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추모 대회로 본 북한 권력 지형은?
입력 2013.12.17 (23:32)
수정 2013.12.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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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부터 북한이 공개한 김정일 2주기 행사를 심층 분석해봅니다.
어떤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했고 주목할 만한 특징은 무엇일까요? 정치외교부 이중근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이기자 오늘 추모 대회에서 김정은의 모습은 어땠나요?
<답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행사장에 걸어들어오는 것으로 시작한 오늘 추모대회에서 김정은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현지 시찰에서 잇따라 보였던 웃음 가득한 표정과는 사뭇 다른 분위깁니다.
초점없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흐트러진 머리는 초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지난해에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는데요.
올해는 자리에서 좌석에 한쪽에 기댄 채 뭔가 불만족스런 표정으로 앉아있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칭송이 이어질 땐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김정은은 이내 다시 의자에 기댄 모습 앉아 추모 대회내내 언짢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모습이 장성택 숙청이후 불안정성이 높아진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질문>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행사에 참석했네요?
<답변>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오늘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리설주의 공개활동은 지난 10월 16일 이후 처음입니다.
리설주는 올 상반기까지 북한매체에 꾸준히 등장했지만 최근 공개석상에서 사라지면 장성택 처형이후 다양한 추측이 제기돼왔는데요.
오늘은 참배내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옆자리를 지키며 남편과 팔짱을 끼거나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며, 그동안 불거졌던 각종 신변 이상설을 불식시켰습니다.
<질문> 하지만 처형된 장성택의 처 김경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이유가 뭘까요?
<답변> 김정일 위원장의 동생 김경희 당 비서는 지난해에는 모든 추모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김경희 당 비서는 그동안 꾸준히 건강이상설이 제기돼왔는데요.
최근 뇌종양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건강 문제가 아니더라도 공개활동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장성택이 반역행위로 숙청된 만큼 이혼한 것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당분간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김경희가 앞으로 형식상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사실상 2선으로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이번 추모행사로 권력 서열 변화를 짚어볼까요?
<답변> 오늘 추모대회의 단상, 주석단 중앙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그리고 박봉주 내각 총리가 앉았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장점남 인민무력부장 순서로 군 핵심 인사들이 자리했습니다.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김원홍 부장은 지난해 우측 10번째에서 8번째로 2단계 올라섰고, 김창섭 국장은 맨 앞줄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장성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책임비서와 로두철 내각 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도 맨 앞줄에 앉아 건재를 확인시켰습니다.
이 같은 권력 서열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를 중심으로 김영남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동행해 현재 북한의 핵심세력임을 과시했습니다.
<질문> 오늘 추모대회에 참석한 참석자들 태도는 어땠나요?
<답변> 먼저 오늘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시죠.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추켜세우는 연설 중간중간 참석자들은 수십초 동안 온힘을 다해 박수를 칩니다.
주석단에 앉은 사람이나 객석에 앉은 사람이나 예외가 없었습니다.
단 한명, 김정은 제1위원장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다소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칠 뿐입니다.
북한은 장성택에게 사형을 선고하면서 죄목 가운데 하나로 건성건성 박수와 오만불손한 행동을 지적했는데요.
그 영향인지 한 시간이 넘게 계속된 추모대회 내내 30번의 박수가 이어졌지만 참석자들의 모습엔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질문> 오늘 추모대회에서 핵 보유국 업적이 언급되지 않았던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답변> 북한은 그동안 주요 행사에서 항상 자신들의 핵 능력을 과시해왔는데요.
오늘 김정일 위원장 2주기 추모대회에서는 이례적으로 핵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북한이 중국을 자극하기 보다는 북중 관계 개선 등을 통해 경제회생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지금부터 북한이 공개한 김정일 2주기 행사를 심층 분석해봅니다.
어떤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했고 주목할 만한 특징은 무엇일까요? 정치외교부 이중근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이기자 오늘 추모 대회에서 김정은의 모습은 어땠나요?
<답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행사장에 걸어들어오는 것으로 시작한 오늘 추모대회에서 김정은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현지 시찰에서 잇따라 보였던 웃음 가득한 표정과는 사뭇 다른 분위깁니다.
초점없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흐트러진 머리는 초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지난해에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는데요.
올해는 자리에서 좌석에 한쪽에 기댄 채 뭔가 불만족스런 표정으로 앉아있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칭송이 이어질 땐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김정은은 이내 다시 의자에 기댄 모습 앉아 추모 대회내내 언짢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모습이 장성택 숙청이후 불안정성이 높아진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질문>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행사에 참석했네요?
<답변>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오늘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리설주의 공개활동은 지난 10월 16일 이후 처음입니다.
리설주는 올 상반기까지 북한매체에 꾸준히 등장했지만 최근 공개석상에서 사라지면 장성택 처형이후 다양한 추측이 제기돼왔는데요.
오늘은 참배내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옆자리를 지키며 남편과 팔짱을 끼거나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며, 그동안 불거졌던 각종 신변 이상설을 불식시켰습니다.
<질문> 하지만 처형된 장성택의 처 김경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이유가 뭘까요?
<답변> 김정일 위원장의 동생 김경희 당 비서는 지난해에는 모든 추모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김경희 당 비서는 그동안 꾸준히 건강이상설이 제기돼왔는데요.
최근 뇌종양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건강 문제가 아니더라도 공개활동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장성택이 반역행위로 숙청된 만큼 이혼한 것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당분간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김경희가 앞으로 형식상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사실상 2선으로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이번 추모행사로 권력 서열 변화를 짚어볼까요?
<답변> 오늘 추모대회의 단상, 주석단 중앙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그리고 박봉주 내각 총리가 앉았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장점남 인민무력부장 순서로 군 핵심 인사들이 자리했습니다.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김원홍 부장은 지난해 우측 10번째에서 8번째로 2단계 올라섰고, 김창섭 국장은 맨 앞줄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장성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책임비서와 로두철 내각 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도 맨 앞줄에 앉아 건재를 확인시켰습니다.
이 같은 권력 서열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를 중심으로 김영남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동행해 현재 북한의 핵심세력임을 과시했습니다.
<질문> 오늘 추모대회에 참석한 참석자들 태도는 어땠나요?
<답변> 먼저 오늘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시죠.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추켜세우는 연설 중간중간 참석자들은 수십초 동안 온힘을 다해 박수를 칩니다.
주석단에 앉은 사람이나 객석에 앉은 사람이나 예외가 없었습니다.
단 한명, 김정은 제1위원장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다소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칠 뿐입니다.
북한은 장성택에게 사형을 선고하면서 죄목 가운데 하나로 건성건성 박수와 오만불손한 행동을 지적했는데요.
그 영향인지 한 시간이 넘게 계속된 추모대회 내내 30번의 박수가 이어졌지만 참석자들의 모습엔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질문> 오늘 추모대회에서 핵 보유국 업적이 언급되지 않았던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답변> 북한은 그동안 주요 행사에서 항상 자신들의 핵 능력을 과시해왔는데요.
오늘 김정일 위원장 2주기 추모대회에서는 이례적으로 핵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북한이 중국을 자극하기 보다는 북중 관계 개선 등을 통해 경제회생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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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2-18 07:22:49
- 수정2013-12-18 08:34:27
<앵커 멘트>
지금부터 북한이 공개한 김정일 2주기 행사를 심층 분석해봅니다.
어떤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했고 주목할 만한 특징은 무엇일까요? 정치외교부 이중근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이기자 오늘 추모 대회에서 김정은의 모습은 어땠나요?
<답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행사장에 걸어들어오는 것으로 시작한 오늘 추모대회에서 김정은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현지 시찰에서 잇따라 보였던 웃음 가득한 표정과는 사뭇 다른 분위깁니다.
초점없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흐트러진 머리는 초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지난해에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는데요.
올해는 자리에서 좌석에 한쪽에 기댄 채 뭔가 불만족스런 표정으로 앉아있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칭송이 이어질 땐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김정은은 이내 다시 의자에 기댄 모습 앉아 추모 대회내내 언짢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모습이 장성택 숙청이후 불안정성이 높아진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질문>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행사에 참석했네요?
<답변>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오늘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리설주의 공개활동은 지난 10월 16일 이후 처음입니다.
리설주는 올 상반기까지 북한매체에 꾸준히 등장했지만 최근 공개석상에서 사라지면 장성택 처형이후 다양한 추측이 제기돼왔는데요.
오늘은 참배내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옆자리를 지키며 남편과 팔짱을 끼거나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며, 그동안 불거졌던 각종 신변 이상설을 불식시켰습니다.
<질문> 하지만 처형된 장성택의 처 김경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이유가 뭘까요?
<답변> 김정일 위원장의 동생 김경희 당 비서는 지난해에는 모든 추모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김경희 당 비서는 그동안 꾸준히 건강이상설이 제기돼왔는데요.
최근 뇌종양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건강 문제가 아니더라도 공개활동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장성택이 반역행위로 숙청된 만큼 이혼한 것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당분간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김경희가 앞으로 형식상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사실상 2선으로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이번 추모행사로 권력 서열 변화를 짚어볼까요?
<답변> 오늘 추모대회의 단상, 주석단 중앙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그리고 박봉주 내각 총리가 앉았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장점남 인민무력부장 순서로 군 핵심 인사들이 자리했습니다.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김원홍 부장은 지난해 우측 10번째에서 8번째로 2단계 올라섰고, 김창섭 국장은 맨 앞줄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장성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책임비서와 로두철 내각 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도 맨 앞줄에 앉아 건재를 확인시켰습니다.
이 같은 권력 서열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를 중심으로 김영남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동행해 현재 북한의 핵심세력임을 과시했습니다.
<질문> 오늘 추모대회에 참석한 참석자들 태도는 어땠나요?
<답변> 먼저 오늘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시죠.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추켜세우는 연설 중간중간 참석자들은 수십초 동안 온힘을 다해 박수를 칩니다.
주석단에 앉은 사람이나 객석에 앉은 사람이나 예외가 없었습니다.
단 한명, 김정은 제1위원장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다소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칠 뿐입니다.
북한은 장성택에게 사형을 선고하면서 죄목 가운데 하나로 건성건성 박수와 오만불손한 행동을 지적했는데요.
그 영향인지 한 시간이 넘게 계속된 추모대회 내내 30번의 박수가 이어졌지만 참석자들의 모습엔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질문> 오늘 추모대회에서 핵 보유국 업적이 언급되지 않았던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답변> 북한은 그동안 주요 행사에서 항상 자신들의 핵 능력을 과시해왔는데요.
오늘 김정일 위원장 2주기 추모대회에서는 이례적으로 핵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북한이 중국을 자극하기 보다는 북중 관계 개선 등을 통해 경제회생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지금부터 북한이 공개한 김정일 2주기 행사를 심층 분석해봅니다.
어떤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했고 주목할 만한 특징은 무엇일까요? 정치외교부 이중근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이기자 오늘 추모 대회에서 김정은의 모습은 어땠나요?
<답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행사장에 걸어들어오는 것으로 시작한 오늘 추모대회에서 김정은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현지 시찰에서 잇따라 보였던 웃음 가득한 표정과는 사뭇 다른 분위깁니다.
초점없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흐트러진 머리는 초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지난해에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는데요.
올해는 자리에서 좌석에 한쪽에 기댄 채 뭔가 불만족스런 표정으로 앉아있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칭송이 이어질 땐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김정은은 이내 다시 의자에 기댄 모습 앉아 추모 대회내내 언짢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모습이 장성택 숙청이후 불안정성이 높아진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질문>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행사에 참석했네요?
<답변>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오늘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리설주의 공개활동은 지난 10월 16일 이후 처음입니다.
리설주는 올 상반기까지 북한매체에 꾸준히 등장했지만 최근 공개석상에서 사라지면 장성택 처형이후 다양한 추측이 제기돼왔는데요.
오늘은 참배내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옆자리를 지키며 남편과 팔짱을 끼거나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며, 그동안 불거졌던 각종 신변 이상설을 불식시켰습니다.
<질문> 하지만 처형된 장성택의 처 김경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이유가 뭘까요?
<답변> 김정일 위원장의 동생 김경희 당 비서는 지난해에는 모든 추모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김경희 당 비서는 그동안 꾸준히 건강이상설이 제기돼왔는데요.
최근 뇌종양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건강 문제가 아니더라도 공개활동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장성택이 반역행위로 숙청된 만큼 이혼한 것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당분간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김경희가 앞으로 형식상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사실상 2선으로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이번 추모행사로 권력 서열 변화를 짚어볼까요?
<답변> 오늘 추모대회의 단상, 주석단 중앙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그리고 박봉주 내각 총리가 앉았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장점남 인민무력부장 순서로 군 핵심 인사들이 자리했습니다.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김원홍 부장은 지난해 우측 10번째에서 8번째로 2단계 올라섰고, 김창섭 국장은 맨 앞줄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장성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책임비서와 로두철 내각 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도 맨 앞줄에 앉아 건재를 확인시켰습니다.
이 같은 권력 서열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를 중심으로 김영남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동행해 현재 북한의 핵심세력임을 과시했습니다.
<질문> 오늘 추모대회에 참석한 참석자들 태도는 어땠나요?
<답변> 먼저 오늘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시죠.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추켜세우는 연설 중간중간 참석자들은 수십초 동안 온힘을 다해 박수를 칩니다.
주석단에 앉은 사람이나 객석에 앉은 사람이나 예외가 없었습니다.
단 한명, 김정은 제1위원장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다소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칠 뿐입니다.
북한은 장성택에게 사형을 선고하면서 죄목 가운데 하나로 건성건성 박수와 오만불손한 행동을 지적했는데요.
그 영향인지 한 시간이 넘게 계속된 추모대회 내내 30번의 박수가 이어졌지만 참석자들의 모습엔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질문> 오늘 추모대회에서 핵 보유국 업적이 언급되지 않았던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답변> 북한은 그동안 주요 행사에서 항상 자신들의 핵 능력을 과시해왔는데요.
오늘 김정일 위원장 2주기 추모대회에서는 이례적으로 핵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북한이 중국을 자극하기 보다는 북중 관계 개선 등을 통해 경제회생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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