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열차 문에 끼여 80대 사망…‘대체 인력’ 논란
입력 2013.12.17 (00:09)
수정 2013.12.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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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철도 파업 이후에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제 밤에는 지하철에 몸이 낀 80대 승객이 그대로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학생이 열차의 안전을 담당하는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
<질문>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지하철에서 내리던 승객이 사고를 당한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던 80대 할머니가 문에 몸이 낀 채로 끌려갔고, 결국, 숨진 사고였습니다.
사고 장소는 파업의 영향을 받는 서울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 역이었습니다.
사고가 난건 그제 밤 9시쯤이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던 84살 김 모 할머니가 문틈에 몸이 끼었고, 기관사는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열차를 출발시켰습니다.
김 할머니는 전동차에 끼인 채 끌려가다 스크린도어 기둥에 머리를 부딛혀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습니다.
<질문> 스크린 도어가 있었다면 그런 사고는 날 수가 없었을텐데, 제대로 작동을 안 한 것인가요?
<답변> 해당역은 아직 스크린도어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스크린도어 벽체만 세워놓은 상황이었고, 안전사고 우려때문에 승강장에는 3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된 상황이었습니다.
승강장에 있던 안전요원은 열차 출입문이 정상적으로 닫히면 안전봉을 크게 두 바퀴 돌려서 출발 신호를 보냅니다.
만약 이상이 생기면 두 손을 위로 번쩍 들고, 정지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사고를 목격한 안전 요원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사고를 보고 두 손을 들어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 열차는 그냥 출발해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그 신호를 기관사가 직접 보는건 아니죠?
열차에 탑승한 승무원이 보고 기관사에게 알린다면서요?
<답변> 열차의 맨 앞에 기관사가 탑승한다면 맨 뒷칸에는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이 탑니다.
차장이라고 하는데요.
사고 당시 차장이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겁니다.
철도파업 때문에 코레일 측에서 한국교통대학교 학생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한 건데요.
이 차장의 역할이 출입문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고, 기관사에게 출발 신호를 보내는 일을 하기 때문에 승객 안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게다가 사고열차에 탑승한 차장은 올해 19살이 된,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질문> 그래서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거군요.
<답변> 네, 철도 노조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를 대체 인력으로 투입해서 사고를 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코레일은 3일동안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노사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입니다.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최은철(철도노조 사무처장) : "지상교육을 포함해서 신규자 100시간, 경력자 50시간을 시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들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충분한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 근무하는 직원은 최소 10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건데요.
이에 대해 코레일측은 노사 합의 내용은 직원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라 대체 인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질문> 그래도 지하철타는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을텐데, 대학생들이 얼마나 투입된 건가요?
<답변> 현재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교통대학교 학생은 238명입니다.
전체 대체 인력은 6천 명이 넘는데요.
긴급하게 투입되다보니 실수도 나고, 근무 피로도 심하다고 합니다.
현장 근무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경민(필수유지인력 기관사) : "승강장 반대쪽 출입문을 여는 경우라든가, 뭐 이런 부분은 사실 아찔하죠. 평상시에 했던 노동강도 신경 쓰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한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현재 기관사 40%가 대체인력입니다.
군부대 기관사와 퇴직 기관사들인데 낮 밤이 바뀌는 근무도 있어 피로도가 큽니다.
기관사를 돕는 열차 차장은 85%가 대체 인력입니다.
교통대학교는 학생 안전과 학부모 요청을 고려해 대체투입 학생들을 일주일 후 철수시키겠다고 밝혀 수도권 전철 1,3,4호선 편수가 그만큼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질문> 어제까지 벌써 8일째 파업인데, 노사 양측의 교섭이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죠?
<답변> 파업 이후에 노사는 지난주 금요일에 딱 한번 만나서 입장차만 확인했고요.
그 이후에는 언제 만날지 일정도 못 잡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권력 투입도 예고됐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업무 방해 혐의로 철도 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 10명에 대해 체포에 나선건데요.
철도공사가 고소한 파업 주도자 190명이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철도노조는 강제 수사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소환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철도 파업 이후에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제 밤에는 지하철에 몸이 낀 80대 승객이 그대로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학생이 열차의 안전을 담당하는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
<질문>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지하철에서 내리던 승객이 사고를 당한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던 80대 할머니가 문에 몸이 낀 채로 끌려갔고, 결국, 숨진 사고였습니다.
사고 장소는 파업의 영향을 받는 서울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 역이었습니다.
사고가 난건 그제 밤 9시쯤이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던 84살 김 모 할머니가 문틈에 몸이 끼었고, 기관사는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열차를 출발시켰습니다.
김 할머니는 전동차에 끼인 채 끌려가다 스크린도어 기둥에 머리를 부딛혀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습니다.
<질문> 스크린 도어가 있었다면 그런 사고는 날 수가 없었을텐데, 제대로 작동을 안 한 것인가요?
<답변> 해당역은 아직 스크린도어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스크린도어 벽체만 세워놓은 상황이었고, 안전사고 우려때문에 승강장에는 3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된 상황이었습니다.
승강장에 있던 안전요원은 열차 출입문이 정상적으로 닫히면 안전봉을 크게 두 바퀴 돌려서 출발 신호를 보냅니다.
만약 이상이 생기면 두 손을 위로 번쩍 들고, 정지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사고를 목격한 안전 요원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사고를 보고 두 손을 들어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 열차는 그냥 출발해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그 신호를 기관사가 직접 보는건 아니죠?
열차에 탑승한 승무원이 보고 기관사에게 알린다면서요?
<답변> 열차의 맨 앞에 기관사가 탑승한다면 맨 뒷칸에는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이 탑니다.
차장이라고 하는데요.
사고 당시 차장이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겁니다.
철도파업 때문에 코레일 측에서 한국교통대학교 학생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한 건데요.
이 차장의 역할이 출입문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고, 기관사에게 출발 신호를 보내는 일을 하기 때문에 승객 안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게다가 사고열차에 탑승한 차장은 올해 19살이 된,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질문> 그래서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거군요.
<답변> 네, 철도 노조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를 대체 인력으로 투입해서 사고를 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코레일은 3일동안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노사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입니다.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최은철(철도노조 사무처장) : "지상교육을 포함해서 신규자 100시간, 경력자 50시간을 시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들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충분한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 근무하는 직원은 최소 10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건데요.
이에 대해 코레일측은 노사 합의 내용은 직원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라 대체 인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질문> 그래도 지하철타는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을텐데, 대학생들이 얼마나 투입된 건가요?
<답변> 현재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교통대학교 학생은 238명입니다.
전체 대체 인력은 6천 명이 넘는데요.
긴급하게 투입되다보니 실수도 나고, 근무 피로도 심하다고 합니다.
현장 근무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경민(필수유지인력 기관사) : "승강장 반대쪽 출입문을 여는 경우라든가, 뭐 이런 부분은 사실 아찔하죠. 평상시에 했던 노동강도 신경 쓰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한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현재 기관사 40%가 대체인력입니다.
군부대 기관사와 퇴직 기관사들인데 낮 밤이 바뀌는 근무도 있어 피로도가 큽니다.
기관사를 돕는 열차 차장은 85%가 대체 인력입니다.
교통대학교는 학생 안전과 학부모 요청을 고려해 대체투입 학생들을 일주일 후 철수시키겠다고 밝혀 수도권 전철 1,3,4호선 편수가 그만큼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질문> 어제까지 벌써 8일째 파업인데, 노사 양측의 교섭이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죠?
<답변> 파업 이후에 노사는 지난주 금요일에 딱 한번 만나서 입장차만 확인했고요.
그 이후에는 언제 만날지 일정도 못 잡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권력 투입도 예고됐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업무 방해 혐의로 철도 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 10명에 대해 체포에 나선건데요.
철도공사가 고소한 파업 주도자 190명이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철도노조는 강제 수사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소환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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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2-17 08:01:10
- 수정2013-12-17 08:29:01
<앵커 멘트>
철도 파업 이후에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제 밤에는 지하철에 몸이 낀 80대 승객이 그대로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학생이 열차의 안전을 담당하는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
<질문>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지하철에서 내리던 승객이 사고를 당한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던 80대 할머니가 문에 몸이 낀 채로 끌려갔고, 결국, 숨진 사고였습니다.
사고 장소는 파업의 영향을 받는 서울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 역이었습니다.
사고가 난건 그제 밤 9시쯤이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던 84살 김 모 할머니가 문틈에 몸이 끼었고, 기관사는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열차를 출발시켰습니다.
김 할머니는 전동차에 끼인 채 끌려가다 스크린도어 기둥에 머리를 부딛혀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습니다.
<질문> 스크린 도어가 있었다면 그런 사고는 날 수가 없었을텐데, 제대로 작동을 안 한 것인가요?
<답변> 해당역은 아직 스크린도어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스크린도어 벽체만 세워놓은 상황이었고, 안전사고 우려때문에 승강장에는 3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된 상황이었습니다.
승강장에 있던 안전요원은 열차 출입문이 정상적으로 닫히면 안전봉을 크게 두 바퀴 돌려서 출발 신호를 보냅니다.
만약 이상이 생기면 두 손을 위로 번쩍 들고, 정지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사고를 목격한 안전 요원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사고를 보고 두 손을 들어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 열차는 그냥 출발해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그 신호를 기관사가 직접 보는건 아니죠?
열차에 탑승한 승무원이 보고 기관사에게 알린다면서요?
<답변> 열차의 맨 앞에 기관사가 탑승한다면 맨 뒷칸에는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이 탑니다.
차장이라고 하는데요.
사고 당시 차장이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겁니다.
철도파업 때문에 코레일 측에서 한국교통대학교 학생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한 건데요.
이 차장의 역할이 출입문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고, 기관사에게 출발 신호를 보내는 일을 하기 때문에 승객 안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게다가 사고열차에 탑승한 차장은 올해 19살이 된,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질문> 그래서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거군요.
<답변> 네, 철도 노조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를 대체 인력으로 투입해서 사고를 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코레일은 3일동안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노사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입니다.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최은철(철도노조 사무처장) : "지상교육을 포함해서 신규자 100시간, 경력자 50시간을 시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들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충분한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 근무하는 직원은 최소 10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건데요.
이에 대해 코레일측은 노사 합의 내용은 직원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라 대체 인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질문> 그래도 지하철타는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을텐데, 대학생들이 얼마나 투입된 건가요?
<답변> 현재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교통대학교 학생은 238명입니다.
전체 대체 인력은 6천 명이 넘는데요.
긴급하게 투입되다보니 실수도 나고, 근무 피로도 심하다고 합니다.
현장 근무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경민(필수유지인력 기관사) : "승강장 반대쪽 출입문을 여는 경우라든가, 뭐 이런 부분은 사실 아찔하죠. 평상시에 했던 노동강도 신경 쓰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한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현재 기관사 40%가 대체인력입니다.
군부대 기관사와 퇴직 기관사들인데 낮 밤이 바뀌는 근무도 있어 피로도가 큽니다.
기관사를 돕는 열차 차장은 85%가 대체 인력입니다.
교통대학교는 학생 안전과 학부모 요청을 고려해 대체투입 학생들을 일주일 후 철수시키겠다고 밝혀 수도권 전철 1,3,4호선 편수가 그만큼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질문> 어제까지 벌써 8일째 파업인데, 노사 양측의 교섭이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죠?
<답변> 파업 이후에 노사는 지난주 금요일에 딱 한번 만나서 입장차만 확인했고요.
그 이후에는 언제 만날지 일정도 못 잡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권력 투입도 예고됐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업무 방해 혐의로 철도 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 10명에 대해 체포에 나선건데요.
철도공사가 고소한 파업 주도자 190명이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철도노조는 강제 수사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소환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철도 파업 이후에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제 밤에는 지하철에 몸이 낀 80대 승객이 그대로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학생이 열차의 안전을 담당하는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
<질문>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지하철에서 내리던 승객이 사고를 당한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던 80대 할머니가 문에 몸이 낀 채로 끌려갔고, 결국, 숨진 사고였습니다.
사고 장소는 파업의 영향을 받는 서울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 역이었습니다.
사고가 난건 그제 밤 9시쯤이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던 84살 김 모 할머니가 문틈에 몸이 끼었고, 기관사는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열차를 출발시켰습니다.
김 할머니는 전동차에 끼인 채 끌려가다 스크린도어 기둥에 머리를 부딛혀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습니다.
<질문> 스크린 도어가 있었다면 그런 사고는 날 수가 없었을텐데, 제대로 작동을 안 한 것인가요?
<답변> 해당역은 아직 스크린도어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스크린도어 벽체만 세워놓은 상황이었고, 안전사고 우려때문에 승강장에는 3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된 상황이었습니다.
승강장에 있던 안전요원은 열차 출입문이 정상적으로 닫히면 안전봉을 크게 두 바퀴 돌려서 출발 신호를 보냅니다.
만약 이상이 생기면 두 손을 위로 번쩍 들고, 정지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사고를 목격한 안전 요원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사고를 보고 두 손을 들어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 열차는 그냥 출발해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그 신호를 기관사가 직접 보는건 아니죠?
열차에 탑승한 승무원이 보고 기관사에게 알린다면서요?
<답변> 열차의 맨 앞에 기관사가 탑승한다면 맨 뒷칸에는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이 탑니다.
차장이라고 하는데요.
사고 당시 차장이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겁니다.
철도파업 때문에 코레일 측에서 한국교통대학교 학생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한 건데요.
이 차장의 역할이 출입문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고, 기관사에게 출발 신호를 보내는 일을 하기 때문에 승객 안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게다가 사고열차에 탑승한 차장은 올해 19살이 된,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질문> 그래서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거군요.
<답변> 네, 철도 노조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를 대체 인력으로 투입해서 사고를 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코레일은 3일동안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노사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입니다.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최은철(철도노조 사무처장) : "지상교육을 포함해서 신규자 100시간, 경력자 50시간을 시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들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충분한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 근무하는 직원은 최소 10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건데요.
이에 대해 코레일측은 노사 합의 내용은 직원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라 대체 인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질문> 그래도 지하철타는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을텐데, 대학생들이 얼마나 투입된 건가요?
<답변> 현재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교통대학교 학생은 238명입니다.
전체 대체 인력은 6천 명이 넘는데요.
긴급하게 투입되다보니 실수도 나고, 근무 피로도 심하다고 합니다.
현장 근무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경민(필수유지인력 기관사) : "승강장 반대쪽 출입문을 여는 경우라든가, 뭐 이런 부분은 사실 아찔하죠. 평상시에 했던 노동강도 신경 쓰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한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현재 기관사 40%가 대체인력입니다.
군부대 기관사와 퇴직 기관사들인데 낮 밤이 바뀌는 근무도 있어 피로도가 큽니다.
기관사를 돕는 열차 차장은 85%가 대체 인력입니다.
교통대학교는 학생 안전과 학부모 요청을 고려해 대체투입 학생들을 일주일 후 철수시키겠다고 밝혀 수도권 전철 1,3,4호선 편수가 그만큼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질문> 어제까지 벌써 8일째 파업인데, 노사 양측의 교섭이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죠?
<답변> 파업 이후에 노사는 지난주 금요일에 딱 한번 만나서 입장차만 확인했고요.
그 이후에는 언제 만날지 일정도 못 잡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권력 투입도 예고됐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업무 방해 혐의로 철도 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 10명에 대해 체포에 나선건데요.
철도공사가 고소한 파업 주도자 190명이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철도노조는 강제 수사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소환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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