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다롄 협력사, 미납 대금 1,000억 원 고통

입력 2013.12.15 (07:17) 수정 2013.12.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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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영 정상화 작업에 들어간 STX조선 해양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STX 중국법인 현지 협력업체들은 1년 넘게 천억 원 넘는 돈을 못 받고 있지만 하소연할 곳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STX 조선 중국법인, STX 다롄의 현지 협력업체 대표들이 서울을 찾았습니다.

STX 다롄이 1년 넘도록 대금결제를 미루자 해결책을 요구하기 위해 일부러 귀국한 것입니다.

이들이 못 받고 있는 미납대금은 50개 업체, 천억 원에 이릅니다.

STX 다롄은 지난 4월부터 가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수주 물량 감소에다 모기업인 STX조선이 유동성 위기에 시달린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 근로자 2만여 명이 임금을 못 받은 채 실직 상태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stx 다롄 근로자(음성변조) : "모든 게 다 무산돼 버리고 꾸준했던 한국 생활보다 오히려 못했어요. 몸도 마음도 상처만 더 많이 받고요."

협력업체들은 돈이 돌지 않아 파산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사장들은 중국 채권자를 피해 도피 생활까지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00(협력업체 대표/음성변조) : "가슴 답답하고 밤에 잠 안 오고 회사에 가도 '이 아이(사채업자)들 언제 올 건가. 그 생각 때문에 일이 안 잡히죠."

그러나 STX 다롄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태.

모기업인 STX 조선 역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어 중국 법인 지원이 힘든 상황입니다.

중국의 주채권은행은 STX다롄의 청산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 협력업체에 대한 매출 채권은 후순위로 밀려 휴지조각이 될 우려가 큽니다.

<인터뷰> 윤찬석(협력업체 대표) :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매각과 청산은 우리 나라 세금과 국부유출의 지름길입니다. 우리는 STX 대련 조선소의 가동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STX 다롄 투자 비용은 3조 원.

대책 없이 청산되면, '국부 유출'은 물론 '조선 기술 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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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다롄 협력사, 미납 대금 1,000억 원 고통
    • 입력 2013-12-15 07:24:30
    • 수정2013-12-15 17: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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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작업에 들어간 STX조선 해양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STX 중국법인 현지 협력업체들은 1년 넘게 천억 원 넘는 돈을 못 받고 있지만 하소연할 곳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STX 조선 중국법인, STX 다롄의 현지 협력업체 대표들이 서울을 찾았습니다.

STX 다롄이 1년 넘도록 대금결제를 미루자 해결책을 요구하기 위해 일부러 귀국한 것입니다.

이들이 못 받고 있는 미납대금은 50개 업체, 천억 원에 이릅니다.

STX 다롄은 지난 4월부터 가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수주 물량 감소에다 모기업인 STX조선이 유동성 위기에 시달린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 근로자 2만여 명이 임금을 못 받은 채 실직 상태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stx 다롄 근로자(음성변조) : "모든 게 다 무산돼 버리고 꾸준했던 한국 생활보다 오히려 못했어요. 몸도 마음도 상처만 더 많이 받고요."

협력업체들은 돈이 돌지 않아 파산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사장들은 중국 채권자를 피해 도피 생활까지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00(협력업체 대표/음성변조) : "가슴 답답하고 밤에 잠 안 오고 회사에 가도 '이 아이(사채업자)들 언제 올 건가. 그 생각 때문에 일이 안 잡히죠."

그러나 STX 다롄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태.

모기업인 STX 조선 역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어 중국 법인 지원이 힘든 상황입니다.

중국의 주채권은행은 STX다롄의 청산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 협력업체에 대한 매출 채권은 후순위로 밀려 휴지조각이 될 우려가 큽니다.

<인터뷰> 윤찬석(협력업체 대표) :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매각과 청산은 우리 나라 세금과 국부유출의 지름길입니다. 우리는 STX 대련 조선소의 가동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STX 다롄 투자 비용은 3조 원.

대책 없이 청산되면, '국부 유출'은 물론 '조선 기술 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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