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미국, 양적완화 축소…우리 경제 영향은?

입력 2013.12.19 (23:33) 수정 2013.12.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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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점을 놓고 논란이 많았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이 오늘 결정됐습니다.

다음달부터 미국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푸는 돈의 양을 100억 달러 줄이기로 했는데요.

우리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빛나기자,

<질문> 조기자, 우선 양적 완화 정책이 뭔가요?

<답변>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매달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만큼의 돈이 시장에 풀리겠죠, 바로 양적 완화 정책입니다.

그런데 내년 1월부터는 750억 달러 규모만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당장 100억 달러씩, 시장에 공급되는 자금이 줄어듭니다. 양적완화 축소죠.

<질문> 양적 완화를 축소 결정한 배경은 ?

<답변> 네, 양적완화를 시작한 목적이 직접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를 살리겠다는 건데, 이를 줄이겠다는 건 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났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겁니다.

연방준비제도가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벤 버냉키 의장입니다.

<녹취> 벤 버냉키(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네, 경기가 좋아졌기 때문에 돈 풀기를 줄였고 앞으로도 경제지표가 개선된다면 오늘 발표한 100억달러 규모보다 더 줄일 수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석달 동안 한달 평균 20만개의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주택 경기 같은 다른 지표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연준은 오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올려잡았습니다.

지난 9월에는 최고 3.1%로 전망했는데 최고 3.2%로 높였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보다 0.6%p나 높은 수준입니다.

<질문> 오늘 세계 시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답변> 일단 미국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5월 버냉키 의장이 처음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했지 않았습니까?

그런만큼 시장에 그 충격이 이미 흡수된데다 언제 시작될 것이냐에 대한 불확실성도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양적완화 축소 우려할 점은?

<답변> 양적완화 축소로 시장에 풀리는 돈이 줄어들면서 미국 달러강세, 금리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점은 일부 신흥국에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미국은 3차례에 걸쳐 양적완화 정책을 벌였습니다. 지금이 세번째인데요.

그동안 3조 달러 넘는 돈이 시장에 풀렸고 신흥국에도 유입이 됏습니다.

이제 점진적인 양적 완화 축소가 끝나면 지난 5년간 풀렸던 돈을 신흥국들에서 회수하는 2단계 출구전략이 시작됩니다. 이렇게해서 돈이 빠져나가면 신흥국들은 외환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아직까지 신흥국들의 여러 가지 외환 측면에서의 취약성 같은 건 크게 근본적으로 개선된 건 없습니다. (삭제-그렇기 때문에 역시 시간이 좀 지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정성을 띌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그 나라들의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질문> 우리나라 영향은 어케 되나?

<답변> 이렇게 신흥국들의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게 되면 철강이나 소형 자동차등 신흥국 비중이 높은 일부 우리 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신흥국의 자금 이탈 속에 일시적으로 우리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환율도 문젠데요.

상승했던 세계 다른 증시와 달리 오늘 우리 증시는 보합세에 머물렀습니다.

미국이 돈 풀기를 줄이니 달러화 가치는 오르는데, 일본은 여전히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져서 일본 수출품의 값이 더 싸지고 우리 수출 경쟁력이 그만큼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물론 달러가치 상승만큼 우리 원화가치도 떨어지고 전자나 자동차 등 전반적으로는 미국 시장의 회복으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양적 완화 축소 영향에는 여전히 가변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의 대응 전략은?

<답변> 정부와 금융당국도 오늘 아침 긴급회의를 소집해 시장을 점검했습니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급격한 자본 유출이나 환율변동에 대해서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오석(경제부총리) : "시장 불안 조짐 발생시 관계 부처 협조하에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신속 대응하겠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경제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수출 경쟁력 향상 등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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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을 놓고 논란이 많았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이 오늘 결정됐습니다.

다음달부터 미국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푸는 돈의 양을 100억 달러 줄이기로 했는데요.

우리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빛나기자,

<질문> 조기자, 우선 양적 완화 정책이 뭔가요?

<답변>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매달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만큼의 돈이 시장에 풀리겠죠, 바로 양적 완화 정책입니다.

그런데 내년 1월부터는 750억 달러 규모만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당장 100억 달러씩, 시장에 공급되는 자금이 줄어듭니다. 양적완화 축소죠.

<질문> 양적 완화를 축소 결정한 배경은 ?

<답변> 네, 양적완화를 시작한 목적이 직접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를 살리겠다는 건데, 이를 줄이겠다는 건 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났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겁니다.

연방준비제도가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벤 버냉키 의장입니다.

<녹취> 벤 버냉키(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네, 경기가 좋아졌기 때문에 돈 풀기를 줄였고 앞으로도 경제지표가 개선된다면 오늘 발표한 100억달러 규모보다 더 줄일 수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석달 동안 한달 평균 20만개의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주택 경기 같은 다른 지표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연준은 오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올려잡았습니다.

지난 9월에는 최고 3.1%로 전망했는데 최고 3.2%로 높였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보다 0.6%p나 높은 수준입니다.

<질문> 오늘 세계 시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답변> 일단 미국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5월 버냉키 의장이 처음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했지 않았습니까?

그런만큼 시장에 그 충격이 이미 흡수된데다 언제 시작될 것이냐에 대한 불확실성도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양적완화 축소 우려할 점은?

<답변> 양적완화 축소로 시장에 풀리는 돈이 줄어들면서 미국 달러강세, 금리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점은 일부 신흥국에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미국은 3차례에 걸쳐 양적완화 정책을 벌였습니다. 지금이 세번째인데요.

그동안 3조 달러 넘는 돈이 시장에 풀렸고 신흥국에도 유입이 됏습니다.

이제 점진적인 양적 완화 축소가 끝나면 지난 5년간 풀렸던 돈을 신흥국들에서 회수하는 2단계 출구전략이 시작됩니다. 이렇게해서 돈이 빠져나가면 신흥국들은 외환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아직까지 신흥국들의 여러 가지 외환 측면에서의 취약성 같은 건 크게 근본적으로 개선된 건 없습니다. (삭제-그렇기 때문에 역시 시간이 좀 지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정성을 띌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그 나라들의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질문> 우리나라 영향은 어케 되나?

<답변> 이렇게 신흥국들의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게 되면 철강이나 소형 자동차등 신흥국 비중이 높은 일부 우리 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신흥국의 자금 이탈 속에 일시적으로 우리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환율도 문젠데요.

상승했던 세계 다른 증시와 달리 오늘 우리 증시는 보합세에 머물렀습니다.

미국이 돈 풀기를 줄이니 달러화 가치는 오르는데, 일본은 여전히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져서 일본 수출품의 값이 더 싸지고 우리 수출 경쟁력이 그만큼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물론 달러가치 상승만큼 우리 원화가치도 떨어지고 전자나 자동차 등 전반적으로는 미국 시장의 회복으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양적 완화 축소 영향에는 여전히 가변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의 대응 전략은?

<답변> 정부와 금융당국도 오늘 아침 긴급회의를 소집해 시장을 점검했습니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급격한 자본 유출이나 환율변동에 대해서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오석(경제부총리) : "시장 불안 조짐 발생시 관계 부처 협조하에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신속 대응하겠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경제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수출 경쟁력 향상 등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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