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그때 그 사건·사고, 지금은?

입력 2013.12.31 (08:16) 수정 2013.12.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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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한 해 동안 참 많은 뉴스들을 전해드렸는데요.

특히 화제 코너에서는 우리 생활 속에서 화제가 됐던 사건 사고들을 전해드렸습니다.

2013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으니, 그동안 전해드렸던 것들을 되짚어 보면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노태영 기자 나왔습니다.

올 한 해 국민 관심이 높았던 사건들 어떤 게 있었죠?

<기자 멘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사고들이 올해도 역시 많이 있었는데요.

수많은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도심 맷돼지 출몰 사건, 고등학생 5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해병대 캠프 사고가 우선 기억이 나고요.

또 태어나자마자 중병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사연에 온정의 손길이 잇따랐던 훈훈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올 한 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들, 그 이후의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나 항공기 충돌사건!

남양유업 갑을 논란 등 2013년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우리 사회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도심의 무법자 멧돼지도 화젯거리 중 하난데요.

시내 한복판까지 출몰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인터뷰> 송창식(서울시 구기동) : “지금 서울 시내에도 (멧돼지가) 나오는데 그러다가 누구 하나라도 크게 다치면 (어떻게 해요).”

<인터뷰> 김미정(서울시 구기동) : “불안하죠. 애들도 있는데 어린애들 (생각하면) 갑갑하죠.”

지난 9월 방송 이후에도 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계속됐는데요.

경기도 파주에서는 멧돼지에 쫓기던 행인이 부상을 당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숙(부상자) : “멧돼지가 막 오더라고요. 그래서 막 뛰었어요. 돼지가 별안간에 확 덮치더라고요.”

이 날의 멧돼지의 습격으로 5명이 다쳤고 이 중 2명은 중상까지 입었습니다.

이어서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택시와 멧돼지의 숨가쁜 추격전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차에 두 번이나 치이고도 달아나는 멧돼지!

곧이어 인근 초등학교로 난입하더니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달아나는 멧돼지.

경찰이 쏜 실탄 6발을 맞고서야 결국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인터뷰> 김용광(경사/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 : “(멧돼지가 저한테) 막 달려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실탄 3발을 맞았는데도 움직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자칫 학생들이 다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

같은 날.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멧돼지가 커피숍 안까지 들어와 마치 자기 안방인 것처럼 자리를 잡고 눕기까지 하는데요.

잇따른 멧돼지의 도심 습격 사건!

원인 분석과 대책이 절실합니다.

<인터뷰> 지형우(국립공원관리공단) : “멧돼지가 도시에 출몰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영역 이동이나 먹이 활동 등 서식지에서 이탈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요, 멧돼지의 개체수 파악도 필요하지만 행동권 특성 연구가 필요해요. 그래서 현재 서울대 측과 공동으로 모니터링을 하고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7월에는 해병대 캠프에 간 고교생 5명이 어른들의 방관과 부주의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진달래(유가족) : “애통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고 자식들을 먼저 보낸 우리 부모님들과 가족들은 이제 더 이상 살아도 사는 목숨이 아닙니다.”

그로부터 5개월.

이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유가족의 집을 찾았는데요.

농구공이며, 빼곡하게 써놓은 다짐들까지.

집안 곳곳에는 아직 아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원(유가족) : “애들 공부 잘하고 부모님 건강하셨었고 가정적인 면이나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었죠. 이 일이 있기까지...”

조금만 주의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

유가족은 현재, 책임자 처벌과 관련된 힘든 법정 공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후식(유가족) : “(이번 사건으로) 5명이나 희생이 됐는데 (관련자) 6명이 받은 실형은 대략 6년이에요. 이 6명이 하나같이 전부 항소를 했어요. 정말 어이가 없는 거죠. (대부분 금고형으로) 1년에서 2년 사이를 받았는데 그것도 억울하다고 항소를 한 걸 보면 정말 화가 나고 분하고...”

사건이 있었던 안면도 앞바다를 다시 찾은 두 사람.

이들에게 남은 건 잊을 수 없는 고통,그리고 마르지 않는 눈물뿐입니다.

<인터뷰> 이후식(유가족) : “이 사건에 대해서 반성하고 또 거기에 대해서 뭔가 변화되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저희는 계속 이 자리에 서 있을 겁니다.”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 한 곳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훈훈한 소식도 있었습니다.

지난 1월, 어린 생명을 위한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는데요.

한 누리꾼이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아기 선우의 사연을 인터넷에 올린 후, 사람들이 하나 둘 보내준 헌혈증이 무려 220장이나 모인 겁니다.

방송 후 11개월이 지나 다시 선우를 만났는데요.

안타깝게도 아직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정미(경기도 안성시) : “혈액 투석으로 노폐물이라든지 혈압 조절을 하고요 재활 치료하고 작업 치료까지 하고 있어요.”

최근 합병증으로 두 번의 큰 위기를 겪었던 선우.

하지만 지금까지 잘 견디고 있다는데요.

병원비며 수술비며 걱정거리도 많지만, 그래도 더 힘든 이웃을 걱정하는데요.

<인터뷰> 이정미(경기도 안성시) : “(생후) 7개월까지는 수혈을 계속 받았었거든요 외래진료하면서요. 그 뒤로는 선우보다 더 위험했던 분들에게 (헌혈증을) 조금씩 나눠줬어요. ”

상태가 좋아지는 대로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기로 한 엄마 이정미 씨.

지금 정미 씨는 아들에게 신장 이식을 해줄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미(경기도 안성시) : “2014년에도 선우가 더 많은 고비가 있을지 몰라도 난 우리 선우를 믿어. 우리 선우가 더욱더 건강해지려고 하는 거니까 힘내고 많이 사랑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2013년도 이제 다 저물어 가는데요.

새해에는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그리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소식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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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그때 그 사건·사고, 지금은?
    • 입력 2013-12-31 08:25:09
    • 수정2013-12-31 09: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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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한 해 동안 참 많은 뉴스들을 전해드렸는데요.

특히 화제 코너에서는 우리 생활 속에서 화제가 됐던 사건 사고들을 전해드렸습니다.

2013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으니, 그동안 전해드렸던 것들을 되짚어 보면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노태영 기자 나왔습니다.

올 한 해 국민 관심이 높았던 사건들 어떤 게 있었죠?

<기자 멘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사고들이 올해도 역시 많이 있었는데요.

수많은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도심 맷돼지 출몰 사건, 고등학생 5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해병대 캠프 사고가 우선 기억이 나고요.

또 태어나자마자 중병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사연에 온정의 손길이 잇따랐던 훈훈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올 한 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들, 그 이후의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나 항공기 충돌사건!

남양유업 갑을 논란 등 2013년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우리 사회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도심의 무법자 멧돼지도 화젯거리 중 하난데요.

시내 한복판까지 출몰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인터뷰> 송창식(서울시 구기동) : “지금 서울 시내에도 (멧돼지가) 나오는데 그러다가 누구 하나라도 크게 다치면 (어떻게 해요).”

<인터뷰> 김미정(서울시 구기동) : “불안하죠. 애들도 있는데 어린애들 (생각하면) 갑갑하죠.”

지난 9월 방송 이후에도 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계속됐는데요.

경기도 파주에서는 멧돼지에 쫓기던 행인이 부상을 당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숙(부상자) : “멧돼지가 막 오더라고요. 그래서 막 뛰었어요. 돼지가 별안간에 확 덮치더라고요.”

이 날의 멧돼지의 습격으로 5명이 다쳤고 이 중 2명은 중상까지 입었습니다.

이어서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택시와 멧돼지의 숨가쁜 추격전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차에 두 번이나 치이고도 달아나는 멧돼지!

곧이어 인근 초등학교로 난입하더니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달아나는 멧돼지.

경찰이 쏜 실탄 6발을 맞고서야 결국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인터뷰> 김용광(경사/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 : “(멧돼지가 저한테) 막 달려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실탄 3발을 맞았는데도 움직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자칫 학생들이 다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

같은 날.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멧돼지가 커피숍 안까지 들어와 마치 자기 안방인 것처럼 자리를 잡고 눕기까지 하는데요.

잇따른 멧돼지의 도심 습격 사건!

원인 분석과 대책이 절실합니다.

<인터뷰> 지형우(국립공원관리공단) : “멧돼지가 도시에 출몰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영역 이동이나 먹이 활동 등 서식지에서 이탈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요, 멧돼지의 개체수 파악도 필요하지만 행동권 특성 연구가 필요해요. 그래서 현재 서울대 측과 공동으로 모니터링을 하고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7월에는 해병대 캠프에 간 고교생 5명이 어른들의 방관과 부주의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진달래(유가족) : “애통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고 자식들을 먼저 보낸 우리 부모님들과 가족들은 이제 더 이상 살아도 사는 목숨이 아닙니다.”

그로부터 5개월.

이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유가족의 집을 찾았는데요.

농구공이며, 빼곡하게 써놓은 다짐들까지.

집안 곳곳에는 아직 아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원(유가족) : “애들 공부 잘하고 부모님 건강하셨었고 가정적인 면이나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었죠. 이 일이 있기까지...”

조금만 주의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

유가족은 현재, 책임자 처벌과 관련된 힘든 법정 공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후식(유가족) : “(이번 사건으로) 5명이나 희생이 됐는데 (관련자) 6명이 받은 실형은 대략 6년이에요. 이 6명이 하나같이 전부 항소를 했어요. 정말 어이가 없는 거죠. (대부분 금고형으로) 1년에서 2년 사이를 받았는데 그것도 억울하다고 항소를 한 걸 보면 정말 화가 나고 분하고...”

사건이 있었던 안면도 앞바다를 다시 찾은 두 사람.

이들에게 남은 건 잊을 수 없는 고통,그리고 마르지 않는 눈물뿐입니다.

<인터뷰> 이후식(유가족) : “이 사건에 대해서 반성하고 또 거기에 대해서 뭔가 변화되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저희는 계속 이 자리에 서 있을 겁니다.”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 한 곳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훈훈한 소식도 있었습니다.

지난 1월, 어린 생명을 위한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는데요.

한 누리꾼이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아기 선우의 사연을 인터넷에 올린 후, 사람들이 하나 둘 보내준 헌혈증이 무려 220장이나 모인 겁니다.

방송 후 11개월이 지나 다시 선우를 만났는데요.

안타깝게도 아직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정미(경기도 안성시) : “혈액 투석으로 노폐물이라든지 혈압 조절을 하고요 재활 치료하고 작업 치료까지 하고 있어요.”

최근 합병증으로 두 번의 큰 위기를 겪었던 선우.

하지만 지금까지 잘 견디고 있다는데요.

병원비며 수술비며 걱정거리도 많지만, 그래도 더 힘든 이웃을 걱정하는데요.

<인터뷰> 이정미(경기도 안성시) : “(생후) 7개월까지는 수혈을 계속 받았었거든요 외래진료하면서요. 그 뒤로는 선우보다 더 위험했던 분들에게 (헌혈증을) 조금씩 나눠줬어요. ”

상태가 좋아지는 대로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기로 한 엄마 이정미 씨.

지금 정미 씨는 아들에게 신장 이식을 해줄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미(경기도 안성시) : “2014년에도 선우가 더 많은 고비가 있을지 몰라도 난 우리 선우를 믿어. 우리 선우가 더욱더 건강해지려고 하는 거니까 힘내고 많이 사랑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2013년도 이제 다 저물어 가는데요.

새해에는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그리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소식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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