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치범 대사면…“소치올림픽 앞둔 쇼”

<앵커 멘트>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며 성당에서 공연을 벌인 죄목으로 복역해 온 던 러시아의 여성 록그룹 단원이 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사면 조치가 소치 올림픽 참가 거부 움직임을 막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규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러시아의 록그룹 '푸시 라이엇'은 모스크바 구세주 성당의 제단에 올라가 푸틴 대통령의 집권에 반대한다는 위성 공연을 벌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주동자 2명은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동'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수감 생활을 해왔습니다.

이들이 푸틴 대통령의 대규모 사면 조치에 따라 어제 모두 석방됐습니다.

하지만 푸시 라이엇 단원들은 이번 조치가 서방 국가들의 소치 올림픽 거부 움직임을 막기 위한 정치적인 쇼일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톨로콘니코바(록그룹 '푸시 라이엇' 단원) : "형 만기를 불과 몇 달 앞두고 풀어 준 것입니다. 가식적인 조치일 뿐입니다."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다 탈세혐의 등으로 10년 동안 복역한 뒤 최근 사면된 전 석유재발 호도르코프스키 역시 정치범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호도르코프스키(전 러시아 석유 재벌) : "러시아와 다른 나라에 정치범이 없도록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저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푸쉬코프(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 :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러시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정치범 대사면 조치가 내년 2월 소치 동계 올림픽 반대 움직임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