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130억 원 부부 사기단, 6년 만에 검거
입력 2013.12.18 (08:37)
수정 2013.12.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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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인들로부터 13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채 잠적했던 부부가 6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부부는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데요.
지인들을 상대로 한 이런 투자 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 뉴스따라잡기에서 알아보죠,
김기흥 기자, 액수가 상당한데요 믿었으니까, 또는 믿게끔 했으니까 돈을 빌려줬겠죠?
<기자 멘트>
금 투자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부부에게 줬다가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20명 정돈데요.
그런데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부와 마찬가지로 금은방 도소매업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또한 금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을 텐데요.
왜 이들은 부부에게 꼼짝없이 속고 말았을까요?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저녁.
6년간 도피 중이던 지명수배범이 검거됐습니다.
사기 혐의로 39살 남편 장모씨는 구속됐습니다.
같은 혐의로 장씨의 부인 기모씨도 입건됐는데요
<인터뷰> 장현필 (계양경찰서 수사과 경제 1팀 장현필 경감) : "금에 투자하면 최고 10%의 수익을 준다고 해서 주변 아는 지인이나 금은방에 종사하시는 분들한테 투자 수익금을, 투자금을 130억 정도 모은 후 도주한 사건입니다."
2004년부터 2007년에 걸쳐 무려 130억 2천 8백만 원을 가로챈 부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쉽게 상상할 수도 없는 거액의 투자금을 모아 사기를 친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인터뷰> 피해자 : "굉장히 멀끔하고 멀쩡히 하고 다녔어요. 말도 잘하고, 주위 평판도 들어봤을 때, 나쁜 사람은 아니었었어요."
인천 구월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친한 동생의 소개로 장씨를 알게 됐다고 합니다.
장씨는 자신을 귀금속 중개상이라고 소개했고 금은방 소매상을 하던 김씨는 말이 통하는 장씨와 허물없이 지내게 됐습니다.
그런데 장씨에게서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금을 유통하는지는 몰랐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친해졌을 때 얘기를 하기를 우리나라 밀수금 같은 게 있잖아요. 세관에 적발이 되면 나라에서 귀속이 되잖아요. 그럼 그걸 어떻게 처벌할 수가 없으니까 경매 처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
시세를 타는 금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해준다는 소리에 피해자 김씨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천만원이면 천만원, 이천만원이면 이천만원 입금을 시키면 금을 한 달 후에 받는 조건으로 거래를 시작을 했거든요. 그때는 한 달 후에 꼬박꼬박 금을 줬구요. 처음에는 100돈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하다 보니 사람이 욕심이 생기니까 200돈 300돈 나중에는 500돈까지 거래를 했었죠."
그렇게 받은 금괴를 다른 금은방에 되팔아 생기는 이윤을 다시 장씨에게 입금하고 또 다시 한 달 후 금으로 되돌려 받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1년 남짓 거래가 진행됐을 무렵 장씨가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제가 돈을 주고 금으로 받았잖아요. 그게 번거로우니까 돈으로 메꿔라. 돈으로 메꾸면 자기가 금을 다시 되팔아서 그 차입금을 3~5% 정도 주겠다."
금을 되파는 번거로움도 없이 이자를 받을 수 있기에 김씨는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 무렵 장씨는 인천 구월동에 자신의 금은방과 함께 귀금속 회사를 차리게 되는데요.
이런 장씨의 모습에 소문이 나면서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006년에 접어들면서 장씨의 행동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연락이 잘 안됬죠. 병원에 쓰러져서 입원했다. 뇌경색인가 그거 때문에 거동도 불편하다 그래서 한달정도만 더 기다려달라.."
그렇게 연락이 되지 않던 장씨는 며칠이 지나 또 아무렇지 않게 전화 받기를 반복했습니다.
피해자들도 그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번 굳어진 그에 대한 진 믿음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직원들은 사장님 지방 내려가셨다, 아니면 다른 쪽에 투자받으러 가셨다 이렇게 하니까 그럼 이 사람이 돈을 투자받으러 다니고 계속 일을 하는구나, 약간 지연되는거는 그냥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으니까 기다렸던 것 뿐이지 이 사람이 도망을 가겠다 라는 생각은 그때까지 안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 믿음을 비웃듯 장 씨는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그제야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사건이 터지고 나서 보니까, 저희 쪽만 열몇명이서 10억 든 것 같아요...."
금은방 도소매업자를 상대로 사기를 친 장씨 하지만 장씨의 부인도 사기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납을 도금한 가짜 금괴를 사기에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2003년 결혼을 앞둔 이씨는 결혼반지를 맞추기 위해 경기도 성남의 한 보석상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장씨의 부인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처음에는 장사꾼 티 안나고 좋아서 제가 친구도 소개시켜준거에요. "
자주는 아니더라도 예물이나 귀금속 등을 구입 할 때면 김씨의 보석상을 찾았고 그러면서 둘은 언니동생 하는 막역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난 후 김씨는 자신의 남편을 소개해줬다고 합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그 당시 제가 보험을 했었어요. 남편을 보험에 가입하게 소개를 해줘서 그때 처음 만나게 된 거에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남편 장씨의 사업에 대해 알게 됐는데 무엇보다 부인 김씨에 대한 믿음이 커 의심 없이 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남편이 이런 이런 일을 한다, 저희 친정엄마도 이렇게해서 생활비를 쓴다..그리고 부인이 명품 가방이, 그게 계속 바뀌더라구요. 아 그래서 남편이 일이 잘되나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거지, 그게 남의 돈 사기쳐서 그랬다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역시 처음에는 꼬박꼬박 수익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금액도 늘어나게 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를 소개 시켜주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말 그대로 저희 친정엄마도 생활비를 받아서 쓰게 해드리고 싶었던 거고. 저희 동생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하니까 친한 애들은 얘기를 해줘서 본인들도 받기도 하고, 소개도 하기도 하고 그랬죠."
하지만 2년 넘게 꼬박꼬박 들어오던 돈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장씨 부부는 이씨에게 이번엔 금괴를 맡겼습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금바를 저희한테 준건데, 저거를 보관하라고 준게 아니라 자기가 다시 사간다 그랬어요. '받아놨다가 사갈 때 돈 더쳐서 갖고 가라;"
하지만 장씨 부부는 도주했고 금괴는 갈라보니 가짜였습니다.
<인터뷰> 금은방 주인 : "금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 않아 있기는 하죠.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처음부터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데 일반적인 분들은 아마 노랗고 무겁고 금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그런 속을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조금 있지 않으실까."
그리고 6년이 흘러 장씨 부부가 검거되었는데요.
<인터뷰> 박준섭(인천계양경찰서 형사과 강력3팀 팀장) : "(피의자 부부가) 주로 강원도 일대, 강원도 일대 민박이라든지 이런 곳에 숨어서 지낸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저희가 다각적인 수사를 해서 강원도 원주에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130여억 원을 가로채고 잠적한 부부. 하지만 검거 당시 부부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준섭(인천계양경찰서 형사과 강력3팀 팀장) : "저희가 검거를 하고 봤을 때, 아파트에 월세로 살고 있었고 그런 호화로운 생활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생활을 해야 되니까 대관령 펜션들 같은 데서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생활도 했고 검거 직전까지는 남편이, 비닐하우스 쪽에서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
경찰은 부부가 수중에 돈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신빙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인들로부터 13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채 잠적했던 부부가 6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부부는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데요.
지인들을 상대로 한 이런 투자 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 뉴스따라잡기에서 알아보죠,
김기흥 기자, 액수가 상당한데요 믿었으니까, 또는 믿게끔 했으니까 돈을 빌려줬겠죠?
<기자 멘트>
금 투자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부부에게 줬다가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20명 정돈데요.
그런데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부와 마찬가지로 금은방 도소매업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또한 금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을 텐데요.
왜 이들은 부부에게 꼼짝없이 속고 말았을까요?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저녁.
6년간 도피 중이던 지명수배범이 검거됐습니다.
사기 혐의로 39살 남편 장모씨는 구속됐습니다.
같은 혐의로 장씨의 부인 기모씨도 입건됐는데요
<인터뷰> 장현필 (계양경찰서 수사과 경제 1팀 장현필 경감) : "금에 투자하면 최고 10%의 수익을 준다고 해서 주변 아는 지인이나 금은방에 종사하시는 분들한테 투자 수익금을, 투자금을 130억 정도 모은 후 도주한 사건입니다."
2004년부터 2007년에 걸쳐 무려 130억 2천 8백만 원을 가로챈 부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쉽게 상상할 수도 없는 거액의 투자금을 모아 사기를 친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인터뷰> 피해자 : "굉장히 멀끔하고 멀쩡히 하고 다녔어요. 말도 잘하고, 주위 평판도 들어봤을 때, 나쁜 사람은 아니었었어요."
인천 구월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친한 동생의 소개로 장씨를 알게 됐다고 합니다.
장씨는 자신을 귀금속 중개상이라고 소개했고 금은방 소매상을 하던 김씨는 말이 통하는 장씨와 허물없이 지내게 됐습니다.
그런데 장씨에게서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금을 유통하는지는 몰랐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친해졌을 때 얘기를 하기를 우리나라 밀수금 같은 게 있잖아요. 세관에 적발이 되면 나라에서 귀속이 되잖아요. 그럼 그걸 어떻게 처벌할 수가 없으니까 경매 처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
시세를 타는 금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해준다는 소리에 피해자 김씨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천만원이면 천만원, 이천만원이면 이천만원 입금을 시키면 금을 한 달 후에 받는 조건으로 거래를 시작을 했거든요. 그때는 한 달 후에 꼬박꼬박 금을 줬구요. 처음에는 100돈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하다 보니 사람이 욕심이 생기니까 200돈 300돈 나중에는 500돈까지 거래를 했었죠."
그렇게 받은 금괴를 다른 금은방에 되팔아 생기는 이윤을 다시 장씨에게 입금하고 또 다시 한 달 후 금으로 되돌려 받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1년 남짓 거래가 진행됐을 무렵 장씨가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제가 돈을 주고 금으로 받았잖아요. 그게 번거로우니까 돈으로 메꿔라. 돈으로 메꾸면 자기가 금을 다시 되팔아서 그 차입금을 3~5% 정도 주겠다."
금을 되파는 번거로움도 없이 이자를 받을 수 있기에 김씨는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 무렵 장씨는 인천 구월동에 자신의 금은방과 함께 귀금속 회사를 차리게 되는데요.
이런 장씨의 모습에 소문이 나면서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006년에 접어들면서 장씨의 행동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연락이 잘 안됬죠. 병원에 쓰러져서 입원했다. 뇌경색인가 그거 때문에 거동도 불편하다 그래서 한달정도만 더 기다려달라.."
그렇게 연락이 되지 않던 장씨는 며칠이 지나 또 아무렇지 않게 전화 받기를 반복했습니다.
피해자들도 그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번 굳어진 그에 대한 진 믿음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직원들은 사장님 지방 내려가셨다, 아니면 다른 쪽에 투자받으러 가셨다 이렇게 하니까 그럼 이 사람이 돈을 투자받으러 다니고 계속 일을 하는구나, 약간 지연되는거는 그냥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으니까 기다렸던 것 뿐이지 이 사람이 도망을 가겠다 라는 생각은 그때까지 안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 믿음을 비웃듯 장 씨는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그제야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사건이 터지고 나서 보니까, 저희 쪽만 열몇명이서 10억 든 것 같아요...."
금은방 도소매업자를 상대로 사기를 친 장씨 하지만 장씨의 부인도 사기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납을 도금한 가짜 금괴를 사기에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2003년 결혼을 앞둔 이씨는 결혼반지를 맞추기 위해 경기도 성남의 한 보석상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장씨의 부인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처음에는 장사꾼 티 안나고 좋아서 제가 친구도 소개시켜준거에요. "
자주는 아니더라도 예물이나 귀금속 등을 구입 할 때면 김씨의 보석상을 찾았고 그러면서 둘은 언니동생 하는 막역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난 후 김씨는 자신의 남편을 소개해줬다고 합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그 당시 제가 보험을 했었어요. 남편을 보험에 가입하게 소개를 해줘서 그때 처음 만나게 된 거에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남편 장씨의 사업에 대해 알게 됐는데 무엇보다 부인 김씨에 대한 믿음이 커 의심 없이 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남편이 이런 이런 일을 한다, 저희 친정엄마도 이렇게해서 생활비를 쓴다..그리고 부인이 명품 가방이, 그게 계속 바뀌더라구요. 아 그래서 남편이 일이 잘되나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거지, 그게 남의 돈 사기쳐서 그랬다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역시 처음에는 꼬박꼬박 수익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금액도 늘어나게 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를 소개 시켜주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말 그대로 저희 친정엄마도 생활비를 받아서 쓰게 해드리고 싶었던 거고. 저희 동생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하니까 친한 애들은 얘기를 해줘서 본인들도 받기도 하고, 소개도 하기도 하고 그랬죠."
하지만 2년 넘게 꼬박꼬박 들어오던 돈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장씨 부부는 이씨에게 이번엔 금괴를 맡겼습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금바를 저희한테 준건데, 저거를 보관하라고 준게 아니라 자기가 다시 사간다 그랬어요. '받아놨다가 사갈 때 돈 더쳐서 갖고 가라;"
하지만 장씨 부부는 도주했고 금괴는 갈라보니 가짜였습니다.
<인터뷰> 금은방 주인 : "금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 않아 있기는 하죠.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처음부터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데 일반적인 분들은 아마 노랗고 무겁고 금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그런 속을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조금 있지 않으실까."
그리고 6년이 흘러 장씨 부부가 검거되었는데요.
<인터뷰> 박준섭(인천계양경찰서 형사과 강력3팀 팀장) : "(피의자 부부가) 주로 강원도 일대, 강원도 일대 민박이라든지 이런 곳에 숨어서 지낸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저희가 다각적인 수사를 해서 강원도 원주에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130여억 원을 가로채고 잠적한 부부. 하지만 검거 당시 부부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준섭(인천계양경찰서 형사과 강력3팀 팀장) : "저희가 검거를 하고 봤을 때, 아파트에 월세로 살고 있었고 그런 호화로운 생활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생활을 해야 되니까 대관령 펜션들 같은 데서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생활도 했고 검거 직전까지는 남편이, 비닐하우스 쪽에서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
경찰은 부부가 수중에 돈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신빙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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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130억 원 부부 사기단, 6년 만에 검거
-
- 입력 2013-12-18 08:37:57
- 수정2013-12-18 09:18:35

<앵커 멘트>
지인들로부터 13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채 잠적했던 부부가 6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부부는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데요.
지인들을 상대로 한 이런 투자 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 뉴스따라잡기에서 알아보죠,
김기흥 기자, 액수가 상당한데요 믿었으니까, 또는 믿게끔 했으니까 돈을 빌려줬겠죠?
<기자 멘트>
금 투자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부부에게 줬다가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20명 정돈데요.
그런데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부와 마찬가지로 금은방 도소매업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또한 금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을 텐데요.
왜 이들은 부부에게 꼼짝없이 속고 말았을까요?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저녁.
6년간 도피 중이던 지명수배범이 검거됐습니다.
사기 혐의로 39살 남편 장모씨는 구속됐습니다.
같은 혐의로 장씨의 부인 기모씨도 입건됐는데요
<인터뷰> 장현필 (계양경찰서 수사과 경제 1팀 장현필 경감) : "금에 투자하면 최고 10%의 수익을 준다고 해서 주변 아는 지인이나 금은방에 종사하시는 분들한테 투자 수익금을, 투자금을 130억 정도 모은 후 도주한 사건입니다."
2004년부터 2007년에 걸쳐 무려 130억 2천 8백만 원을 가로챈 부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쉽게 상상할 수도 없는 거액의 투자금을 모아 사기를 친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인터뷰> 피해자 : "굉장히 멀끔하고 멀쩡히 하고 다녔어요. 말도 잘하고, 주위 평판도 들어봤을 때, 나쁜 사람은 아니었었어요."
인천 구월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친한 동생의 소개로 장씨를 알게 됐다고 합니다.
장씨는 자신을 귀금속 중개상이라고 소개했고 금은방 소매상을 하던 김씨는 말이 통하는 장씨와 허물없이 지내게 됐습니다.
그런데 장씨에게서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금을 유통하는지는 몰랐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친해졌을 때 얘기를 하기를 우리나라 밀수금 같은 게 있잖아요. 세관에 적발이 되면 나라에서 귀속이 되잖아요. 그럼 그걸 어떻게 처벌할 수가 없으니까 경매 처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
시세를 타는 금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해준다는 소리에 피해자 김씨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천만원이면 천만원, 이천만원이면 이천만원 입금을 시키면 금을 한 달 후에 받는 조건으로 거래를 시작을 했거든요. 그때는 한 달 후에 꼬박꼬박 금을 줬구요. 처음에는 100돈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하다 보니 사람이 욕심이 생기니까 200돈 300돈 나중에는 500돈까지 거래를 했었죠."
그렇게 받은 금괴를 다른 금은방에 되팔아 생기는 이윤을 다시 장씨에게 입금하고 또 다시 한 달 후 금으로 되돌려 받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1년 남짓 거래가 진행됐을 무렵 장씨가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제가 돈을 주고 금으로 받았잖아요. 그게 번거로우니까 돈으로 메꿔라. 돈으로 메꾸면 자기가 금을 다시 되팔아서 그 차입금을 3~5% 정도 주겠다."
금을 되파는 번거로움도 없이 이자를 받을 수 있기에 김씨는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 무렵 장씨는 인천 구월동에 자신의 금은방과 함께 귀금속 회사를 차리게 되는데요.
이런 장씨의 모습에 소문이 나면서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006년에 접어들면서 장씨의 행동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연락이 잘 안됬죠. 병원에 쓰러져서 입원했다. 뇌경색인가 그거 때문에 거동도 불편하다 그래서 한달정도만 더 기다려달라.."
그렇게 연락이 되지 않던 장씨는 며칠이 지나 또 아무렇지 않게 전화 받기를 반복했습니다.
피해자들도 그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번 굳어진 그에 대한 진 믿음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직원들은 사장님 지방 내려가셨다, 아니면 다른 쪽에 투자받으러 가셨다 이렇게 하니까 그럼 이 사람이 돈을 투자받으러 다니고 계속 일을 하는구나, 약간 지연되는거는 그냥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으니까 기다렸던 것 뿐이지 이 사람이 도망을 가겠다 라는 생각은 그때까지 안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 믿음을 비웃듯 장 씨는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그제야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사건이 터지고 나서 보니까, 저희 쪽만 열몇명이서 10억 든 것 같아요...."
금은방 도소매업자를 상대로 사기를 친 장씨 하지만 장씨의 부인도 사기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납을 도금한 가짜 금괴를 사기에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2003년 결혼을 앞둔 이씨는 결혼반지를 맞추기 위해 경기도 성남의 한 보석상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장씨의 부인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처음에는 장사꾼 티 안나고 좋아서 제가 친구도 소개시켜준거에요. "
자주는 아니더라도 예물이나 귀금속 등을 구입 할 때면 김씨의 보석상을 찾았고 그러면서 둘은 언니동생 하는 막역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난 후 김씨는 자신의 남편을 소개해줬다고 합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그 당시 제가 보험을 했었어요. 남편을 보험에 가입하게 소개를 해줘서 그때 처음 만나게 된 거에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남편 장씨의 사업에 대해 알게 됐는데 무엇보다 부인 김씨에 대한 믿음이 커 의심 없이 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남편이 이런 이런 일을 한다, 저희 친정엄마도 이렇게해서 생활비를 쓴다..그리고 부인이 명품 가방이, 그게 계속 바뀌더라구요. 아 그래서 남편이 일이 잘되나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거지, 그게 남의 돈 사기쳐서 그랬다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역시 처음에는 꼬박꼬박 수익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금액도 늘어나게 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를 소개 시켜주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말 그대로 저희 친정엄마도 생활비를 받아서 쓰게 해드리고 싶었던 거고. 저희 동생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하니까 친한 애들은 얘기를 해줘서 본인들도 받기도 하고, 소개도 하기도 하고 그랬죠."
하지만 2년 넘게 꼬박꼬박 들어오던 돈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장씨 부부는 이씨에게 이번엔 금괴를 맡겼습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금바를 저희한테 준건데, 저거를 보관하라고 준게 아니라 자기가 다시 사간다 그랬어요. '받아놨다가 사갈 때 돈 더쳐서 갖고 가라;"
하지만 장씨 부부는 도주했고 금괴는 갈라보니 가짜였습니다.
<인터뷰> 금은방 주인 : "금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 않아 있기는 하죠.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처음부터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데 일반적인 분들은 아마 노랗고 무겁고 금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그런 속을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조금 있지 않으실까."
그리고 6년이 흘러 장씨 부부가 검거되었는데요.
<인터뷰> 박준섭(인천계양경찰서 형사과 강력3팀 팀장) : "(피의자 부부가) 주로 강원도 일대, 강원도 일대 민박이라든지 이런 곳에 숨어서 지낸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저희가 다각적인 수사를 해서 강원도 원주에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130여억 원을 가로채고 잠적한 부부. 하지만 검거 당시 부부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준섭(인천계양경찰서 형사과 강력3팀 팀장) : "저희가 검거를 하고 봤을 때, 아파트에 월세로 살고 있었고 그런 호화로운 생활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생활을 해야 되니까 대관령 펜션들 같은 데서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생활도 했고 검거 직전까지는 남편이, 비닐하우스 쪽에서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
경찰은 부부가 수중에 돈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신빙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인들로부터 13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채 잠적했던 부부가 6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부부는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데요.
지인들을 상대로 한 이런 투자 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 뉴스따라잡기에서 알아보죠,
김기흥 기자, 액수가 상당한데요 믿었으니까, 또는 믿게끔 했으니까 돈을 빌려줬겠죠?
<기자 멘트>
금 투자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부부에게 줬다가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20명 정돈데요.
그런데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부와 마찬가지로 금은방 도소매업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또한 금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을 텐데요.
왜 이들은 부부에게 꼼짝없이 속고 말았을까요?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저녁.
6년간 도피 중이던 지명수배범이 검거됐습니다.
사기 혐의로 39살 남편 장모씨는 구속됐습니다.
같은 혐의로 장씨의 부인 기모씨도 입건됐는데요
<인터뷰> 장현필 (계양경찰서 수사과 경제 1팀 장현필 경감) : "금에 투자하면 최고 10%의 수익을 준다고 해서 주변 아는 지인이나 금은방에 종사하시는 분들한테 투자 수익금을, 투자금을 130억 정도 모은 후 도주한 사건입니다."
2004년부터 2007년에 걸쳐 무려 130억 2천 8백만 원을 가로챈 부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쉽게 상상할 수도 없는 거액의 투자금을 모아 사기를 친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인터뷰> 피해자 : "굉장히 멀끔하고 멀쩡히 하고 다녔어요. 말도 잘하고, 주위 평판도 들어봤을 때, 나쁜 사람은 아니었었어요."
인천 구월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친한 동생의 소개로 장씨를 알게 됐다고 합니다.
장씨는 자신을 귀금속 중개상이라고 소개했고 금은방 소매상을 하던 김씨는 말이 통하는 장씨와 허물없이 지내게 됐습니다.
그런데 장씨에게서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금을 유통하는지는 몰랐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친해졌을 때 얘기를 하기를 우리나라 밀수금 같은 게 있잖아요. 세관에 적발이 되면 나라에서 귀속이 되잖아요. 그럼 그걸 어떻게 처벌할 수가 없으니까 경매 처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
시세를 타는 금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해준다는 소리에 피해자 김씨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천만원이면 천만원, 이천만원이면 이천만원 입금을 시키면 금을 한 달 후에 받는 조건으로 거래를 시작을 했거든요. 그때는 한 달 후에 꼬박꼬박 금을 줬구요. 처음에는 100돈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하다 보니 사람이 욕심이 생기니까 200돈 300돈 나중에는 500돈까지 거래를 했었죠."
그렇게 받은 금괴를 다른 금은방에 되팔아 생기는 이윤을 다시 장씨에게 입금하고 또 다시 한 달 후 금으로 되돌려 받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1년 남짓 거래가 진행됐을 무렵 장씨가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제가 돈을 주고 금으로 받았잖아요. 그게 번거로우니까 돈으로 메꿔라. 돈으로 메꾸면 자기가 금을 다시 되팔아서 그 차입금을 3~5% 정도 주겠다."
금을 되파는 번거로움도 없이 이자를 받을 수 있기에 김씨는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 무렵 장씨는 인천 구월동에 자신의 금은방과 함께 귀금속 회사를 차리게 되는데요.
이런 장씨의 모습에 소문이 나면서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006년에 접어들면서 장씨의 행동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연락이 잘 안됬죠. 병원에 쓰러져서 입원했다. 뇌경색인가 그거 때문에 거동도 불편하다 그래서 한달정도만 더 기다려달라.."
그렇게 연락이 되지 않던 장씨는 며칠이 지나 또 아무렇지 않게 전화 받기를 반복했습니다.
피해자들도 그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번 굳어진 그에 대한 진 믿음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직원들은 사장님 지방 내려가셨다, 아니면 다른 쪽에 투자받으러 가셨다 이렇게 하니까 그럼 이 사람이 돈을 투자받으러 다니고 계속 일을 하는구나, 약간 지연되는거는 그냥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으니까 기다렸던 것 뿐이지 이 사람이 도망을 가겠다 라는 생각은 그때까지 안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 믿음을 비웃듯 장 씨는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그제야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사건이 터지고 나서 보니까, 저희 쪽만 열몇명이서 10억 든 것 같아요...."
금은방 도소매업자를 상대로 사기를 친 장씨 하지만 장씨의 부인도 사기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납을 도금한 가짜 금괴를 사기에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2003년 결혼을 앞둔 이씨는 결혼반지를 맞추기 위해 경기도 성남의 한 보석상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장씨의 부인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 "처음에는 장사꾼 티 안나고 좋아서 제가 친구도 소개시켜준거에요. "
자주는 아니더라도 예물이나 귀금속 등을 구입 할 때면 김씨의 보석상을 찾았고 그러면서 둘은 언니동생 하는 막역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난 후 김씨는 자신의 남편을 소개해줬다고 합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그 당시 제가 보험을 했었어요. 남편을 보험에 가입하게 소개를 해줘서 그때 처음 만나게 된 거에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남편 장씨의 사업에 대해 알게 됐는데 무엇보다 부인 김씨에 대한 믿음이 커 의심 없이 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남편이 이런 이런 일을 한다, 저희 친정엄마도 이렇게해서 생활비를 쓴다..그리고 부인이 명품 가방이, 그게 계속 바뀌더라구요. 아 그래서 남편이 일이 잘되나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거지, 그게 남의 돈 사기쳐서 그랬다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역시 처음에는 꼬박꼬박 수익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금액도 늘어나게 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를 소개 시켜주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말 그대로 저희 친정엄마도 생활비를 받아서 쓰게 해드리고 싶었던 거고. 저희 동생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하니까 친한 애들은 얘기를 해줘서 본인들도 받기도 하고, 소개도 하기도 하고 그랬죠."
하지만 2년 넘게 꼬박꼬박 들어오던 돈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장씨 부부는 이씨에게 이번엔 금괴를 맡겼습니다.
<인터뷰> 여 피해자 : "금바를 저희한테 준건데, 저거를 보관하라고 준게 아니라 자기가 다시 사간다 그랬어요. '받아놨다가 사갈 때 돈 더쳐서 갖고 가라;"
하지만 장씨 부부는 도주했고 금괴는 갈라보니 가짜였습니다.
<인터뷰> 금은방 주인 : "금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 않아 있기는 하죠.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처음부터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데 일반적인 분들은 아마 노랗고 무겁고 금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그런 속을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조금 있지 않으실까."
그리고 6년이 흘러 장씨 부부가 검거되었는데요.
<인터뷰> 박준섭(인천계양경찰서 형사과 강력3팀 팀장) : "(피의자 부부가) 주로 강원도 일대, 강원도 일대 민박이라든지 이런 곳에 숨어서 지낸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저희가 다각적인 수사를 해서 강원도 원주에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130여억 원을 가로채고 잠적한 부부. 하지만 검거 당시 부부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준섭(인천계양경찰서 형사과 강력3팀 팀장) : "저희가 검거를 하고 봤을 때, 아파트에 월세로 살고 있었고 그런 호화로운 생활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생활을 해야 되니까 대관령 펜션들 같은 데서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생활도 했고 검거 직전까지는 남편이, 비닐하우스 쪽에서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
경찰은 부부가 수중에 돈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신빙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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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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