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연말 잦은 술자리…똑똑한 음주법은?

입력 2013.12.17 (08:45) 수정 2013.12.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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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말은 술자리 약속이 참 많이 생기는 때죠.

분위기를 즐기면서 적당히 마시면 좋은데.

그 적당한 선을 찾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제가 술 관련 소식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세계보건기구 건강측정평가 연구소에서 발표한 건강수명지표에서는 한국인의 건강한 삶을 방해하는 최대 주범을 술로 규정하고, 술 때문에 약 11개월의 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술을 마시고 싶진 않은데요.

<기자 멘트>

그러게 말이에요.

유독 술에 관대한 우리나라의 회식 문화 때문에 연말이면 숙취로 고생하는 분들이 주변에 참 많은데요.

술잔을 거부하면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간주해 버리니까, 참 안타깝죠.

그래도 이왕에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술을 좀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마셔야 건강 지킬 수 있겠죠?

오늘 이 시간에는 술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또 술에 얽힌 속설들은 다 진짜인지 파헤쳐보겠습니다.

<리포트>

연말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계속되는 술자리, 한두 잔 마실 때는 좋지만, 과음을 피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인터뷰> 이길우(경기도 파주시) : "직장 모임은 기본적으로 있고요. 거기다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 친구들, 가족들 모임해서 연말에 좀 바쁜 것 같습니다. "

<인터뷰> 조민성(서울시 천호동) : "힘들어도 한 달인데요. 견딜만합니다."

요새 회식자리에서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많이 드시죠?

두 잔 이상 마시면 이미 과음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과음이 계속되면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건 당연하겠죠?

그만큼 잘 알고 마시는 요령이 필요한데요.

술에 대해서는 유난히 갖가지 속설이 많습니다.

술 마시는 법부터 별의별 숙취해소법까지 다양한 경험담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하나씩 알아보죠.

우선, 술은 자주 마시면 정말 느는 걸까요?

<녹취> "예전에는 전혀 못 먹었는데 회사 다니고 스트레스 받다보니까 술이 금방 느는 것 같아요. "

알코올 흡수 빈도가 잦을수록 몸은 이에 적응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술을 매일같이 2주 정도 마시면 에탄올 분해 능력이 30% 증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신만 말짱하다는 얘기지 내 몸에 미치는 해로움이 줄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원장원(교수/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 "뇌가 술을 이기기 위해서 내성이 생기게 된 거죠. 그래서 마치 술에 안 취한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 건데요. 그렇지만 다른 장기에는 그런 내성이 없기 때문에 술을 많이 드시게 되면 마치 술을 안 취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간이나 각종 장기들은 손상을 받게 돼 있습니다."

과음을 한 뒤에는 최소 이틀 정도는 금주해서 간을 쉬도록 하는 게 꼭 필요합니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에 덜 취한다는 얘기는 어떨까요?

<녹취> "저는 안주를 적당히 먹으면 속이 안주로 차기 때문에 술이 덜 취하는 것 같아요. 속이 든든하니까요. "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안주를 먹게 되면 술을 흡수하는 속도가 늦어지게 돼 실제로 덜 취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니까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위험하겠죠?

그런데 안주를 먹을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은 몸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것을 방해하는데요.

신선한 채소가 알코올 흡수를 느리게 해 덜 취하도록 도와준다고 하니까요.

안주로는 제격이죠?

살찐 사람이 술을 더 잘 마신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이 아닙니다.

술을 잘 마시는 능력은 타고난 알코올 분해 효소 때문이지 몸의 지방과는 상관 없습니다.

지방은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하거든요.

알코올 성분이 몸 안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먼저 입과 식도를 타고 술이 들어오면 위 점막에서 1차적으로 10-20% 정도가 흡수되고 나머지는 장에서 흡수되는데요.

알코올 분해효소 양에 따라 간에서의 분해 능력에 차이가 나게 됩니다.

술 마시면 쉽게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이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서인데요.

이런 분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숙취가 심하기 때문에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진통제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어떻게 보시나요?

술을 거하게 마신 다음날이면 깨질 듯이 찾아오는 두통 때문에 진통제 찾아 먹는 분들 계신데요.

이거 진통제로 다스려도 괜찮을까요?

<인터뷰> 정세영(교수/경희대학교 약학과) : "해열진통소염제라고 하는 게 간으로 가게 되면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그것은 간에 손상을 크게 주거든요. 알코올하고 같이 먹으면 간에 나쁜 것을 동시에 두 개 먹게 되는 거니까 그때 간에 더 큰 손상이 오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생각하면 해열진통소염제를 가지고 숙취가 와서 두통을 해결해보겠다 이건 잘못된 거죠. "

우리나라 사람들의 술 사랑은 유독 각별한데요.

1주일에 2번 이상, 한 번 마실 때 남성은 소주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 마시면 고위험 음주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남성의 22%, 여성도 6% 정도가 고위험 음주자로 나타났는데요.

그렇다면,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술은 얼마나 마시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허 용(한국건강증진재단 사무총장) : "완전히 취한 상태보다는 취기 정도를 느끼는 게 적절한 음주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 1회 남자의 경우는 소주잔 다섯 잔, 그리고 여자의 경우는 두 잔 반을 제시하고 있고 이보다 적게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연말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숙취를 예방하고 해소하는 올바른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요.

<인터뷰> 원장원(교수/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 "얼큰한 음식을 드심으로써 각성효과도 있고 몸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좋긴 하겠지만 위장장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먹는 건 좋지 않겠습니다. 커피음료도 잠을 깨는 효과가 있으니까 숙취에 좋을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체내 수분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나가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숙취를 조장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커피도 많이 마시는 건 좋지 않겠습니다. "

음주 전이나 음주 중에 간의 포도당 소모를 보충할 수 있도록 사탕을 충분히 먹는 게 좋고요.

물은 체내의 알코올을 희석시켜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술을 적게 마시게 하니까요.

꾸준히 들이키는 걸 권장합니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 자신의 주량을 지키는 현명한 음주습관으로 내 몸 건강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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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연말 잦은 술자리…똑똑한 음주법은?
    • 입력 2013-12-17 08:42:28
    • 수정2013-12-17 10: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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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말은 술자리 약속이 참 많이 생기는 때죠.

분위기를 즐기면서 적당히 마시면 좋은데.

그 적당한 선을 찾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제가 술 관련 소식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세계보건기구 건강측정평가 연구소에서 발표한 건강수명지표에서는 한국인의 건강한 삶을 방해하는 최대 주범을 술로 규정하고, 술 때문에 약 11개월의 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술을 마시고 싶진 않은데요.

<기자 멘트>

그러게 말이에요.

유독 술에 관대한 우리나라의 회식 문화 때문에 연말이면 숙취로 고생하는 분들이 주변에 참 많은데요.

술잔을 거부하면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간주해 버리니까, 참 안타깝죠.

그래도 이왕에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술을 좀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마셔야 건강 지킬 수 있겠죠?

오늘 이 시간에는 술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또 술에 얽힌 속설들은 다 진짜인지 파헤쳐보겠습니다.

<리포트>

연말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계속되는 술자리, 한두 잔 마실 때는 좋지만, 과음을 피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인터뷰> 이길우(경기도 파주시) : "직장 모임은 기본적으로 있고요. 거기다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 친구들, 가족들 모임해서 연말에 좀 바쁜 것 같습니다. "

<인터뷰> 조민성(서울시 천호동) : "힘들어도 한 달인데요. 견딜만합니다."

요새 회식자리에서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많이 드시죠?

두 잔 이상 마시면 이미 과음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과음이 계속되면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건 당연하겠죠?

그만큼 잘 알고 마시는 요령이 필요한데요.

술에 대해서는 유난히 갖가지 속설이 많습니다.

술 마시는 법부터 별의별 숙취해소법까지 다양한 경험담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하나씩 알아보죠.

우선, 술은 자주 마시면 정말 느는 걸까요?

<녹취> "예전에는 전혀 못 먹었는데 회사 다니고 스트레스 받다보니까 술이 금방 느는 것 같아요. "

알코올 흡수 빈도가 잦을수록 몸은 이에 적응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술을 매일같이 2주 정도 마시면 에탄올 분해 능력이 30% 증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신만 말짱하다는 얘기지 내 몸에 미치는 해로움이 줄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원장원(교수/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 "뇌가 술을 이기기 위해서 내성이 생기게 된 거죠. 그래서 마치 술에 안 취한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 건데요. 그렇지만 다른 장기에는 그런 내성이 없기 때문에 술을 많이 드시게 되면 마치 술을 안 취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간이나 각종 장기들은 손상을 받게 돼 있습니다."

과음을 한 뒤에는 최소 이틀 정도는 금주해서 간을 쉬도록 하는 게 꼭 필요합니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에 덜 취한다는 얘기는 어떨까요?

<녹취> "저는 안주를 적당히 먹으면 속이 안주로 차기 때문에 술이 덜 취하는 것 같아요. 속이 든든하니까요. "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안주를 먹게 되면 술을 흡수하는 속도가 늦어지게 돼 실제로 덜 취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니까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위험하겠죠?

그런데 안주를 먹을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은 몸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것을 방해하는데요.

신선한 채소가 알코올 흡수를 느리게 해 덜 취하도록 도와준다고 하니까요.

안주로는 제격이죠?

살찐 사람이 술을 더 잘 마신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이 아닙니다.

술을 잘 마시는 능력은 타고난 알코올 분해 효소 때문이지 몸의 지방과는 상관 없습니다.

지방은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하거든요.

알코올 성분이 몸 안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먼저 입과 식도를 타고 술이 들어오면 위 점막에서 1차적으로 10-20% 정도가 흡수되고 나머지는 장에서 흡수되는데요.

알코올 분해효소 양에 따라 간에서의 분해 능력에 차이가 나게 됩니다.

술 마시면 쉽게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이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서인데요.

이런 분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숙취가 심하기 때문에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진통제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어떻게 보시나요?

술을 거하게 마신 다음날이면 깨질 듯이 찾아오는 두통 때문에 진통제 찾아 먹는 분들 계신데요.

이거 진통제로 다스려도 괜찮을까요?

<인터뷰> 정세영(교수/경희대학교 약학과) : "해열진통소염제라고 하는 게 간으로 가게 되면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그것은 간에 손상을 크게 주거든요. 알코올하고 같이 먹으면 간에 나쁜 것을 동시에 두 개 먹게 되는 거니까 그때 간에 더 큰 손상이 오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생각하면 해열진통소염제를 가지고 숙취가 와서 두통을 해결해보겠다 이건 잘못된 거죠. "

우리나라 사람들의 술 사랑은 유독 각별한데요.

1주일에 2번 이상, 한 번 마실 때 남성은 소주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 마시면 고위험 음주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남성의 22%, 여성도 6% 정도가 고위험 음주자로 나타났는데요.

그렇다면,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술은 얼마나 마시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허 용(한국건강증진재단 사무총장) : "완전히 취한 상태보다는 취기 정도를 느끼는 게 적절한 음주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 1회 남자의 경우는 소주잔 다섯 잔, 그리고 여자의 경우는 두 잔 반을 제시하고 있고 이보다 적게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연말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숙취를 예방하고 해소하는 올바른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요.

<인터뷰> 원장원(교수/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 "얼큰한 음식을 드심으로써 각성효과도 있고 몸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좋긴 하겠지만 위장장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먹는 건 좋지 않겠습니다. 커피음료도 잠을 깨는 효과가 있으니까 숙취에 좋을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체내 수분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나가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숙취를 조장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커피도 많이 마시는 건 좋지 않겠습니다. "

음주 전이나 음주 중에 간의 포도당 소모를 보충할 수 있도록 사탕을 충분히 먹는 게 좋고요.

물은 체내의 알코올을 희석시켜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술을 적게 마시게 하니까요.

꾸준히 들이키는 걸 권장합니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 자신의 주량을 지키는 현명한 음주습관으로 내 몸 건강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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