따라 사형이 선고됐고, 즉시 집행됐다고 전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어제) :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 "

판결은 즉시에 집행되었다.

이로써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부터 북한 권력 ‘2인자’로 살아온 장성택의 40여년 삶이 막을 내리게 됐다.

앞으로 장성택 추종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아침에 북한 권력 2인자인 장성택이 숙청되는 장면을 목격한 북한 엘리트들과 주민들에겐 당분간 불안감과 공포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前 장성택 측근) : "김정은이 장성택을 이 정도로 숙청할 것이라고는 아마 많은 사람들, 북한 사람들이 예상 하지 못했을 겁니다. 과거 2년 전까지만 해도 좀 새내기,신입생 정치인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잔혹하고 가혹한 그런 독재자, 통치자로 인식하게 되지 않았을까."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잠재적인 위험요소들을 파격적으로 제거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장성택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보도하며 연일 비난 여론도 조성하고 있다.

<녹취> 장명학(2.8 비날론 연합기업소 지배인) : "나라의 자원을 헐값에 팔아먹고 이게 매국역적이 아닙니까 이 나쁜 놈들 때문에 우리 인민들이 말 우리 원수님의 따사로운 그런 은덕을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못 받게 했단 말입니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이후, 북한 엘리트들의 진정한 충성이 이뤄질지, 아직은 미지수다.

장성택의 전격 처형은 김정은의 권력에 대한 불안함 또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표면적 충성이겠지만 다른 한편에선 굉장히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어떤 공고한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연합하는 이런 흐름들이 만들어 질 가능성, 유의해야 될것 같고 권력 엘리트들 입장에서는 정말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김정은 체제 2년, 짧은 기간 동안 김정은은 1인 권력체제를 비교적 확고히 한 모습이다.

6.28조치로 농업과 공업분야의 생산성이 확대되고 식량사정 등 경제여건이 호전된 건, 김정은 정권의 주목할 만한 성과다.

집권 초기에 ‘정치권력’ 잡기에 주력했다면, 앞으론 북한 주민들도 신뢰할 만한 ‘경제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할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2년까지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제1위원장 에 대해서 뭔가 기대감을 가지고 좀 지켜보고 있는 그런 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3년차에 접어들어 가지고 이러한 어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떤 성과가, 경제적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김정은 체제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김정은이 1인 독재 권력을 행사하는 이때에 북한에 잠재된 내부 불안 요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북한 체제의 명운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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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집권 2년, 독재 권력 강화
    • 입력 2013-12-13 22:24:55
    • 수정2013-12-16 13: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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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은은 최고사령관, 노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공화국 원수로 추대되며 단숨에 북한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올랐다.

2년이 지난 지금, 과연 김정은의 위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북한은 김정일 사망 2주기에 맞춰 김정일 관련 기록영화를 새로 제작해 방영하는 등 대대적인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녹취>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 장군 4편 (지난 9일) : "후대들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신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 장군님의 혁명 생애와 불멸의 업적은 조국전사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김정일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의 방송을 연속해 내보내고, 노동신문에 특집 기사를 싣는 등 추모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동시에 김정은의 우상화도 진행하며 김정은 일가의 대대적인 우상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 사상노래를 날마다 발표하며 충성심을 강조했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선대 수령들과 버금가는 자신의 위상과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보게 되면 김정일 위원장 사망 2주기라는 것은 굉장히 좋은 계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요. "

최근 김정은의 호칭도 ‘위대한 영도자’라고 격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한 곳곳에서 포착된 구호와 현수막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위대한 영도자’는 김일성과 김정일에게만 ‘위대한 영도자’ 호칭 부여, 김정은 위상 과시 썼던 표현으로 김정은에게 최고 지도자의 호칭을 부여해 김일성, 김정일과 같은 위상을 과시하고, 김정은의 독자적인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前 장성택 측근) : "2년 전에는 사실 정치 신입생이나 같았죠. 많은 것들이 좀 어색했고, 동작이나 현지 지도 할 때도. 그런데 지금은 절대 권력자로서 권위나 신적인 존재로서 이제 자기를 부각시키고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만수대 언덕에 높이 모신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과 김정일 대원수님의 동상을 찾아 건설부문일꾼 대 강습 참가자들이 7일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경제난 속에서도 우상화 시설물 건설에 집중 투자해 선대의 후광을 체제의 안정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약 1700만개의 태양상 초상화와 김정일 단독상 3개, 김일성, 김정일의 대형 동상 8개, 3천 2백 개의 영생탑, 4백여 개의 모자이크 벽화가 새로 설치됐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 김정은 일가의 우상화를 위해서 북한 돈으로 약 적게는 5억 달러(5천억원), 많게는 10억 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

이러한 엄청난 자금들을 김정은 일가의 우상화에 투입함으로서 오히려 북한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컬러 석고상까지 등장했는데, 젊은 층을 겨냥한 우상화 작업으로 보인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사회주의 문명국’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전시성 사업’에도 주력해왔다.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 가운데 경제관련 분야가 65회로 1위를 차지했는데, 위락시설과 체육시설 건설현장 시찰이 대부분이다.

전시성 시설물로는 능라유원지, 해당화관, 평양체육관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 완공을 앞둔 마식령 스키장을 포함해 모두 40여개를 단기간에 조성했다.

<인터뷰> 김경호(문수물놀이장 관리소 작업반장/지난 8일) : "사람들이 한 번 들어오기만 하면 나갈 줄 모릅니다. 우리 인민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줄 모릅니다."

시설물 대부분은 북한 고위 간부들과 시장화로 생겨난 신흥 부유층과 같은 특정 계층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을 뿐, 일반 주민들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문수물놀이장의 경우 이용료가 비싸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부유층들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많다고 한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김정은의 우상화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내세울 것이 없다 보니까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전시성, 이런 사업들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한테 오히려 현혹시키면서 김정은 체제에서는 뭔가 더 좋아지고 있다, 이런 어떤 착시 현상을 보일 수 있는 쪽에 많은 자금들을 투입하고 있는 게 특징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김정은은 1인 체제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숙청과 승진’이라는 두 가지 카드도 병행했다.

김정일 2주기를 앞둔 상황에서 북한 권력 2인자인 장성택의 전격 처형은 김정은식 통치술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예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를 열어 장성택을 공식 숙청했고, 다음날 방송을 통해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우리당에서 출당, 제명 시킬 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가 채택되었다.

북한 당국은 장성택 부위원장의 부정부패, 부적절한 여성관계와 외화낭비 등을 문제 삼으며 그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북한 노동당 간부들은 회의장에서 장성택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 영도 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 ․ 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권력을 남용하여 부정부패행위를 일삼고 여러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지였으며 고급식당의 뒤 골방들에서 술 놀이와 먹자판을 벌렸다.

회의장 공개석상에서 보위부에 의해 끌려 나간 장성택은 김정은의 ‘공포정치’ 위력을 과시하듯 불과 나흘 만에 처형됐다.

북한 중앙통신은 지난 12일, 장성택에 대한 특별군사재판이 열렸으며, ‘국가전복 음모행위’에 해당하는 공화국 형법 제 60조에 따라 사형이 선고됐고, 즉시 집행됐다고 전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어제) :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 "

판결은 즉시에 집행되었다.

이로써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부터 북한 권력 ‘2인자’로 살아온 장성택의 40여년 삶이 막을 내리게 됐다.

앞으로 장성택 추종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아침에 북한 권력 2인자인 장성택이 숙청되는 장면을 목격한 북한 엘리트들과 주민들에겐 당분간 불안감과 공포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前 장성택 측근) : "김정은이 장성택을 이 정도로 숙청할 것이라고는 아마 많은 사람들, 북한 사람들이 예상 하지 못했을 겁니다. 과거 2년 전까지만 해도 좀 새내기,신입생 정치인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잔혹하고 가혹한 그런 독재자, 통치자로 인식하게 되지 않았을까."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잠재적인 위험요소들을 파격적으로 제거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장성택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보도하며 연일 비난 여론도 조성하고 있다.

<녹취> 장명학(2.8 비날론 연합기업소 지배인) : "나라의 자원을 헐값에 팔아먹고 이게 매국역적이 아닙니까 이 나쁜 놈들 때문에 우리 인민들이 말 우리 원수님의 따사로운 그런 은덕을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못 받게 했단 말입니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이후, 북한 엘리트들의 진정한 충성이 이뤄질지, 아직은 미지수다.

장성택의 전격 처형은 김정은의 권력에 대한 불안함 또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표면적 충성이겠지만 다른 한편에선 굉장히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어떤 공고한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연합하는 이런 흐름들이 만들어 질 가능성, 유의해야 될것 같고 권력 엘리트들 입장에서는 정말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김정은 체제 2년, 짧은 기간 동안 김정은은 1인 권력체제를 비교적 확고히 한 모습이다.

6.28조치로 농업과 공업분야의 생산성이 확대되고 식량사정 등 경제여건이 호전된 건, 김정은 정권의 주목할 만한 성과다.

집권 초기에 ‘정치권력’ 잡기에 주력했다면, 앞으론 북한 주민들도 신뢰할 만한 ‘경제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할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2년까지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제1위원장 에 대해서 뭔가 기대감을 가지고 좀 지켜보고 있는 그런 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3년차에 접어들어 가지고 이러한 어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떤 성과가, 경제적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김정은 체제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김정은이 1인 독재 권력을 행사하는 이때에 북한에 잠재된 내부 불안 요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북한 체제의 명운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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