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남수단 내전’이 뭐길래…

입력 2013.12.24 (00:13) 수정 2013.12.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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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벌써 몇년째 주유소 가기가 겁난다는 분들 많은데요...

국제 유가, 또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수단의 유혈 사태가 원유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남수단...

중동도 아닌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고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처럼 대표적인 빈국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 작은 나라의 내전이 왜 세계 기름값에 영향을 준다는 걸까요?

첫번째.... 남수단은 '산유국'이고, 두번째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내전이 사실상 석유 수익을 둘러싼 분쟁이기 때문입니다.

남수단은 2년 전 수단으로부터 독립했지만 내부 결속이 약하고 여전히 수십 개 부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세력이 가장 강한 부족, 혹은 정권을 잡는 부족이 유전에서 나오는 수익을 독식하려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현 정권과, 그에 맞서 최근 쿠데타를 시도한 부족, 양쪽 모두 이 유전을 손에 쥐려는 겁니다.

남수단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25만 배럴...

지금까지 이 수익만 골고루 나눠줬어도, 국민들이 가난할 이유가 없는 나란데요,

권력층의 욕심이 국민을 '내전'과 '가난'이라는 두 가지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셈입니다.

1등이 1,600명…스페인 복권은 ‘축제’

스페인으로 가보겠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대놓고 기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우리같으면 1등 당첨 사실, 어떻게든 숨기려 할 텐데요,

이 나라는 뭔가 분위기가 다릅니다.

스페인의 성탄 복권, 전체 당첨금이 3조 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재밌는 건 이 돈을 소수에게 몰아주는 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나눠가질 수 있도록, 1등을 많이 만들어놨다는 겁니다.

송영석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온 국민이 숨죽여 지켜본 성탄 복권 추첨식.

1등 당첨번호 5자리가 결정되자...

스페인 전역이 들썩입니다.

1등만 무려 천 6백 명... 천 6백 명 모두에게 당첨금 6억원씩이 돌아갑니다.

<녹취> 1등 당첨자 : "지방 여행사에서 일하다 해고됐어요. 돈 한 푼 못 받았지요.."

1등이 이렇게 많은 건 같은 숫자의 복권이 그만큼 많이 발행되기 때문입니다.

2등도, 3등도 마찬가지...

천문학적인 액수는 아니지만, 전체 복권 구입자의 15%가 당첨의 행운을 골고루 누립니다.

이렇게 당첨자가 많다고 해서 뚱보(엘고르도)복권으로도 불립니다.

한장에 3만 원이나 하는 가격이 부담이지만, 국민 80% 이상이 구입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총 당첨금은 3조원 대로 세계 최대 규몹니다.

성탄절을 코 앞에 둔 당첨식 당일엔 온나라가 축제 분위깁니다.

<녹취> 추첨식 참석자 : "당첨되진 않았지만 행복합니다. 기대감과 희망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정말 흥미롭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200년 전통을 지켜온 스페인의 성탄 복권이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활력을 줬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뉴욕은 초여름? 낮기온 21도

미국 뉴욕 사람들, 한 겨울인데 반팔을 입고 야외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날씨가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얘길텐데요,

요즘 미 동부에서는 낮기온이 20도를 넘어서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봄 날씨 vs 눈 폭풍…미 전역 ‘이상기후’

10월과 11월에는 때이른 추위 소식이 들리더니 정작 12월에는 엉뚱하게 봄 날씨가 나타나는 겁니다.

뉴욕 사람들이 반팔을 꺼내입었던 어제,그제 또다른 지역에선 눈폭풍이 몰아치기도 했습니다.

<녹취>

남동부엔 토네이도가 덮쳐 곳곳에서 주택이 무너지고 대규모 정전이 속출했습니다.

미시시피 주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서부에선 난데 없는 물난리가 났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또, 중동부에는 폭설과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미국민 9천만명이 이동하는 성탄절 연휴인데 이렇게 주 경계만 넘어서도 계절이 뒤바뀌고 있습니다.

난치병 소녀 위한 ‘기적으니 캐럴 합창’

미국 펜실베니아에 사는 델라니 브라운입니다.

희귀 소아암에 걸린 8살 소년데, 마지막 소원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캐럴 합창을 하는 것이라고 SNS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마을 주민 5천여 명이 델라니 집 앞에 거짓말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은 1시간 넘도록 캐럴을 합창했고, 비록 동참하진 못했어도 델라니는 이 노래 소릴 들으며 행복해 했다고 합니다.

미 언론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브라질엔 무료 ‘산타 버스’ 등장

그런가 하면 브라질의 한 마을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시내버스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정규 노선버스도 아니고 시민들로부터 돈을 받는 유료 버스도 아닙니다.

지역 주민 '푸마사' 씨가 11년 전부터 매년 연말 자비를 들여 운행하는 버스로, 주민들을 공짜로 태워주면서 화합의 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엔 데이트를 하거나 노는 것, 혹은 종교를 찾는 것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남을 돕는 일이 가장 즐겁다는 걸 몸소 보여준 사례들이었습니다.

12월 24일 국제화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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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 ‘남수단 내전’이 뭐길래…
    • 입력 2013-12-24 08:10:40
    • 수정2013-12-24 08: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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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벌써 몇년째 주유소 가기가 겁난다는 분들 많은데요...

국제 유가, 또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수단의 유혈 사태가 원유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남수단...

중동도 아닌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고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처럼 대표적인 빈국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 작은 나라의 내전이 왜 세계 기름값에 영향을 준다는 걸까요?

첫번째.... 남수단은 '산유국'이고, 두번째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내전이 사실상 석유 수익을 둘러싼 분쟁이기 때문입니다.

남수단은 2년 전 수단으로부터 독립했지만 내부 결속이 약하고 여전히 수십 개 부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세력이 가장 강한 부족, 혹은 정권을 잡는 부족이 유전에서 나오는 수익을 독식하려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현 정권과, 그에 맞서 최근 쿠데타를 시도한 부족, 양쪽 모두 이 유전을 손에 쥐려는 겁니다.

남수단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25만 배럴...

지금까지 이 수익만 골고루 나눠줬어도, 국민들이 가난할 이유가 없는 나란데요,

권력층의 욕심이 국민을 '내전'과 '가난'이라는 두 가지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셈입니다.

1등이 1,600명…스페인 복권은 ‘축제’

스페인으로 가보겠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대놓고 기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우리같으면 1등 당첨 사실, 어떻게든 숨기려 할 텐데요,

이 나라는 뭔가 분위기가 다릅니다.

스페인의 성탄 복권, 전체 당첨금이 3조 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재밌는 건 이 돈을 소수에게 몰아주는 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나눠가질 수 있도록, 1등을 많이 만들어놨다는 겁니다.

송영석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온 국민이 숨죽여 지켜본 성탄 복권 추첨식.

1등 당첨번호 5자리가 결정되자...

스페인 전역이 들썩입니다.

1등만 무려 천 6백 명... 천 6백 명 모두에게 당첨금 6억원씩이 돌아갑니다.

<녹취> 1등 당첨자 : "지방 여행사에서 일하다 해고됐어요. 돈 한 푼 못 받았지요.."

1등이 이렇게 많은 건 같은 숫자의 복권이 그만큼 많이 발행되기 때문입니다.

2등도, 3등도 마찬가지...

천문학적인 액수는 아니지만, 전체 복권 구입자의 15%가 당첨의 행운을 골고루 누립니다.

이렇게 당첨자가 많다고 해서 뚱보(엘고르도)복권으로도 불립니다.

한장에 3만 원이나 하는 가격이 부담이지만, 국민 80% 이상이 구입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총 당첨금은 3조원 대로 세계 최대 규몹니다.

성탄절을 코 앞에 둔 당첨식 당일엔 온나라가 축제 분위깁니다.

<녹취> 추첨식 참석자 : "당첨되진 않았지만 행복합니다. 기대감과 희망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정말 흥미롭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200년 전통을 지켜온 스페인의 성탄 복권이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활력을 줬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뉴욕은 초여름? 낮기온 21도

미국 뉴욕 사람들, 한 겨울인데 반팔을 입고 야외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날씨가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얘길텐데요,

요즘 미 동부에서는 낮기온이 20도를 넘어서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봄 날씨 vs 눈 폭풍…미 전역 ‘이상기후’

10월과 11월에는 때이른 추위 소식이 들리더니 정작 12월에는 엉뚱하게 봄 날씨가 나타나는 겁니다.

뉴욕 사람들이 반팔을 꺼내입었던 어제,그제 또다른 지역에선 눈폭풍이 몰아치기도 했습니다.

<녹취>

남동부엔 토네이도가 덮쳐 곳곳에서 주택이 무너지고 대규모 정전이 속출했습니다.

미시시피 주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서부에선 난데 없는 물난리가 났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또, 중동부에는 폭설과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미국민 9천만명이 이동하는 성탄절 연휴인데 이렇게 주 경계만 넘어서도 계절이 뒤바뀌고 있습니다.

난치병 소녀 위한 ‘기적으니 캐럴 합창’

미국 펜실베니아에 사는 델라니 브라운입니다.

희귀 소아암에 걸린 8살 소년데, 마지막 소원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캐럴 합창을 하는 것이라고 SNS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마을 주민 5천여 명이 델라니 집 앞에 거짓말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은 1시간 넘도록 캐럴을 합창했고, 비록 동참하진 못했어도 델라니는 이 노래 소릴 들으며 행복해 했다고 합니다.

미 언론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브라질엔 무료 ‘산타 버스’ 등장

그런가 하면 브라질의 한 마을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시내버스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정규 노선버스도 아니고 시민들로부터 돈을 받는 유료 버스도 아닙니다.

지역 주민 '푸마사' 씨가 11년 전부터 매년 연말 자비를 들여 운행하는 버스로, 주민들을 공짜로 태워주면서 화합의 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엔 데이트를 하거나 노는 것, 혹은 종교를 찾는 것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남을 돕는 일이 가장 즐겁다는 걸 몸소 보여준 사례들이었습니다.

12월 24일 국제화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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