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 가격표시제 유명무실…소비자들만 혼란

입력 2013.12.17 (09:52) 수정 2013.12.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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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점과 미용실 바깥에 가격을 표시하는 '옥외 가격 표시제'가 시행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요.

여전히 가격 표시를 하지 않거나, 가격 표시를 하더라도 눈속임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식점과 미용실이 몰려 있는 대구의 중심 상업지구입니다.

가게 바깥에 가격표를 붙이지 않은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녹취> 음식점 관계자 : "(이 가게에는 (가격 표시제가) 돼 있어요?) 밖에는 가격표가 안 붙어져 있죠. 메뉴판에..."

지자체 점검 결과 10곳 가운데 한 두곳은 가격표를 제대로 붙이지 않거나, 붙이더라도 형식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각 구청에서는 A4용지 크기 이상으로 가격표시제를 붙이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크기도 작고 글씨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미용실은 사용제품 등에 따라 가격차가 크지만 일부 저렴한 가격만 표시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녹취> 미용실 관계자 : "(그러면 저기 나온 거랑 가격이 좀 다르네요?)네 다릅니다. 저거는 그냥 학생용인거고."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물가 안정과 소비자 선택을 돕기위해 150㎡ 이상의 음식점과 66㎡ 이상의 미용실은 최소 5개 이상 가격을 바깥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가격 표시제에 관한 세부적인 지침이 없는 탓에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강복(수성구 수성동) : "가격 표시가 안돼있으면 안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되고, 또 돈이 없으면 나와야 되는 그런 일이 생기니까."

옥외 가격 표시제가 도입된 지 1년.

업소들의 비협조와 얄팍한 상술에 물가 안정과 소비자 권리 향상이란 본래 취지는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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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외 가격표시제 유명무실…소비자들만 혼란
    • 입력 2013-12-17 09:54:17
    • 수정2013-12-17 10: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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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점과 미용실 바깥에 가격을 표시하는 '옥외 가격 표시제'가 시행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요.

여전히 가격 표시를 하지 않거나, 가격 표시를 하더라도 눈속임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식점과 미용실이 몰려 있는 대구의 중심 상업지구입니다.

가게 바깥에 가격표를 붙이지 않은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녹취> 음식점 관계자 : "(이 가게에는 (가격 표시제가) 돼 있어요?) 밖에는 가격표가 안 붙어져 있죠. 메뉴판에..."

지자체 점검 결과 10곳 가운데 한 두곳은 가격표를 제대로 붙이지 않거나, 붙이더라도 형식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각 구청에서는 A4용지 크기 이상으로 가격표시제를 붙이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크기도 작고 글씨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미용실은 사용제품 등에 따라 가격차가 크지만 일부 저렴한 가격만 표시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녹취> 미용실 관계자 : "(그러면 저기 나온 거랑 가격이 좀 다르네요?)네 다릅니다. 저거는 그냥 학생용인거고."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물가 안정과 소비자 선택을 돕기위해 150㎡ 이상의 음식점과 66㎡ 이상의 미용실은 최소 5개 이상 가격을 바깥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가격 표시제에 관한 세부적인 지침이 없는 탓에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강복(수성구 수성동) : "가격 표시가 안돼있으면 안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되고, 또 돈이 없으면 나와야 되는 그런 일이 생기니까."

옥외 가격 표시제가 도입된 지 1년.

업소들의 비협조와 얄팍한 상술에 물가 안정과 소비자 권리 향상이란 본래 취지는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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