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현장] 무한 도박의 덫으로…‘콤프’의 유혹
입력 2013.12.24 (15:03)
수정 2013.12.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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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랜드가 카지노 고객들에게 게임 금액과 시간에 따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를 '콤프'라고 합니다.
이 콤프를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콤프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박 중독자들이 '콤프깡'을 통해 도박 자금을 만들어 쓰는 실태를 알아봅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한승연 기자 나왔습니다.
한 기자! 이 콤프라고 하는 것. 모르는 사람한테는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콤프가 뭡니까?
<답변> 네, 제가 지금 들고 온 게 바로 강원랜드가 발급해주는 회원 카드인데요.
이 카드에 적립해주는 포인트가 바로 콤프입니다.
콤프는 무료를 뜻하는 영어 complimentary, 또는 보상을 뜻하는 compensation을 줄인 말인데요.
강원랜드가 카지노 이용객에게 게임 금액과 시간에 따라 강원랜드 회원 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일종의 마일리집니다.
이걸로 강원랜드 안의 호텔, 식당 등 매장과 인근 지역 상점에서 숙박과 식비 등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정선군 사북읍과 고한읍, 태백, 영월 등 인근 지역에 콤프 가맹점 8백여 개가 있습니다.
<질문> 강원랜드는 이 콤프 제도를 왜 만든 거죠?
<답변> 강원랜드 자체가 애초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설립되지 않았습니까?
이 콤프 역시 인근 폐광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지난 2004년부터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원래 취지는 무색할 만큼 그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질문> 부작용이 뭔지 궁금한데요?
<답변> 네, 말씀드린 것처럼 콤프를 밥먹고 숙박하는데 써야하는데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 현금으로 다시 환전을 해서 도박 자금으로 쓰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도박에 빠진 이들은 콤프보다는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을 노린 현금 할인 환전, 이른바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먼저, 지역 주민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흥식(사북읍 주민) : "(손님이 가게에 와서 어떻게 깡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내가 오늘 8만 원을 하는데, 8만 원을 써야되는데 5만 원만 주쇼. 3만 원은 당신이 먹고. 이런 식이죠. (5만 원을 현금으로 달라는?) 그렇죠. (그러면 그냥 주나요? 가게에서? 왜 그러죠?) 우선 급하니까. 사람들이 돈이 없으니까. 게임장에 다니는 분들이 극한적으로 얘기하면 자살까지 하고 그런 상황인데..."
취재진은 강원랜드에서 현금 할인 환전, 이른바 깡을 해주는 업자들을 쉽게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카지노 하루 영업이 끝나는 새벽 6시가 되면 출입구 옆의 흡연실에선 은밀한 거래가 이뤄집니다.
콤프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환전업자들이 카지노 손님과 접촉하는 건데요.
업자들은 담배를 피우러 온 손님들에게 조용히 접근해 콤프를 산다고 말합니다.
사겠다는 의향을 밝히면 나가자는 손짓을 하며 단속을 피해 흡연실 밖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과거에 도박을 하다가 돈을 모두 잃거나 출입이 정지된 고객들이었습니다.
<질문> 콤프를 현금으로 바꿔서 다시 도박을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도박에 심하게 빠진 사람들일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취재진은 강원랜드 장기 출입자 한 명을 만나봤는데요.
올해 마흔여덟 살인 임 모씨였는데 그는 사북 읍내의 한 원룸에서 사글세 60만 원을 내고 혼자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임00(카지노 장기 출입자/음성변조) : "(왜 하는 거죠. 깡(현금 할인 환전)을?) 깡은 현금을 쓰려고. 그걸로 다시 도박자금을 만드는 거예요. 여기에 백만 원 있으면 40%를 줘. 사실은 필요악인 거 같아요. 우리한테 볼 때는."
깡을 통해 도박자금을 만든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는 블랙잭을 워낙 잘해서 한때 '신통한 박사'로 통했습니다.
14년을 강원랜드에서 살다시피 하며 게임을 했는데 재산을 다 날리고 지금은 10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콤프의 현금화가 지역 가맹점보다 강원랜드 안에서 더 많이 이뤄진다죠?
<답변> 네, 가맹점에선 한 사람이 하루 8만 원, 가맹점마다 한 달 3백만 원으로 콤프 사용에 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랜드 안에선 이 사용액수에 상한이 없기 때문에 깡 역시 강원랜드 안에서 더 많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실제로 강원랜드 매장에서 콤프 현금화가 가능한지 확인해봤는데요.
강원랜드 지하 주차장에서 만난 환전업자는 콤프를 갖고 있는 사람과 연결해 준다며 취재진을 매장으로 데려갑니다.
취재진은 매장에서 와인 2병, 8만 9천 원 어치를 샀는데요.
계산은 업자가 갖고 있는 다른 사람의 콤프 카드로 하고 취재진은 업자에게 8만 9천 원의 60퍼센트인 5만 3천 원을 줬습니다.
매장 판매가의 60퍼센트 가격에 와인을 산 겁니다.
그리고 콤프 환전업자는 취재진에게서 받은 현금의 일부를 콤프 주인에게 건네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깁니다.
강원랜드 규정상 콤프는 본인만 사용해야 하지만 매장 직원은 콤프로 물건을 산 사람이 콤프 주인인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질문> 이렇게 깡이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강원랜드 측도 알고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강원랜드 측도 깡의 실태를 잘 알고 있는데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경우(강원랜드 홍보팀장) : "카지노 객장 내라든가 이런 곳에서의 불법 권유를 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고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완벽하게 그런 것이 근절됐다고는 단정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강원랜드가 발행하는 콤프 액수는 연간 천억 원대.
이 가운데 85퍼센트는 강원랜드 안에서 거래됩니다.
그만큼 거액의 콤프 환전도 강원랜드 안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올해 4월과 8월, 강원랜드 내 지역 특산물 판매장에서 한번 판매한 물건이 다시 창고로 들어온 게 적발됐습니다.
강원랜드 측은 당시 콤프 사용액 12억 가운데 5억 원 정도가 깡을 통해 다시 사들여져 입고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또, 장기출입자가 대리 도박을 통해서도 콤프를 적립하고 있다죠?
대리 도박을 어떤 식으로 하는 건지 설명 좀 해주시죠.
<답변> 네, 강원랜드 카지노에선 베팅, 즉 돈 걸기에 상한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 고객은 한차례 베팅에 30만 원. 판돈을 크게 하는 VIP는 천만 원입니다.
하지만, 상한액을 넘겨 돈을 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팅을 대신하게 하면 됩니다.
이 대리인은 보통 '병정'으로 불리는데 대부분은 도박 중독자, 장기 출입자들입니다.
병정은 원래 도박자가 딴 돈의 10% 정도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고, 콤프도 자신의 명의로 적립할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콤프가 생기고 이른바 깡을 통해 다시 자금을 만들 수 있기에 도박 중독자들은 이 병정 역할을 하면서 카지노를 떠나지 못하는 겁니다.
<녹취> 이00(장기 출입자/음성변조) : "콤프가 하나의 발목이에요. 발목. 그거에 발목 잡혀가지고 게임을 더 하게 되고 콤프를 요긴하게 쓰지도 못하고... "
<질문> 콤프 현금 환전, 단속은 제대로 되고 있나요?
<답변> 네 강원랜드 자체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긴 한데 제대로 되고 있진 않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강원랜드를 관할하는 정선경찰서에 물어봤습니다.
<녹취> 정선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강원랜드랑 경찰서랑 같이 합동으로 해서 단속을 하긴 하시나요?) 단속할 근거가 있어야 단속을 하죠. 처벌 조항이 있어야 단속을 하는데 처벌 조항이 없잖아요. (처벌 조항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필요한데 지금 그럼 모든 게 다 적용이 돼야 하는데요. 강원랜드뿐만 아니라 기프트 카드도 다 포함시켜야겠죠."
현재 여신금융업법에선 신용카드 등 유가증권의 현금화에 대해서만 처벌할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 콤프와 같은 포인트 카드의 현금 할인 환전은 처벌 대상이 아닌 겁니다.
강원랜드에 지난 한 해 백 일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사람은 모두 천 7백여 명.
대부분 도박 중독에 빠졌다고 보이는 이들입니다.
법의 허점 속에 콤프 제도가 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이자, 도박에 빠진 사람들의 자금줄로 전락하게 된 셈입니다.
강원랜드가 카지노 고객들에게 게임 금액과 시간에 따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를 '콤프'라고 합니다.
이 콤프를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콤프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박 중독자들이 '콤프깡'을 통해 도박 자금을 만들어 쓰는 실태를 알아봅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한승연 기자 나왔습니다.
한 기자! 이 콤프라고 하는 것. 모르는 사람한테는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콤프가 뭡니까?
<답변> 네, 제가 지금 들고 온 게 바로 강원랜드가 발급해주는 회원 카드인데요.
이 카드에 적립해주는 포인트가 바로 콤프입니다.
콤프는 무료를 뜻하는 영어 complimentary, 또는 보상을 뜻하는 compensation을 줄인 말인데요.
강원랜드가 카지노 이용객에게 게임 금액과 시간에 따라 강원랜드 회원 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일종의 마일리집니다.
이걸로 강원랜드 안의 호텔, 식당 등 매장과 인근 지역 상점에서 숙박과 식비 등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정선군 사북읍과 고한읍, 태백, 영월 등 인근 지역에 콤프 가맹점 8백여 개가 있습니다.
<질문> 강원랜드는 이 콤프 제도를 왜 만든 거죠?
<답변> 강원랜드 자체가 애초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설립되지 않았습니까?
이 콤프 역시 인근 폐광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지난 2004년부터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원래 취지는 무색할 만큼 그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질문> 부작용이 뭔지 궁금한데요?
<답변> 네, 말씀드린 것처럼 콤프를 밥먹고 숙박하는데 써야하는데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 현금으로 다시 환전을 해서 도박 자금으로 쓰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도박에 빠진 이들은 콤프보다는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을 노린 현금 할인 환전, 이른바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먼저, 지역 주민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흥식(사북읍 주민) : "(손님이 가게에 와서 어떻게 깡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내가 오늘 8만 원을 하는데, 8만 원을 써야되는데 5만 원만 주쇼. 3만 원은 당신이 먹고. 이런 식이죠. (5만 원을 현금으로 달라는?) 그렇죠. (그러면 그냥 주나요? 가게에서? 왜 그러죠?) 우선 급하니까. 사람들이 돈이 없으니까. 게임장에 다니는 분들이 극한적으로 얘기하면 자살까지 하고 그런 상황인데..."
취재진은 강원랜드에서 현금 할인 환전, 이른바 깡을 해주는 업자들을 쉽게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카지노 하루 영업이 끝나는 새벽 6시가 되면 출입구 옆의 흡연실에선 은밀한 거래가 이뤄집니다.
콤프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환전업자들이 카지노 손님과 접촉하는 건데요.
업자들은 담배를 피우러 온 손님들에게 조용히 접근해 콤프를 산다고 말합니다.
사겠다는 의향을 밝히면 나가자는 손짓을 하며 단속을 피해 흡연실 밖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과거에 도박을 하다가 돈을 모두 잃거나 출입이 정지된 고객들이었습니다.
<질문> 콤프를 현금으로 바꿔서 다시 도박을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도박에 심하게 빠진 사람들일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취재진은 강원랜드 장기 출입자 한 명을 만나봤는데요.
올해 마흔여덟 살인 임 모씨였는데 그는 사북 읍내의 한 원룸에서 사글세 60만 원을 내고 혼자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임00(카지노 장기 출입자/음성변조) : "(왜 하는 거죠. 깡(현금 할인 환전)을?) 깡은 현금을 쓰려고. 그걸로 다시 도박자금을 만드는 거예요. 여기에 백만 원 있으면 40%를 줘. 사실은 필요악인 거 같아요. 우리한테 볼 때는."
깡을 통해 도박자금을 만든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는 블랙잭을 워낙 잘해서 한때 '신통한 박사'로 통했습니다.
14년을 강원랜드에서 살다시피 하며 게임을 했는데 재산을 다 날리고 지금은 10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콤프의 현금화가 지역 가맹점보다 강원랜드 안에서 더 많이 이뤄진다죠?
<답변> 네, 가맹점에선 한 사람이 하루 8만 원, 가맹점마다 한 달 3백만 원으로 콤프 사용에 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랜드 안에선 이 사용액수에 상한이 없기 때문에 깡 역시 강원랜드 안에서 더 많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실제로 강원랜드 매장에서 콤프 현금화가 가능한지 확인해봤는데요.
강원랜드 지하 주차장에서 만난 환전업자는 콤프를 갖고 있는 사람과 연결해 준다며 취재진을 매장으로 데려갑니다.
취재진은 매장에서 와인 2병, 8만 9천 원 어치를 샀는데요.
계산은 업자가 갖고 있는 다른 사람의 콤프 카드로 하고 취재진은 업자에게 8만 9천 원의 60퍼센트인 5만 3천 원을 줬습니다.
매장 판매가의 60퍼센트 가격에 와인을 산 겁니다.
그리고 콤프 환전업자는 취재진에게서 받은 현금의 일부를 콤프 주인에게 건네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깁니다.
강원랜드 규정상 콤프는 본인만 사용해야 하지만 매장 직원은 콤프로 물건을 산 사람이 콤프 주인인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질문> 이렇게 깡이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강원랜드 측도 알고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강원랜드 측도 깡의 실태를 잘 알고 있는데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경우(강원랜드 홍보팀장) : "카지노 객장 내라든가 이런 곳에서의 불법 권유를 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고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완벽하게 그런 것이 근절됐다고는 단정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강원랜드가 발행하는 콤프 액수는 연간 천억 원대.
이 가운데 85퍼센트는 강원랜드 안에서 거래됩니다.
그만큼 거액의 콤프 환전도 강원랜드 안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올해 4월과 8월, 강원랜드 내 지역 특산물 판매장에서 한번 판매한 물건이 다시 창고로 들어온 게 적발됐습니다.
강원랜드 측은 당시 콤프 사용액 12억 가운데 5억 원 정도가 깡을 통해 다시 사들여져 입고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또, 장기출입자가 대리 도박을 통해서도 콤프를 적립하고 있다죠?
대리 도박을 어떤 식으로 하는 건지 설명 좀 해주시죠.
<답변> 네, 강원랜드 카지노에선 베팅, 즉 돈 걸기에 상한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 고객은 한차례 베팅에 30만 원. 판돈을 크게 하는 VIP는 천만 원입니다.
하지만, 상한액을 넘겨 돈을 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팅을 대신하게 하면 됩니다.
이 대리인은 보통 '병정'으로 불리는데 대부분은 도박 중독자, 장기 출입자들입니다.
병정은 원래 도박자가 딴 돈의 10% 정도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고, 콤프도 자신의 명의로 적립할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콤프가 생기고 이른바 깡을 통해 다시 자금을 만들 수 있기에 도박 중독자들은 이 병정 역할을 하면서 카지노를 떠나지 못하는 겁니다.
<녹취> 이00(장기 출입자/음성변조) : "콤프가 하나의 발목이에요. 발목. 그거에 발목 잡혀가지고 게임을 더 하게 되고 콤프를 요긴하게 쓰지도 못하고... "
<질문> 콤프 현금 환전, 단속은 제대로 되고 있나요?
<답변> 네 강원랜드 자체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긴 한데 제대로 되고 있진 않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강원랜드를 관할하는 정선경찰서에 물어봤습니다.
<녹취> 정선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강원랜드랑 경찰서랑 같이 합동으로 해서 단속을 하긴 하시나요?) 단속할 근거가 있어야 단속을 하죠. 처벌 조항이 있어야 단속을 하는데 처벌 조항이 없잖아요. (처벌 조항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필요한데 지금 그럼 모든 게 다 적용이 돼야 하는데요. 강원랜드뿐만 아니라 기프트 카드도 다 포함시켜야겠죠."
현재 여신금융업법에선 신용카드 등 유가증권의 현금화에 대해서만 처벌할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 콤프와 같은 포인트 카드의 현금 할인 환전은 처벌 대상이 아닌 겁니다.
강원랜드에 지난 한 해 백 일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사람은 모두 천 7백여 명.
대부분 도박 중독에 빠졌다고 보이는 이들입니다.
법의 허점 속에 콤프 제도가 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이자, 도박에 빠진 사람들의 자금줄로 전락하게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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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현장] 무한 도박의 덫으로…‘콤프’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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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2-24 15:09:50
- 수정2013-12-24 16:02:25
<앵커 멘트>
강원랜드가 카지노 고객들에게 게임 금액과 시간에 따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를 '콤프'라고 합니다.
이 콤프를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콤프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박 중독자들이 '콤프깡'을 통해 도박 자금을 만들어 쓰는 실태를 알아봅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한승연 기자 나왔습니다.
한 기자! 이 콤프라고 하는 것. 모르는 사람한테는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콤프가 뭡니까?
<답변> 네, 제가 지금 들고 온 게 바로 강원랜드가 발급해주는 회원 카드인데요.
이 카드에 적립해주는 포인트가 바로 콤프입니다.
콤프는 무료를 뜻하는 영어 complimentary, 또는 보상을 뜻하는 compensation을 줄인 말인데요.
강원랜드가 카지노 이용객에게 게임 금액과 시간에 따라 강원랜드 회원 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일종의 마일리집니다.
이걸로 강원랜드 안의 호텔, 식당 등 매장과 인근 지역 상점에서 숙박과 식비 등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정선군 사북읍과 고한읍, 태백, 영월 등 인근 지역에 콤프 가맹점 8백여 개가 있습니다.
<질문> 강원랜드는 이 콤프 제도를 왜 만든 거죠?
<답변> 강원랜드 자체가 애초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설립되지 않았습니까?
이 콤프 역시 인근 폐광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지난 2004년부터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원래 취지는 무색할 만큼 그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질문> 부작용이 뭔지 궁금한데요?
<답변> 네, 말씀드린 것처럼 콤프를 밥먹고 숙박하는데 써야하는데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 현금으로 다시 환전을 해서 도박 자금으로 쓰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도박에 빠진 이들은 콤프보다는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을 노린 현금 할인 환전, 이른바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먼저, 지역 주민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흥식(사북읍 주민) : "(손님이 가게에 와서 어떻게 깡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내가 오늘 8만 원을 하는데, 8만 원을 써야되는데 5만 원만 주쇼. 3만 원은 당신이 먹고. 이런 식이죠. (5만 원을 현금으로 달라는?) 그렇죠. (그러면 그냥 주나요? 가게에서? 왜 그러죠?) 우선 급하니까. 사람들이 돈이 없으니까. 게임장에 다니는 분들이 극한적으로 얘기하면 자살까지 하고 그런 상황인데..."
취재진은 강원랜드에서 현금 할인 환전, 이른바 깡을 해주는 업자들을 쉽게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카지노 하루 영업이 끝나는 새벽 6시가 되면 출입구 옆의 흡연실에선 은밀한 거래가 이뤄집니다.
콤프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환전업자들이 카지노 손님과 접촉하는 건데요.
업자들은 담배를 피우러 온 손님들에게 조용히 접근해 콤프를 산다고 말합니다.
사겠다는 의향을 밝히면 나가자는 손짓을 하며 단속을 피해 흡연실 밖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과거에 도박을 하다가 돈을 모두 잃거나 출입이 정지된 고객들이었습니다.
<질문> 콤프를 현금으로 바꿔서 다시 도박을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도박에 심하게 빠진 사람들일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취재진은 강원랜드 장기 출입자 한 명을 만나봤는데요.
올해 마흔여덟 살인 임 모씨였는데 그는 사북 읍내의 한 원룸에서 사글세 60만 원을 내고 혼자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임00(카지노 장기 출입자/음성변조) : "(왜 하는 거죠. 깡(현금 할인 환전)을?) 깡은 현금을 쓰려고. 그걸로 다시 도박자금을 만드는 거예요. 여기에 백만 원 있으면 40%를 줘. 사실은 필요악인 거 같아요. 우리한테 볼 때는."
깡을 통해 도박자금을 만든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는 블랙잭을 워낙 잘해서 한때 '신통한 박사'로 통했습니다.
14년을 강원랜드에서 살다시피 하며 게임을 했는데 재산을 다 날리고 지금은 10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콤프의 현금화가 지역 가맹점보다 강원랜드 안에서 더 많이 이뤄진다죠?
<답변> 네, 가맹점에선 한 사람이 하루 8만 원, 가맹점마다 한 달 3백만 원으로 콤프 사용에 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랜드 안에선 이 사용액수에 상한이 없기 때문에 깡 역시 강원랜드 안에서 더 많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실제로 강원랜드 매장에서 콤프 현금화가 가능한지 확인해봤는데요.
강원랜드 지하 주차장에서 만난 환전업자는 콤프를 갖고 있는 사람과 연결해 준다며 취재진을 매장으로 데려갑니다.
취재진은 매장에서 와인 2병, 8만 9천 원 어치를 샀는데요.
계산은 업자가 갖고 있는 다른 사람의 콤프 카드로 하고 취재진은 업자에게 8만 9천 원의 60퍼센트인 5만 3천 원을 줬습니다.
매장 판매가의 60퍼센트 가격에 와인을 산 겁니다.
그리고 콤프 환전업자는 취재진에게서 받은 현금의 일부를 콤프 주인에게 건네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깁니다.
강원랜드 규정상 콤프는 본인만 사용해야 하지만 매장 직원은 콤프로 물건을 산 사람이 콤프 주인인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질문> 이렇게 깡이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강원랜드 측도 알고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강원랜드 측도 깡의 실태를 잘 알고 있는데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경우(강원랜드 홍보팀장) : "카지노 객장 내라든가 이런 곳에서의 불법 권유를 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고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완벽하게 그런 것이 근절됐다고는 단정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강원랜드가 발행하는 콤프 액수는 연간 천억 원대.
이 가운데 85퍼센트는 강원랜드 안에서 거래됩니다.
그만큼 거액의 콤프 환전도 강원랜드 안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올해 4월과 8월, 강원랜드 내 지역 특산물 판매장에서 한번 판매한 물건이 다시 창고로 들어온 게 적발됐습니다.
강원랜드 측은 당시 콤프 사용액 12억 가운데 5억 원 정도가 깡을 통해 다시 사들여져 입고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또, 장기출입자가 대리 도박을 통해서도 콤프를 적립하고 있다죠?
대리 도박을 어떤 식으로 하는 건지 설명 좀 해주시죠.
<답변> 네, 강원랜드 카지노에선 베팅, 즉 돈 걸기에 상한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 고객은 한차례 베팅에 30만 원. 판돈을 크게 하는 VIP는 천만 원입니다.
하지만, 상한액을 넘겨 돈을 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팅을 대신하게 하면 됩니다.
이 대리인은 보통 '병정'으로 불리는데 대부분은 도박 중독자, 장기 출입자들입니다.
병정은 원래 도박자가 딴 돈의 10% 정도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고, 콤프도 자신의 명의로 적립할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콤프가 생기고 이른바 깡을 통해 다시 자금을 만들 수 있기에 도박 중독자들은 이 병정 역할을 하면서 카지노를 떠나지 못하는 겁니다.
<녹취> 이00(장기 출입자/음성변조) : "콤프가 하나의 발목이에요. 발목. 그거에 발목 잡혀가지고 게임을 더 하게 되고 콤프를 요긴하게 쓰지도 못하고... "
<질문> 콤프 현금 환전, 단속은 제대로 되고 있나요?
<답변> 네 강원랜드 자체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긴 한데 제대로 되고 있진 않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강원랜드를 관할하는 정선경찰서에 물어봤습니다.
<녹취> 정선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강원랜드랑 경찰서랑 같이 합동으로 해서 단속을 하긴 하시나요?) 단속할 근거가 있어야 단속을 하죠. 처벌 조항이 있어야 단속을 하는데 처벌 조항이 없잖아요. (처벌 조항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필요한데 지금 그럼 모든 게 다 적용이 돼야 하는데요. 강원랜드뿐만 아니라 기프트 카드도 다 포함시켜야겠죠."
현재 여신금융업법에선 신용카드 등 유가증권의 현금화에 대해서만 처벌할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 콤프와 같은 포인트 카드의 현금 할인 환전은 처벌 대상이 아닌 겁니다.
강원랜드에 지난 한 해 백 일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사람은 모두 천 7백여 명.
대부분 도박 중독에 빠졌다고 보이는 이들입니다.
법의 허점 속에 콤프 제도가 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이자, 도박에 빠진 사람들의 자금줄로 전락하게 된 셈입니다.
강원랜드가 카지노 고객들에게 게임 금액과 시간에 따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를 '콤프'라고 합니다.
이 콤프를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콤프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박 중독자들이 '콤프깡'을 통해 도박 자금을 만들어 쓰는 실태를 알아봅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한승연 기자 나왔습니다.
한 기자! 이 콤프라고 하는 것. 모르는 사람한테는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콤프가 뭡니까?
<답변> 네, 제가 지금 들고 온 게 바로 강원랜드가 발급해주는 회원 카드인데요.
이 카드에 적립해주는 포인트가 바로 콤프입니다.
콤프는 무료를 뜻하는 영어 complimentary, 또는 보상을 뜻하는 compensation을 줄인 말인데요.
강원랜드가 카지노 이용객에게 게임 금액과 시간에 따라 강원랜드 회원 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일종의 마일리집니다.
이걸로 강원랜드 안의 호텔, 식당 등 매장과 인근 지역 상점에서 숙박과 식비 등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정선군 사북읍과 고한읍, 태백, 영월 등 인근 지역에 콤프 가맹점 8백여 개가 있습니다.
<질문> 강원랜드는 이 콤프 제도를 왜 만든 거죠?
<답변> 강원랜드 자체가 애초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설립되지 않았습니까?
이 콤프 역시 인근 폐광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지난 2004년부터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원래 취지는 무색할 만큼 그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질문> 부작용이 뭔지 궁금한데요?
<답변> 네, 말씀드린 것처럼 콤프를 밥먹고 숙박하는데 써야하는데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 현금으로 다시 환전을 해서 도박 자금으로 쓰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도박에 빠진 이들은 콤프보다는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을 노린 현금 할인 환전, 이른바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먼저, 지역 주민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흥식(사북읍 주민) : "(손님이 가게에 와서 어떻게 깡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내가 오늘 8만 원을 하는데, 8만 원을 써야되는데 5만 원만 주쇼. 3만 원은 당신이 먹고. 이런 식이죠. (5만 원을 현금으로 달라는?) 그렇죠. (그러면 그냥 주나요? 가게에서? 왜 그러죠?) 우선 급하니까. 사람들이 돈이 없으니까. 게임장에 다니는 분들이 극한적으로 얘기하면 자살까지 하고 그런 상황인데..."
취재진은 강원랜드에서 현금 할인 환전, 이른바 깡을 해주는 업자들을 쉽게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카지노 하루 영업이 끝나는 새벽 6시가 되면 출입구 옆의 흡연실에선 은밀한 거래가 이뤄집니다.
콤프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환전업자들이 카지노 손님과 접촉하는 건데요.
업자들은 담배를 피우러 온 손님들에게 조용히 접근해 콤프를 산다고 말합니다.
사겠다는 의향을 밝히면 나가자는 손짓을 하며 단속을 피해 흡연실 밖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과거에 도박을 하다가 돈을 모두 잃거나 출입이 정지된 고객들이었습니다.
<질문> 콤프를 현금으로 바꿔서 다시 도박을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도박에 심하게 빠진 사람들일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취재진은 강원랜드 장기 출입자 한 명을 만나봤는데요.
올해 마흔여덟 살인 임 모씨였는데 그는 사북 읍내의 한 원룸에서 사글세 60만 원을 내고 혼자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임00(카지노 장기 출입자/음성변조) : "(왜 하는 거죠. 깡(현금 할인 환전)을?) 깡은 현금을 쓰려고. 그걸로 다시 도박자금을 만드는 거예요. 여기에 백만 원 있으면 40%를 줘. 사실은 필요악인 거 같아요. 우리한테 볼 때는."
깡을 통해 도박자금을 만든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는 블랙잭을 워낙 잘해서 한때 '신통한 박사'로 통했습니다.
14년을 강원랜드에서 살다시피 하며 게임을 했는데 재산을 다 날리고 지금은 10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콤프의 현금화가 지역 가맹점보다 강원랜드 안에서 더 많이 이뤄진다죠?
<답변> 네, 가맹점에선 한 사람이 하루 8만 원, 가맹점마다 한 달 3백만 원으로 콤프 사용에 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랜드 안에선 이 사용액수에 상한이 없기 때문에 깡 역시 강원랜드 안에서 더 많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실제로 강원랜드 매장에서 콤프 현금화가 가능한지 확인해봤는데요.
강원랜드 지하 주차장에서 만난 환전업자는 콤프를 갖고 있는 사람과 연결해 준다며 취재진을 매장으로 데려갑니다.
취재진은 매장에서 와인 2병, 8만 9천 원 어치를 샀는데요.
계산은 업자가 갖고 있는 다른 사람의 콤프 카드로 하고 취재진은 업자에게 8만 9천 원의 60퍼센트인 5만 3천 원을 줬습니다.
매장 판매가의 60퍼센트 가격에 와인을 산 겁니다.
그리고 콤프 환전업자는 취재진에게서 받은 현금의 일부를 콤프 주인에게 건네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깁니다.
강원랜드 규정상 콤프는 본인만 사용해야 하지만 매장 직원은 콤프로 물건을 산 사람이 콤프 주인인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질문> 이렇게 깡이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강원랜드 측도 알고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강원랜드 측도 깡의 실태를 잘 알고 있는데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경우(강원랜드 홍보팀장) : "카지노 객장 내라든가 이런 곳에서의 불법 권유를 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고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완벽하게 그런 것이 근절됐다고는 단정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강원랜드가 발행하는 콤프 액수는 연간 천억 원대.
이 가운데 85퍼센트는 강원랜드 안에서 거래됩니다.
그만큼 거액의 콤프 환전도 강원랜드 안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올해 4월과 8월, 강원랜드 내 지역 특산물 판매장에서 한번 판매한 물건이 다시 창고로 들어온 게 적발됐습니다.
강원랜드 측은 당시 콤프 사용액 12억 가운데 5억 원 정도가 깡을 통해 다시 사들여져 입고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또, 장기출입자가 대리 도박을 통해서도 콤프를 적립하고 있다죠?
대리 도박을 어떤 식으로 하는 건지 설명 좀 해주시죠.
<답변> 네, 강원랜드 카지노에선 베팅, 즉 돈 걸기에 상한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 고객은 한차례 베팅에 30만 원. 판돈을 크게 하는 VIP는 천만 원입니다.
하지만, 상한액을 넘겨 돈을 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팅을 대신하게 하면 됩니다.
이 대리인은 보통 '병정'으로 불리는데 대부분은 도박 중독자, 장기 출입자들입니다.
병정은 원래 도박자가 딴 돈의 10% 정도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고, 콤프도 자신의 명의로 적립할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콤프가 생기고 이른바 깡을 통해 다시 자금을 만들 수 있기에 도박 중독자들은 이 병정 역할을 하면서 카지노를 떠나지 못하는 겁니다.
<녹취> 이00(장기 출입자/음성변조) : "콤프가 하나의 발목이에요. 발목. 그거에 발목 잡혀가지고 게임을 더 하게 되고 콤프를 요긴하게 쓰지도 못하고... "
<질문> 콤프 현금 환전, 단속은 제대로 되고 있나요?
<답변> 네 강원랜드 자체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긴 한데 제대로 되고 있진 않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강원랜드를 관할하는 정선경찰서에 물어봤습니다.
<녹취> 정선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강원랜드랑 경찰서랑 같이 합동으로 해서 단속을 하긴 하시나요?) 단속할 근거가 있어야 단속을 하죠. 처벌 조항이 있어야 단속을 하는데 처벌 조항이 없잖아요. (처벌 조항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필요한데 지금 그럼 모든 게 다 적용이 돼야 하는데요. 강원랜드뿐만 아니라 기프트 카드도 다 포함시켜야겠죠."
현재 여신금융업법에선 신용카드 등 유가증권의 현금화에 대해서만 처벌할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 콤프와 같은 포인트 카드의 현금 할인 환전은 처벌 대상이 아닌 겁니다.
강원랜드에 지난 한 해 백 일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사람은 모두 천 7백여 명.
대부분 도박 중독에 빠졌다고 보이는 이들입니다.
법의 허점 속에 콤프 제도가 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이자, 도박에 빠진 사람들의 자금줄로 전락하게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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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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