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여 “대선 불복 1년” 야 “민심 불복 1년” 공방만 계속

입력 2013.12.19 (21:13) 수정 2013.12.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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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이 끝난지 꼭 1년이 됐습니다.

대선 1년을 맞은 여야의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거리마다 걸리고 있는 현수막들 한번 보실까요..

"대선 1년, 행복해지셨습니까?"에서 "벌써 1년, 이제 승복할 때" "안녕들 하십니까"까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으로 불거진 이른바 '대선 불복 논란'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대선 이후 1년을 끌어온 여야 공방을 은준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대선 직전 촉발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파장은 대선이 끝나고도 이어졌습니다.

국회 국정 조사가 실시되면서 공방은 가열됐습니다.

민주당은 군과 보훈처 등 다른 기관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대선 불복을 선언하고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기에 다달았습니다.

새누리당은 대통령과 유권자를 모독했다며 해당의원들의 제명안을 제출하고, 규탄 집회도 열었습니다.

배후에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야의 갈등은 더 격화됐습니다.

대선 1년, 새누리당은 야당의 발목 잡기로 힘든 기간이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정권의 독선과 불통 탓에 정치가 실종됐다고 맞섰습니다.

<녹취> 최경환(새누리당 원내대표) : "슈퍼갑 야당의 한풀이성 대선불복에 맞서 고군분투했다."

<녹취> 전병헌(민주당 원내대표) : "정권 안보에만 올인한 박 정권의 민심 불복 1년이라 말할 수 밖에 없다."

여야는 대치 정국의 출발선이 된 국정원의 정치 개입 금지를 위해 특위를 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5년마다 대통령을 새로 맞이하는 청와댑니다.

새 대통령 임기 첫해에는 이른바 '허니문', 즉 밀월 기간이 포함돼있다고들 합니다.

새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정치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역대 정권은 어땠을까요?

지난 97년 탄생한 김대중 정부.

IMF 외환위기라는 국란의 구원투수로 출범했지만 첫 단추를 꿰는데서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총리 인준이 국회 문턱을 넘는데만 6개월 넘게 걸렸고 이른바 '총풍' 즉 판문점 총격 요청 사건을 놓고 공방이 계속됐습니다.

5년 뒤로 가볼까요.

노무현 정부 첫해.

전 정부에서 촉발된 대북송금 특검에 정몽헌 회장의 자살까지..

굵직한 사건들 속에서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 등 측근 비리가 불거지자 야권은 당선 무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몇 번의 사과 끝에 재신임 국민투표까지 제안했고, 이후 국면은 탄핵 사태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5년전 이명박 정붑니다.

비교적 큰 표차로 당선돼 임기 시작부터 핵심 국정 과제 수행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상황은 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미 FTA,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은 그 해 여름 촛불 시위로 이어졌고, 국회에서는 폭력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평화적 정권교체 이후 계속된 이런 상황은 집권 1년차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할 정돕니다..

정치 원로들은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리포트>

여권 원로들은 소통 강화에서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다른 의견도 수렴하면서 정부와 여당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하자는 제언입니다..

<녹취> 김형오(전 국회의장) : "청와대 바깥의 국민 소리를 전달받는 방식을 좀 더 많이, 좀 더 다양하게 했으면 좋겠다."

새누리당과 청와대 참모들이 소통과 관련해 좀 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여당 내에는 대통령과 야당의 직접 대화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녹취> 정몽준(의원/한나라당 전 대표) : "메르켈 총리가 직접 사민당사를 찾아가 우리도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을 더해야 "

야권 원로들은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믿음을 주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봐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투쟁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합리적 대안을 통한 외연 확대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녹취> 정대철(민주당 상임고문/전 대표) : "야당이 중도 우파 노선 걸어야. 젊은 층에만 인기 구할게 아니라 노장층에 대한 정책 대안 만들고 종북과 결별해야."

야당내에서는 비판에 그치지 말고 민생을 더 챙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녹취> 손학규(민주당 상임고문/전 대표) : "국민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국민은 여당 뿐 아니라 야당도 약속 지키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야 정치 원로들은 각당 지도부가 강경한 목소리에 이끌리기보다는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양보해가며 상생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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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19 21:12:37
    • 수정2013-12-19 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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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이 끝난지 꼭 1년이 됐습니다.

대선 1년을 맞은 여야의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거리마다 걸리고 있는 현수막들 한번 보실까요..

"대선 1년, 행복해지셨습니까?"에서 "벌써 1년, 이제 승복할 때" "안녕들 하십니까"까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으로 불거진 이른바 '대선 불복 논란'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대선 이후 1년을 끌어온 여야 공방을 은준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대선 직전 촉발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파장은 대선이 끝나고도 이어졌습니다.

국회 국정 조사가 실시되면서 공방은 가열됐습니다.

민주당은 군과 보훈처 등 다른 기관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대선 불복을 선언하고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기에 다달았습니다.

새누리당은 대통령과 유권자를 모독했다며 해당의원들의 제명안을 제출하고, 규탄 집회도 열었습니다.

배후에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야의 갈등은 더 격화됐습니다.

대선 1년, 새누리당은 야당의 발목 잡기로 힘든 기간이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정권의 독선과 불통 탓에 정치가 실종됐다고 맞섰습니다.

<녹취> 최경환(새누리당 원내대표) : "슈퍼갑 야당의 한풀이성 대선불복에 맞서 고군분투했다."

<녹취> 전병헌(민주당 원내대표) : "정권 안보에만 올인한 박 정권의 민심 불복 1년이라 말할 수 밖에 없다."

여야는 대치 정국의 출발선이 된 국정원의 정치 개입 금지를 위해 특위를 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5년마다 대통령을 새로 맞이하는 청와댑니다.

새 대통령 임기 첫해에는 이른바 '허니문', 즉 밀월 기간이 포함돼있다고들 합니다.

새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정치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역대 정권은 어땠을까요?

지난 97년 탄생한 김대중 정부.

IMF 외환위기라는 국란의 구원투수로 출범했지만 첫 단추를 꿰는데서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총리 인준이 국회 문턱을 넘는데만 6개월 넘게 걸렸고 이른바 '총풍' 즉 판문점 총격 요청 사건을 놓고 공방이 계속됐습니다.

5년 뒤로 가볼까요.

노무현 정부 첫해.

전 정부에서 촉발된 대북송금 특검에 정몽헌 회장의 자살까지..

굵직한 사건들 속에서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 등 측근 비리가 불거지자 야권은 당선 무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몇 번의 사과 끝에 재신임 국민투표까지 제안했고, 이후 국면은 탄핵 사태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5년전 이명박 정붑니다.

비교적 큰 표차로 당선돼 임기 시작부터 핵심 국정 과제 수행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상황은 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미 FTA,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은 그 해 여름 촛불 시위로 이어졌고, 국회에서는 폭력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평화적 정권교체 이후 계속된 이런 상황은 집권 1년차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할 정돕니다..

정치 원로들은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리포트>

여권 원로들은 소통 강화에서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다른 의견도 수렴하면서 정부와 여당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하자는 제언입니다..

<녹취> 김형오(전 국회의장) : "청와대 바깥의 국민 소리를 전달받는 방식을 좀 더 많이, 좀 더 다양하게 했으면 좋겠다."

새누리당과 청와대 참모들이 소통과 관련해 좀 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여당 내에는 대통령과 야당의 직접 대화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녹취> 정몽준(의원/한나라당 전 대표) : "메르켈 총리가 직접 사민당사를 찾아가 우리도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을 더해야 "

야권 원로들은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믿음을 주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봐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투쟁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합리적 대안을 통한 외연 확대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녹취> 정대철(민주당 상임고문/전 대표) : "야당이 중도 우파 노선 걸어야. 젊은 층에만 인기 구할게 아니라 노장층에 대한 정책 대안 만들고 종북과 결별해야."

야당내에서는 비판에 그치지 말고 민생을 더 챙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녹취> 손학규(민주당 상임고문/전 대표) : "국민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국민은 여당 뿐 아니라 야당도 약속 지키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야 정치 원로들은 각당 지도부가 강경한 목소리에 이끌리기보다는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양보해가며 상생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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